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수 여자만에는 키조개가 풍년이다. 바다사람들에게 일명 게지라 불리는 키조개는 껍데기의 크기가 20cm이상 되는 대형 어패류 과에 속하는 연체동물이다.
키조개는 명불허전을 자아내게 하는 요리재료중에 으뜸소재다. 예전에는 청정바다인 여자만 키조개는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었지만 요즘은 거의 국내에서 소비되고 있다.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입맛이 업그레이드되면서 키조개는 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방송되었던 KBS 2TV <해피선데이>에 소개된 장흥 ‘키조개 삼합‘은 시청자들의 탄식을 자아내게 했다. 이후 이곳을 찾은 1박2일 멤버들을 뻑가게 만든생살을 드러낸 하이얀 키조개는 생각만 해도 군침을 돌게 한다. 키조개 관자살은 정말 별미중의 별미로 그야말로 감동이다.
20일 여자만 키조개 출하현장을 찾았다. 바다에서 작업을 마친 한척의 작업선은 부둣가에서 게지를 한참 차량에 옮겨 싣고 있는 중이다. 게지를 옮겨 싣는기계인콤베어는 쉴 새 없이 돌고 있다. 콤베어에 실려 오는 키조개는 한조랑에 30개씩 묶여있다. 키조개 잡이 00호가 오늘 잡은 양은 1톤트럭을 가득 채웠다. 약 1톤의 물량이란다. 수량으로는 약 6000개의 숫자다. 이곳에서 출하되는 키조개는 한 개에 1300원에 출하되고 있다.

“아저씨 이 키조개 다 어디서 잡은 거죠?”
“여자만 에서 잡았지라”
“이렇게 많이요?”
“뭐하려고 그러요”
“키조개가 하도 신기해서요.
“세상살이가 다 신기하지 뭐”
4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한 선원은 계속되는 질문과에 귀찮은 표정이다. 폰카로 사진이나 찍어대니 한심하게 느껴졌던 모양이다. 삼백쯤 버냐는 질문에 뻥튀기로 응수하니 자기도 블러그를 하겠단다.
“바쁘요 바뻐, 뭐 할라고 그러요”
“블러그에 사진 좀 올리게요”
“아저씨는 직장 안다니오?
“블러그가 직장입니다”
“골치 아프네, 골치 아파”
“얼마나 버요, 한 삼백 벌어요?
“삼백 가지고 어떻게 먹고 살아요”
“허허 나도 블러그 좀 해야겠네”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바다에서 양식하는 홍합농사가 울상인 반면 키조개는 풍년이라고 한다. 어부들이 잡은 키조개는 여자만의 수심 5∼10m의 뻘속에 박혀 서식한다. 키조개 잡이는 선장과 선원 그리고 다이버로 구성되어 3명이 한조가 된다. 키조개는 바다 날씨만 좋으면 물때에 상관없이 다이버가 키조개를 잡아 올린다. 아침 7시에 갔다 오후 4시경에 입항해 출하를 마치면 하루일과가 끝난다.
키조개 잡이 00호가 오늘 잡은 양은 1톤트럭을 가득 채웠다. 약 1톤의 물량이란다. 수량으로는 약 6000개의 숫자다. 이곳에서 출하되는 키조개는 한 개에 1300원에 출하되고 있다. 요즘 여자 만에는 게지농사가 풍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