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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 뱃노래' 연극 무대로 오른다

극단 파도소리, ‘거문도의 노래-술비야 술비야’ 공연

  • 입력 2017.07.11 17:26
  • 기자명 공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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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문화나눔 공연 ‘거문도의 노래-술비야 술비야’ 포스터

여수의 '거문도 뱃노래'가 장르를 달리해 연극으로 관객에게 선보인다.

극단 파도소리(대표 강기호)는 오는 20일(목)부터 22일(토)까지 3일 동안 시민회관에서 창작 연극 ‘술비야 술비야 (송은정 작, 강기호 연출)’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2010년 9월, 2015년에 이어 세 번째이다.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은 복권기금 문화나눔의 일환으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여 전국의 문예회관에서 지역주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강기호 연출가와 함께 단원들의 연습장면

여수시민회관의 기획프로그램 사업인 <거문도의 노래 - 술비야 술비야>는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으로 사업비의 일부를 복권기금으로 지원 받았다. 이를 통해 국민 모두가 예술이 주는 기쁨과 문화를 통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이 작품은 ‘거문도’의 대표적 설화인 ‘신지끼 인어 전설, 오돌이 영감 전설, 용물통 전설’과 ‘백도 유래 전설’을 모티브로 차용하여 재편한 뒤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냈다.

또한 거문도가 가진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야기된 역사적 이야기들을 삽입했다. 이 이야기에 전남무형문화재 제1호인 ‘거문도 뱃노래’를 작품 전반에 배치해서 설화의 세계와 사람 사는 이야기를 접목한 뒤 하나의 총체극으로 표현하려 했다.

2017 문화나눔 공연 ‘거문도의 노래-술비야 술비야’ 연습장면

권력과 욕망의 물결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반응하는 지를 등장 인물들의 관계 속에서 보여주되 설화가 가지는 근원적인 모습, 삶의 원형성을 통해 화합과 소통을 위한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런 건강한 원형성은 거문도 뱃노래와 여러 곡들을 통해 원시 제의적 형태로 표현되도록 했다.

거문도라는 공간 안에서 시간을 초월해 이루어지는 다양한 이야기가 인간의 근원적인 직관력을 회생시켜 주리라 본다.

이번 공연은 2017년 6월 한국연극협회 주최로 대구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굿모닝! 씨어터’ 작품으로 대통령상을 받은 ‘극단 파도소리’ 배우들과, 연출상을 받은 강기호씨가 연출자로 참여한다.

파도소리 단원들의 연습장면

‘거문도 뱃노래’는 거문도에 전승되어 온 노동요로 노래가 주가 되고 동작을 곁들였는데 전체가 6 개 부분으로 나뉘어졌는데 주로 멸치잡이를 하면서 불렀다.

첫째는 <고사노래>라 하여 용왕에게 풍어를 비는 내용의 노래이고,

둘째는 <술비소리>라 하여 그물에 연결할 밧줄을 꼬면서 부르는 노래이고,

셋째는 <놋소리>라 하여 어장을 향하여 노를 저어 가며 부르는 노래이고,

넷째는 <월래소리>라 하여 그물을 끌어올리며 부르는 노래이고,

다섯째는 <가래소리>라 하여 그물에 든 고기를 배에 옮겨 실으며 부르는 노래이고,

마지막 여섯째는 <썰소리>라 하여 만선이 되어 기쁨에 넘쳐 귀항하는 모습을 그린 노래이다.

노래의 형식은 목청 좋은 어부 한 사람이 앞소리를 메기면, 나머지 사람들이 뒷소리를 부르는 교창(交唱)이다.

‘술비소리’는 그물에 연결할 밧줄을 꼬면서 부르는 소리이다.

(메기는 소리) (받는 소리)
에야하 술비야 / 에야하 술비야
네는 두고 나는 받고 / 에야하 술비야
가지까지는 들래주소 / 에야하 술비야
이건 막고 그 채 노세 / 에야하 술비야
(합창)
에 - - 여 수고비-여-허
여 - - 허 수고비-여-허
야-하 여러여 수고비-여-허
어야하 술비야 에야디야차 술비야.

< 최헌 채보, 거문도 뱃노래 보존회 >

※ ‘술비 소리’는 노래 부르는 사람에 따라 가사가 약간 차이가 있다.

‘신지끼 인어 전설’

거문도에 산다는 인어로 위는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아래는 물고기 모습을 하고 있다. 바람이 불기 직전에 바로 나타나거나 높은 절벽 위에 숨어서 돌 등을 던지면서 폭풍을 알려주는 고마운 귀신으로 알려져 있다.

‘오돌이 영감 전설’

왜구들의 노략질로 섬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을 때, 오척 단구의 한 청년이 마을의 해안에 표류되어 와 동네 사람들이 극진히 간호하여 회생시켰는데 이름은 ‘오돌이’라 했다. 왜구들이 쳐들어오자 맨손으로 싸워 무릎을 꿇게 하였으며 그들이 착취한 금품을 싣고 와서 동네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본 작품에서는 ‘차돌이’로 나온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입장권은 극단 파도소리에서 받는다. 입장권이 없어도 입장 가능하다. 문의 685-7636(극단 파도소리) [흥국로 41(학동). 쌍봉초등학교 정문 옆]. 초중고 학생들이 체험학습으로 관람하면 연극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고, 우리 지역 사회의 문화를 공부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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