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누리공동체는 2010년 3월 서울시 종로5가기독교 회관에 본부를 두고 국제적인 자원활동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을 훈련해서 파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생명누리공동체에서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힌두푸르에서 소외된 농촌 마을들에 마을 개발센터를 만들어 유치원과 방과 후 교실, 가축대부운동, 지하수 개발운동, 문맹자 교실, 모자보건 프로그램, 여성 직업훈련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에이즈로 부모를 잃었거나 에이즈에 감염된 부모를 둔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미래의 생명적이고 평화적인 지도자를 훈련시켜가는 일을 진행해가고 있다.
1000가지의 색깔을 가지고 10개 나라를 포갠 것 같은 신비의 나라 인도와, 세계의 지붕인 네팔을 50일간(2012.01.05~02.24) 여행하는 ‘지구촌 인디고 여행학교‘는 이번이 8기다. ‘인디고‘란 푸른색에서 남색의 새로운 색깔을 만들어 내는 청출어람과 같은 의미다.
이 여행에 참석하는 40명 학생 중에는 여행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보다 큰 뜻을 품은 학생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입시경쟁에 내몰리고, 제도권 바깥으로 내몰린 가슴앓이 청소년과 삶의 주체성을 상실한 학생들이다.

"10대 청소년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여행을 통해 발산하고 키워 내고자 합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남겨줄 최고의 유산은 어릴 때의 여행경험입니다. 어린이에게 바람직한 추억을 형성하기 위해 투자하세요. 어릴 때 기억들이 곧 미래의 인간을 창출해 내기 때문입니다."
정호진 여행학교 교감이 인디고 여행학교의 특징에 대해 정리했다.
▲ 스스로 찾아 나서는 주체적 여행 -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수동적으로 끌려 다니는 여행이 아니라 스스로 할 일과 목적지, 잠잘 곳, 먹을 것과 볼거리를 찾아나서는 여행
▲ 함께하는 공동체 여행 - 조별여행을 통해 새로운 가족이 되는 경험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깨닫고 더 많은 사람들을 품어 안을 수 있는 여행
▲ 새로운 도전 정신을 익히는 모험 여행 -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홈스테이를 통해 인도 농촌 마을의 친구들을 사귀며 어떤 어려움이 생기더라도 주눅 들지 않는 용기를 배우는 여행
▲ 자신을 찾게 된 자기존재 확인 여행 - 부모와 가족을 떠나 새로운 나라를 여행하며, 가족 공동체 내에서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한국인으로 태어난 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공동체 내에서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닫는 자존감을 발견하는 여행
참석한 학부모 가운데는 형이나 누나를 보내보았던 경험을 가진 학부모가 두 분이나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소문을 듣고 처음으로 참석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어릴 적에는 착하고 사랑스럽기만 하던 아들이 매사 안 돼요, 몰라요, 싫어요 하며 속을 썩이네요. 입시에만 매달리는 한국교육의 문제점이 아닐까요?"
"착한 아이지만 생각이 럭비공처럼 튀어서 보낸다"는 K양의 아버지, "아들이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것 같아 여행을 통해 뭔가를 얻어 올 수 있기 바란다"는 생각에 보낸다는 L군의 아버지, "오빠를 보냈는데 아주 반응이 좋아 동생을 보낸다"는 K양 어머니 등 다양한 반응이다. 답답한 심정에서 아이가 변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여행학교에 보낸다는 A군 어머니의 얘기다.
"아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아요. 인생의 목적이 무얼까에 대해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여행은 만남이다. 주변에서 보았던 환경이나 내가 가졌던 생각이 아닌 타자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는 자신과의 만남이기도 하다. 자신 속에 숨어있는 가치를 깨닫고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는 여행이 되기를 빈다.
덧붙이는 글 | ‘전남교육소식‘지와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