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다. “이제는 뭐가 나올까, 어떤 음식이 선보일까?” 기대와 조바심으로 이어진 한 시간 30분, 여수 단군신화 한우 오마카세 디너스페셜(DINNER SPECIAL) 코스요리는 한마디로 황홀했다. 지난 16일이다.이 음식을 우리 한정식처럼 한꺼번에 내놓는다면 아마도 상다리가 부러지지 않을까 싶다. 하긴 여수에서 이제껏 본 적이 없는 음식이다. 정성이 듬뿍 담긴 음식 하나하나에 어느새 매료되고 만다.세계 최고의 진미...캐비어, 트러플, 안키모식탁 너머로 펼쳐지는 여수 소호 바다 오션뷰 야경은 그냥 덤이다. 함께한 지인은 “이곳이
여수 사람들은 굴구이가 생각날 때면 돌산 섬마을 안굴전의 굴 굽는 마을로 간다. 물이 드러난 쪽빛 바다에는 굴 종패장이 한 폭의 그림인 듯 곱다.10월 중순부터 시작된 굴구이는 지금이 제철이다. 이듬해 2월까지 이어지는데 겨울이 깊어갈수록 굴 알이 튼실해지고 맛 또한 깊어진다. 찾아간 날은 지난 14일이다.굴구이, 뽀얀 속살에서 짭조름한 향과 풍미 진하게 느껴져어느새 굴찜을 한가운데 두고 식탁에 모여 앉은 우리 일행들, 찜기에서 익어가는 굴구이처럼 도란도란 이야기꽃이 무르익는다.여수 굴구이는 직화구이와 솥단지에서 간접방식으로 가열한
“요거 한 접시 드시면 정말 행복해요”대표 메뉴가 뭐냐고 묻자 여수 황실육회 박미영 대표는 이렇게 답했다.어쩌면 곤혹스러운 질문일 법도 한데, 요거 한 접시(육회와 육사시미)를 먹으면 입안에서 행복이 살살 녹는다고 했다.박미영 대표는 “황실육회 육회와 육사시미는 소 앞다리 사태(앞사태)를 사용해 육사시미 맛이 여수에서 최고예요”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찾아간 날은 지난 7일이다.차별화가 고객들의 미각을 일깨운다박 대표는 육회와 육사시미 요리에 한우 앞사태만을 고집한다. 이는 최고의 맛을 구현해내기 위함이다. 자신만의 독특함으로 끊임
가성비 좋은 코다리정식으로 소문난 여수 마린보이 코다리1번가 국동점이다. 최근 가게 문을 연 신상인데도 벌써 그 열기가 뜨겁다. 인근 직장인들은 물론 여수에 온 관광객들까지 찾고 있다.실은 전국에 있는 프랜차이즈 업소여서 ‘뭐 별 게 있겠어!’ 하고 지나치던 곳이었는데, 21일 지인의 추천으로 그냥 한번 가보기로 했다.아는 맛인데 한번 맛보면 홀리듯 빠져해물 도시, 삼면이 바다인 여수에서 해산물 요리로 이름을 알린다는 건 쉽지 않다. 그러나 이 집은 이곳 대표의 빼어난 손맛 때문에 그 맛이 여느 집과 확연히 다르다. 같은 이름을 쓰
여수 미평햄버거, 햄버거 맛을 보니 묘한 끌림이 있다. 그런데 떡볶이 맛도 예사롭지 않다. 진짜 맛있다. 여느 집과 분명 다르다. 여태껏 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었던 이 집만의 맛을 지녔다.어쩐지 익숙한 듯하지만 나름의 독특함을 지녔다. 이 맛은 어디서 왔을까? 햄버거를 굽고 있는 셋째 아들 김성복씨를 잠시 만나봤다. 지난 6일 점심 무렵이다.여수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 자신을 소개해주세요.“저는 미평햄버거 3형제 중 셋째 아들 김성복(33세)입니다. 저희 가게는 부모님을 비롯해 3형제가 함께합니다.- 어렸을 때부
21일 오늘은 삼복(三伏) 가운데 두 번째 복날인 중복(中伏)이다.연일 쏟아지는 집중호우에 그동안 몸 추스를 새도 없이 지냈다. 삼복에 몸을 보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영양가 높은 품질 좋은 음식을 먹고 더위를 이겨보자. 올여름 복달임에 좋은 가성비 좋은 여수 향토음식(鄕土飮食)을 소개한다. 5곳을 엄선했다.[① 여수 할매손곰탕] 25년 세월 내공 지닌 로컬맛집좋은 사람과 함께 먹고픈 그런 행복한 음식“곰탕 국물이 끝내준다.”“언제 먹어도 진짜 맛있다.”여수 지역민이 사랑하는 로컬맛집이다. 가게 문을 연 지 올해로 25년, 그 세
연일 눈 소식이다. 여수에도 모처럼 눈발이 날린다. 찬바람 부는 거리는 휑하다. 이런 겨울철에는 남도 여수가 좋다.여수에는 겨울철에도 다양한 먹거리가 많다. 바다에서 나는 바다 물메기탕과 통장어탕, 서대회, 삼치회, 꼼장어수육, 문어삼합, 새조개 샤브샤브를 비롯하여 밥도둑이라 불리는 게장백반이 단연 인기다.달큼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으로 입맛 돋워오늘 소개할 음식은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리필이 가능한 게장백반이다. 찾아간 곳은 여수 봉산동 청정게장촌이다.달큼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는 간장돌게장과 매콤한 맛에 양념게장이 함
“물메기탕 국물이 시원해요.”식당 홈페이지에 남긴 어느 고객의 후기처럼 물메기탕 국물이 시원하다. 속을 뻥 뚫어주는가 싶더니 이내 수년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가는 느낌이다.여수 물메기탕 맛집 정다운식당이다. 2020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소개된 업소다. 여수 봉산동에서 30여 년의 세월을 이어온 곳으로 식객의 30년 단골 식당으로 알려졌다.겨울철에는 역시 물메기탕이 제격간장돌게장과 꽃게탕 등의 메뉴도 있지만, 겨울철에는 역시 물메기탕이 제격이다. 물메기탕 생물은 겨울철에만 맛볼 수 있는 음식으로 그 맛이 으뜸이다. 처음 맛본 이
아주머니 두 분이 추석 송편을 빚고 있다. 여수 서시장 주부떡집이다. 모 방송이 극찬한 전통시장 명품맛집이다. 지난해에는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이웃한 전집의 서대전, 조기전과 더불어 호박 시루떡이 소개되기도 했다.40여 년 전 서시장 입구 도로 가에서 떡집을 시작했다. 3년의 노점을 거쳐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자리 잡았다.길에 앉아서 떡 깔아놓고 장사 시작다음은 주부떡집 김덕기(66세) 주인장과 일문일답이다. 지난 6일이다.- 떡집을 하신 지 몇 년 되었나요.“저 언니(여서방앗간)가 좀 조금 오래 했어요. 나는 길에 앉아서 떡 깔
오늘은 뭘 먹을까? 침 꼴깍 넘어가게 하는 맛있는 음식은 없을까. 모처럼 가족과 함께하는 외식인데 끼니 해결이나 허기를 채우기보다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음식이면 좋겠다.음식은 먹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더불어 좋은 사람 또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먹어야 한다. 그래야 음식이 맛있다. 침이 꼴깍 넘어가게 하는 맛의 묘미는 멋진 분위기에서 좋은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과 먹어야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이다.주인장이 숯불화로에 양갈비 직접 구워줘지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해 외식하는 것도 조심스럽다. 하지만 이곳은 그런 걱정은 붙들어 매두어도
옻닭이 진짜 맛있는 여수 맛집이다. 복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하는 데는 사실 옻닭만큼 좋은 게 없다. 진한 국물을 몇 술 떠먹자 이마에 땀방울이 송알송알 맺히면서 따뜻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고 돈다.여름철 몸속의 체온을 유지해주고 위장과 간 기능을 활발하게 하려면 이렇듯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이 좋다. 닭은 고단백 식품으로 단백질이 풍부하다. 여기에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돕는 옻이 더해졌으니 여름철 보양식으로 이만한 게 없을 터.여수 남산동 하울옻닭옻닭이 맛있는 집, 여수 남산동 하울옻닭이다. 이곳 주인장의 말에 의하면
기정떡이다. 증편 또는 술떡으로 불리는 기정떡은 여름철에 먹는 떡이다. 멥쌀가루에 막걸리를 넣어 묽게 익반죽해 발효시켜 직사각형의 반죽틀에서 쪄낸다. 건포도, 대추, 잣 등의 고명을 얹어내면 더 맛있다.7일 여수 선원동 순천광양기정떡 여천점이다, 이른 아침부터 기정떡을 구입하려는 고객들로 인해 떡집은 붐빈다. 그로 인해 이곳 “기정떡은 날마다 품절”이다. 그것도 오전 중이면 떡이 다 팔려나간다. 기정떡이 여름철 건강식으로 인기다.발효과학의 결정체...광양기정떡광양기정떡은 발효과학의 결정체다. 하여 발효떡, 유산균떡, 술떡이라는 이름
봄이다. 살랑대는 봄바람이 코끝을 스쳐 간다. 산과 들에는 화사한 봄꽃이 피어나고 나무에는 연초록의 싱그러움이 움튼다. 아무리 곱고 아름다운 봄이라지만 새봄에는 도다리를 맛봐야 한다. 18일, 초록의 물결이 넘실대는 바닷가에 자리한 여수수산물특화시장을 찾았다. 물 좋은 자연산 도다리회를 맛보기 위해서다. 이내 몸은 도다리쑥국이나 도다리회를 제대로 맛봐야 만이 비로소 봄임을 알아차리고 기지개를 켠다. 순수한 맛에 지방함량 낮고 식감 좋아 회로 인기흰살생선인 도다리는 지방함량이 낮은 데다 순수한 맛에 식감이 좋아 회로 인기 있는 어종이
해산물이 다양하다.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한 찐 해물찜이다. 우리 국민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오징어, 꽃게, 낙지는 기본이고 소라살, 새우, 가리비, 곤이... 등 10여 종류의 해산물이 한데 어우러졌다. 해산물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그런데 여수 바다에서 난 해산물이 10종류나 모였으니 그 맛은 상상 그대로다. 아니 우리가 익히 알던 맛, 그 이상이다. 바다는 지구표면의 3/4을 차지한다. 여수는 삼면이 바다다.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는 먹거리가 풍부하다. 하여 바다가 있는 도시 여수에 가면 해산물로 만든 음식을 먹어야 한다. 해산물
귀한 새우살이다. 껍질을 제거한 바다에 사는 새우가 아니라 우리 소 한우 새우살이다. 그 생김새가 바다에 사는 등 굽은 바다 새우와 비슷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소고기집에서 새우살이 단연 인기다.새우살은 소 등심의 일부분으로 새우살만 따로 파는 게 아니다. 때문에, 한우 새우살은 행운이 따라야 먹을 수 있다. 하기야 새우살로 만든 스테이크가 스테이크의 왕좌 (The King of All Steaks)로 불리는 걸 보면 그도 그럴밖에.모처럼 한우새우살구이를 선택했다. 소고기집에서 새우살을 먹으려면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또한,
여행의 즐거움 중에 절반은 음식이 차지한다. 하여 옛 선조들은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미식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수는 여행의 도시다. 바다가 아름다운 여수는 특히 밤바다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여수 밤바다 구경 이전에 여수의 맛을 찾아보자. 여수의 겨울 대표 음식은 물메기탕이다. 물메기탕은 꼼치, 물곰, 물텀벙이라 부르는 바다에 사는 물메기를 넣고 맑은탕으로 끓여낸다.산해진미도 제철에 먹어야 맛있다. 물메기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5개월여가 제철이다. 외모가 흉측하고 좀 못났어도 맛 하나만은 죽여준다.
새해다. 2022년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 새해를 맞이했다. 새해 설날에는 떡국을 먹는 풍습이 있다.설날이면 방앗간에서 가래떡을 뽑아 떡국을 만들어 먹는다. 떡국을 맛보기 위해 찾아간 곳은 여수 안산동 참한우 식당과 문수동의 수복갈비다. 한우 식당들의 떡국은 역시 격이 다르다. 사골육수를 기본으로 해서 우리소 한우 소고기와 탱글탱글한 굴을 주재료로 사용했다.이번에는 안산동의 여수 참한우식당과 문수동의 여수 수복갈비의 한우사골떡국을 소개한다.우리 소 한우 소고기에 계란 지단과 김가루를 고명으로 올려낸 여수 참한우 식당
겨울철에는 생선이 맛있어진다. 모든 어류가 산란을 위해 몸집을 불리고 지방질을 축적하기 때문이다. 하여 여수의 겨울철 횟집은 생선회와 생선탕을 찾는 이들로 인해 바빠진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참으로 진한 겨울 맛을 찾아보기로 하자. 찾아간 곳은 여수 문수동에 있는 ‘깊은 바다’ 횟집이다. 여수에서 꽤 오랜 세월을 지켜온 노포 반열에 드는 곳이다. 분리된 공간에 설치된 룸으로 인해 쾌적하고 안락해 편안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거리 두기에 적합해 보인다.오늘의 메뉴는 생선탕이다. 생대구로 끓
작은 설날 동짓날(22일)이다. 버금가는 설이라고 해서 ‘아세’라고도 한다. 조선 후기 학자 홍석모가 지은 세시풍속지(동국세시기)에 보면 ‘동짓날을 아세(亞歲)라 했다.동짓날에는 팥죽을 쑤어 이웃과 나누어 먹는다. 동짓날 동지팥죽을 한 그릇 먹고 나면 우리는 나이를 한 살 더 먹게 된다. 그래서 팥죽에 자신의 나이만큼 새알심을 넣어 먹기도 한다.우리 조상들은 붉은팥이 사악한 것을 물리치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동짓날에 액운을 몰아내기 위하여 집안 곳곳에 팥죽을 뿌렸다. 동짓날에는 동지팥죽과 더불어 달력을 선물하던 풍속도 있었
떡볶이다. 떡볶이는 가장 서민적인 음식이다. 노점이나 재래시장에 가면 흔히 만날 수 있는 먹거리다. 요즘은 로제떡볶이가 대세다. 넉넉하게 담아낸 로제 소스에 치즈 토핑의 비주얼이 압도한다. 그저 보기만 해도 그 비주얼의 유혹에 훅 빨려든다. 누군가 그랬다, 떡볶이 없이 인생을 살아갈 자신이 없다고. 우리는 입이 궁금하거나 뭔가 새로운 음식이 당길 때면 이렇듯 매콤한 떡볶이를 즐겨 먹곤 한다. 그러다 보면 몸도 마음도 은근 행복함으로 충전이 된다. 로제떡볶이를 맛보기 위해 찾아간 곳은 떡볶이 잘하는 집, 여수 떡참이다. 로제떡볶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