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신항 대체항만 건설이 정부의 무관심으로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민들이 대체항만 조기건설을 촉구하고 나섰다.
여수신항 대체항만 건설추진위원회(위원장 고효주, 이하 대체항만 추진위)는 5일 여수시 국동 어항단지에서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지역민 200여명이 참가했다.
대체항만 추진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현재 관공선과 역무선이 국동항으로 이주하면서 국동항은 현재 포화상태다. 이로 인해 곳곳에서 부두쟁탈전이 진행되고 있고 외지 선박들은 여수로의 입항을 포기하면서 위판액 감소와 관련 산업의 침체로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와 정치권은 이러한 상황을 일부러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당국과 정치권이 말로만 ‘대체신항 건설계획’ 운운하면서 실제로는 이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하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2012년 정부 예산에 이와 관련한 단 1원의 예산도 계상하지 않았다”며 “대체항만이 준공되기 위해서는 최소 5년에서 10년의 공사기간이 필요하며 따라서 2012년 박람회 이후 바로 공사가 들어가기 위해서는 2012년 예산에 기본설계 용역비 40억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체항만 추진위는 “100년 동안 여수경제를 책임졌던 여수신항을 박람회 주전시장으로 편입시켰으므로 그 기능을 대신할 대체항만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는 단순하고 소박한 요구”라며 “정부당국과 정치권이 30만 여수시민들의 정당하고 소박한 요구를 무시하고 예산획득 및 사업추진에 소홀히 할 경우 전혀 예기치 못한 범시민적 저항과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2010년 8월 34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여수신항 2단계 대체신항건설(신북항)’ 사업의 국가정책 발표 그리고 2011년 7월 항만관련 최상위 국가계획인 ‘제3차 항만기본계획’에 반영됐지만 정부가 2012년 정부 본예산에 관련 예산을 단 한 푼도 계상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최근 주승용 의원(민주당 여수을)이 기본설계비 용역예산 40억원을 국회의원 증액으로 예산에 올려 놓은 상태다.
한편 대체신항 추진위에는 여수상공회의소, 여수광양만권해양협회, 여수지역발전협의회 등 지역내 83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