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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공룡섬 사도, 인도교 설치로 ‘훼손’ 논란

지난 6일 인도교 설치 기본계획수립 용역 발주한 사실 알려져
천연기념물 제434호로 지정된 사도, 보존가치 높아
2005년에도 인도교 개설 추진했으나 문화재청 불허로 무산
시민단체 "한차례 무산된 사업을 충분한 준비 없이 재추진해선 안돼"

  • 입력 2021.01.08 16:30
  • 수정 2021.01.08 17:39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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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가 공룡의 섬으로 유명한 사도와 낭도를 연결하는 인도교 개설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지난 6일 발주했다.

그러나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사도가 개발로 훼손될 우려가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공룡화석과 기암괴석으로도 유명한 여수 사도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고 알려진 84m의 공룡 보행렬 발자국을 비롯해 4천여 점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천연기념물 제434호로 지정돼 보존가치가 높게 평가받고 있다.

시는 현지조사와 주민협의를 통한 최적의 노선 제시와 개발 기본구상 등 인도교 설치 기본계획을 수립해 문화재 현상변경허가를 받을 계획이라 밝혔다.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사도와 낭도를 개발하려는 여수시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여수시는 지난 2005년도에도 사도와 낭도를 연결하는 인도교 개설을 추진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당시 여수시는 전남도의 '섬 관광자원 개발사업' 연구 용역에 따라 사도~낭도 관광 클러스터를 조성키로 하고, 사도∼낭도 간 인도교 가설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공룡화석지 보호구역 경계로부터 500m 이내에 대규모 인공구조물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로 2007년 현상변경허가를 불허했다. 이후 이뤄진 2011년 민간투자 계획도 비슷한 이유로 현상변경허가가 불허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국도77호선 화양~적금 연륙·연도교 개통으로 화정면 주민들이정주환경 개선을 위해 인도교 개설을 건의하면서 지난해 9월부터 재논의 됐다.

시 관계자는 “공사구간이 늘어나더라도 최대한 문화재를 훼손하지 않는 쪽으로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며,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가 조건인 만큼 용역 결과에 따라 사업은 백지화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수환경운동연합 강흥순 사무국장은 이미 한번 반려된 적 있는 사업을 변경 없이 재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흥순 사무국장은 “사도와 낭도를 잇는 다리 개설사업은 천연기념물인 사도의 훼손을 우려해 과거 문화재청이 중단을 요구한 사업이다. 그러나 여수시는 충분한 고려 없이 단지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한다는 이유만으로 사업을 재추진하려 한다. 다리 개설사업으로 인한 자연훼손은 불가피한만큼 여수시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마련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문화재청이 또다시 사업을 반려한다면 여수시는 용역비만 날리는 꼴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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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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