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위치 파악 못한 여수산단 지하배관 2만여 미터

여수시민협, "GIS시스템 복구해야"
굴착공사 시 폭발 위험성 커, 지난 4월 산자부 보완 지시 내려와
산단 노후화로 사외배관 폭발과 지반침하 우려도.. "누락된 지하배관 찾아야"

  • 입력 2022.06.17 11:48
  • 기자명 전시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수산단
▲여수산단

여수시민협이 17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여수산단 GIS시스템을 조속히 복구하라고 주장했다.

여수시민협은 “여수산단 지하에 매설된 배관 682km 중에서 2만7,198m(19개 배관)의 위치를 여수시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사외배관은 산단 내 입주한 공장들끼리 고압가스나 화학물질 등 위험물을 주고받는 데 쓰이는 배관으로 배관 추가 등을 위해 굴착공사를 시행할 때 기존 배관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건드릴 경우 폭발할 위험성이 매우 크고, 소형 배관의 경우 협소한 작업공간으로 인해 되메우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텅 비어있는 공동으로 지반침하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덧붙여 이들은 “주변에 매설된 배관이 손상돼 고압가스, 유독물, 위험물이 누출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여수산단은 조성 이후 20년 이상이 경과돼 배관의 부식, 노후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여수시민협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4월 ‘석유화학산업단지 배관 안전관리실태’ 보고서를 통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여수시에 여수산단 사외배관 데이터베이스(DB) 보완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성명서에 따르면 여수시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총 45억원(국비 22억5천만원)을 투입해 여수산단 GIS시스템을 구축했다. 1994년 서울 아현동과 1995년 대구 지하철 공사장 등 잇따른 도시가스 폭발사고를 계기로 지하에 매설된 각종 배관에 대한 정보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된 데 따른 조치다. 고압가스법에 따라 배관 설치 허가권자인 여수시는 GIS시스템 구축 다음해인 2007년 여수산업단지공단과 DB관리·운영 협약을 체결했다. 여수시는 DB소유권만 갖고 GIS의 실질 운영은 공단에 맡긴다는 것이 골자였다.

그러나 이후 여수시는 여수산단의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등을 위한 재정 지원을 거부했고 결국 2018년 여수산단은 GIS 운영 중단을 결정, 같은해 7월 GIS시스템은 사실상 폐지됐다.

여수시민협은 “여수산단은 언제 대형 사고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여수시는 사외배관 관리·운영을 그간 여수산단에 떠넘겼다. 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여수시는 과거 수십억원을 들여 만든 산업단지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토대로 사외배관 DB를 구축해 놓고도 이 시스템의 운영이 중단되도록 방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산업부는 여수시가 입주기업들로부터 누락된 사외배관 정보를 모두 확보하면, 이를 기반으로 3차원으로 구축된 사외배관 DB기반의 재난·안전모니터링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오는 2023년 12월31일까지로 총 29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여수시가 누락된 사외배관정보를 찾아내지 못하면 290억원의 예산도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여수시민협은 “여수산단의 GIS시스템 폐지는 시민의 안전을 무방비 상태로 노출시킨 것으로 하루빨리 GIS시스템을 복구하여야 하고, 누락된 지하배관을 찾아 다시 통합시스템으로 구축할 것을 촉구한다”며 성명서를 끝맺었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