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의 과로사를 막자고 호소하며 1천명의 택배노동자들이 두달째 파업중인 가운데 전남의 시민단체와 택배노조가 지난해 체결한 사회적 합의를 어긴 CJ대한통운을 규탄하고 정부의 직접적인 중재를 촉구했다.
24일 오후 2시 여수시청 앞에서는 CJ택배노조 여수지회,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 진보당 전남도당, 민주노총 전남본부, 민주노총 여수시지부 관계자 등 택배노동자의 정당한 투쟁을 연대하고 지지하는 단체가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회를 맡은 김인경 진보당 전남도당 사무처장은 “코로나 이후 택배물량 급증으로 22명의 택배노동자가 돌아가셨다. 이후 지옥같은 택배노동환경을 바꾸고자 지난해 극적으로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으나 CJ대한통운은 합의 무력화에 나서고 있다. 결국 오늘 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은 정부가 직접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하라는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사회적 합의에 따라 만들어진 표준계약서에 과로를 유발하는 부속합의서를 끼워넣으며 과로사방지 합의를 위반했다. 이들의 발언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택배비를 140원 인상했지만 이중 절반 이상이 수수료에 반영돼 실제적으로 노동자가 이득을 보는 금액은 훨씬 적다.
하지만 CJ대한통운은 단순히 요금을 인상했다는 이유로 택배노조의 파업을 명분 없는 파업으로 규정하고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노동자들이 "CJ대한통운이 노조죽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심마저 들게 한다"고 여기는 이유다.
이들은 작년부터 지금까지 택배노동자는 분리부터 배송까지 감당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2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발언에 나선 CJ택배노조 여수지회 이경숙 사무국장은 먼저 “파업이 오늘로 59일차가 되었다. 국민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그러나 택배노동자 과로사의 주범인 자들이 그 과로사를 이용하여 막대한 이윤을 가져가는 행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싸우고 있다”고 파업 이유를 밝혔다.
이 사무국장은 “CJ대한통운은 지난해 6월 체결한 사회적 합의문에서 택배비를 노동자 처우개선에 사용한다고 명시해놓고 연간 3천억원의 추가이익을 가져가고 있다. 이것은 명백한 국민 기만이다”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들은 대기업의 배를 채워주기 위해 택배요금 인상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59일 파업 과정에서 수차례 CJ대한통운에 대화를 제안했으나 이들은 노동자의 대화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CJ대한통운에 우리가 주장하는 바를 검증만 약속해도 파업을 철회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지만 그조차 거부했다. 합의문에 서명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이 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환석 진보당 전남도당 위원장은 “작년 택배노동자, 정부와 정치권이 함께 모여 만든 사회적 합의서는 22명 노동자의 목숨값”이라며 “22명 노동자의 목숨의 무게인 합의서가 한낱 종이 한 장에 불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사회적 합의서 이행을 관리해야 할 정부와 정치권이 이를 방기하고 묵인하는 점도 문제라고 짚었다.
민주노총 전남본부 문화현 수석부본부장도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은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약속하면서 무늬만 정규직인 관리자로 전환시켰다. 택배노동자 정규직화를 약속했지만 묵묵부답이다”고 비판했다.
여수시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여한 CJ택배노조 여수지회 이인숙 조합원은 “처음 노조를 결성했을 때 우리는 오전 11시 조기출차를 사측에 요구해 배송이 저녁 일찍 끝나도록 했다. 결국 2021년 6월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 노동자는 ‘저녁이 있는 삶’을 쟁취했다. 그런데 지금 CJ가 이 합의를 폐기하고 과거로 되돌리려고 하는 것이다. 약속을 어긴 CJ대한통운은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라고 말했다.
이인숙 조합원에 따르면 배송차량이 늦게 도착하더라도 노동자는 물건을 당일 배송완료해야 되므로 결국 과로사를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 조합원의 말이다.
“코로나로 택배물량이 폭주하며 사측은 이익을 보고 있다. 우리 택배노동자는 죽지 않고 안전하게 배송하는 조건에서 일하기를 바랄 뿐이다. 고객들은 노동자 처우개선에 사용하리라 믿고 택배비 인상에 동의했지, 회사가 배를 채우라고 올려준 것이 아니다.”
택배노동자 파업에 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진보당 역시 “택배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을 변함없이 지지응원하고 연대하며 사회적 합의의 온전한 이행과 일하다 죽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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