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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노바가 사랑한 음식... 요즘 여수에 지천입니다

  • 입력 2013.12.28 10:41
  • 수정 2014.01.01 10:00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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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여행] 전국에서 알아주는 돌산굴... 지금이 딱 제철

맛의 고장 남도. 여행은 입이 즐거워야 하지요. 믿을 수 있는 먹거리가 따라야 여행이 풍성해 집니다. 그동안 많은 블러그들의 활약으로 알려지지 않는 곳곳의 맛집이 발굴 되었습니다. 과도한 홍보, 불친절한 음식점은 여행객들의 얼굴을 찌푸리게 합니다. 맛집은 사실 정답이 없습니다. 입맛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늘 묻습니다. "정말 맛있는 집 좀 알려주세요." 기자는 그런 맛집을 찾아 조심스럽게 연재를 시도합니다. 맛집에 대한 평가는 독자 여러분이 댓글로 남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기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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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최고의 굴은 돌산굴과 통영굴을 쳐준다. 하지만 돌산굴은 통영이나 다른 지역 굴보다 경매가가 비싸다. 그 이유는 플랑크톤이 많아서 맛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정우굴구이집에서 다듬고 있는 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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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굴구이를 제일 많이 하는 곳이 충청도 천북입니다. 천북에서 ‘돌산굴‘ 하면 환장을 합니다. 거긴 거의 돌산굴을 씁니다. 여기 굴이 딸리면 통영이나 완도굴을 쓴다 그래요. 그만큼 돌산굴을 알아준다는 얘깁니다."

‘정우굴구이집‘ 박정우 사장의 말이다. 겨울철 여수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 바로 굴구이다. 여수에서 굴구이 하면 돌산 굴전이 유명하다.

동서고금 유명한 보양음식 ‘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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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굴구이집’ 박정우 사장(우)이 겨울철 제철음식인 여수에서 나는 돌산굴구이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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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고장 전남여수에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소문난 맛집이 많다. 오늘은 굴구이집을 소개한다. 최근 1박2일 동안 열린여수갯가길 팸투어에 참가했다. 난 파워 블로거는 아니지만 지인의 요청으로 전국에서 모인 파워 블로거팀에 함류했다.점심식사를 위해 굴구이집을 찾았다.

평사리 안굴전마을에 위치한 정우굴구이집은 돌산2대교인 거북선대교를 타면 10여 분 이내에 도착한다. 굴은 정우수산에서 직접 키운 굴이다. 판매도 한다. 즉석에서 다듬은 굴이라 싱싱하다.50여 평 남짓 된 실내에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다.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도 나온 집이다.굴구이는 지금이 제철이어서 인기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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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 최고의 정력제인 굴구이가 석쇠에서 노릿노릿 익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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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여수갯가길’ 팸투어에 참가한 전국에서 모인 파워블로거들이 평사리 안굴전마을에 위치한 정우굴구이집에서 굴구이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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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굴‘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바로 세기의 바람둥이 카사노바다. 카사노바는 그의 자서전 <나의 인생 이야기>에서 132명의 여성과 사랑을 나눴다고 고백했다. 그는 늘 굴을 좋아했다고 한다.

서양 속담에 ‘굴을 먹으면 사랑 시간이 길어진다(Eat oyster, love longer)‘는 말이 있다. 동서고금을 통해 가장 유명한보양식품인굴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선 사랑의 묘약이라 불렸다고 한다. 이탈리아 베니스의 귀족이자 모험가, 작가, 외교관, 스파이였던 카사노바의 굴 사랑은 남달랐다. 그는 여성과 사랑을 나누기 전 꼭 굴을 먹었다고 한다.

굴에는 아연, 아르기닌, 글리코겐이 풍부하다. 아연은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분비와 정자 생성을 돕는다. 아르기닌은 정자의 구성성분이다. 글리코겐은 피로를 없애준다. 그래서 옛날에는 특권계층만 먹었을 만큼 귀한 음식이었다. 하지만 요즘 여수는시장에 가면 굴러다니는게 굴이니 카사노바가 부러워 할시대다.

식당 뒤편 바닷가엔 굴구이 양식장이 있다. 국내에서 돌산과 통영굴을 최고로 친다. 우리나라 절반의 굴이 통영에서 생산된다. 그런데 돌산굴은 통영이나 다른 지역 굴보다 경매가가 비싸다.돌산에는 플랑크톤이 많아서 맛이 확실히 다르단다. 이곳 굴이 좋은 이유는 물이 깨끗하고 물살이 세기 때문이다. 많이 먹어도 금방 소화가 되기 때문에 배탈이 안 난다.

제철음식 굴구이...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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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굴구이집에서 나온 요리다. 동서고금을 통해 가장 유명한 정력식품은 굴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선 사랑의 묘약이라 불렀을 만큼 카사노바가 즐겨먹던 음식은 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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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굴구이집에서 나온 요리다. 서양속담에 굴을 먹으면 사랑시간이 길어진다(Eat oyster, love longer)는 말이 있다. 그 근거는 굴에는 아연, 아르기닌, 글리코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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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구이를 시켰다. 4명 기준 한 상에 4만 원이다. 굴구이 성수기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다. 굴구이가 나온식탁에 저마다 장갑 한 짝과 칼이 놓여 있다. 칼로 굴을 까먹는다. 굴과 함께 나온 돌산갓으로 만든 야채와 노지에서 캐낸 시금치 무침이 색다르다.갓의맛이 알싸하다. 주위 농가에서 재배한 친환경농산물을 쓰니상생을 꾀하는 셈이다.

본격적으로 굴구이 맛에 빠졌다. 굴이 참 여물다. 완전 우윳빛이다. 굴구이에 개도막걸리와 여수막걸리가 만나니 궁합이 환상이다. 한참 굴구이를 먹고 있는데 굴로 만든 굴전이 나왔다.

"와, 대박! 굴전에 오니 정말 굴전이 나오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음에 나오는 건뚝배기 굴밥이다. 굴밥에는 밤, 은행, 콩나물 등 야채에 굴이 듬뿍 들어 있다. 간장에 비벼 먹으니 정말 고소하다. 끝인 줄 알았는데 또 나온다. 마지막 메뉴는 굴죽이다. 배가 부르지만 굴을 먹으니 그나마 속이 편하다.파워 블로거 맛객들은 이곳 굴구이를 어떻게 평가할까.

"여수굴이 서울굴보다 짭쪼금해요. 서울굴은 간이 맹탕인데 여수굴은 간이 딱 맞는 것 같아요. 여수 사람들은 참 좋겠어요. 이 많은 음식을 저렴한 값에 매일 먹을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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