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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여수터미널, 장맛비에 옹벽일부 붕괴

택배 차량 접안 구간으로 사측 불법확장이 원인으로 지목
택배노동자들이 요구하는 터미널 확장이전은 받아들여지지 않아

  • 입력 2021.07.08 16:04
  • 수정 2021.07.08 16:08
  • 기자명 곽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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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택배 여수터미널 옹벽 붕괴 모습
▲CJ대한통운택배 여수터미널 옹벽 붕괴 모습

6일 오전 여수에 장마비가 내리는 가운데 CJ대한통운택배 여수터미널의 옹벽 일부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사고는 없었으나,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던 것으로전해졌다.

현장을 둘러 본 택배노동자들은 “마침 배송을 위해 차량이 출발하고 나서 가 일어나서 망정이지, 현장에 사람이 있었으면 어쩔 뻔 했냐”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문제는 무너져 내린 구간이 CJ대한통운택배가 택배차량의 접안 수를 늘리기 위해 불법으로 확장한 구간이라는 점이다.

대던 일부 구간이 무너져내리고, 나머지 구간은 1미터 정도 아래로 꺼져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2-3차 사고로 이어져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여수지회(이하 여수지회, 지회장 육동주)에 따르면 CJ대한통운택배 여수터미널에는 57대 차량만 접안할 수 있다. 소속 노동자가 125명인 점을 감안하면 턱없는 숫자다. 이에 택배기사들은 매일 2~3회 순환배송을 하는 상황이다. 이곳 택배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을 해결하려면 터미널을 확장 이전해야 한다고 꾸준히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무너져내린 지반과 옹벽 일부
▲무너져내린 지반과 옹벽 일부

노조측은 “이번 사고를 통해 CJ대한통운 측이 차일피일 미루던 여수터미널 확장 이전의 요구는 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장소의 협소함으로 인한 장시간 노동 외에도 사측의 부실한 불법확장공사로 인해 언제든지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또 다시 목숨을 걸고 일해야 한다고 이들은 호소한다.

이에 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부 여수지회는 회사측이 경찰에 불법확장공사 즉각 수사를 요청할 것과 여수시의 적극적인 행정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여수지회는 “현장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킨 책임을 묻는 등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이 나서 줄 것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CJ대한통운 여수지회는 올해 1월 노동조합을 결성할 당시부터 여수터미널의 확장 이전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하여 교섭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사측은 확장 계획중이라는 대답만 반복하며 구체적 방안을 내놓지 않았고 결국 노조원들은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사고도 부분파업을 진행했던 조합원들이 출차를 한 후 바로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져, 한 조합원은 “출차가 자연됐다면 아주 큰 사고가 발생할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에 맞춰 회사측은 자본 논리에서 벗어나 안전한 노동현장을 일궈 동반자로서 살아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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