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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과 설계 "Before 10년! After 10년!"

[여수넷통뉴스 11주년 창간사] "지역 대표언론으로 확실히 서겠다"

  • 입력 2022.12.07 10:30
  • 수정 2022.12.07 22:50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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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넷통뉴스 창간 10주년 기념식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종현
▲여수넷통뉴스 창간 10주년 기념식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종현

2011년 12월 1일 시민언론 <여수넷통뉴스>가 창간되었습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지역의 제대로 된 언론을 만들고자 출범한 지 어언 11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돌이켜 보면 우린 어렵고 힘든 척박한 언론환경을 잘 견디며, 이제는 지역의 1등 시민언론으로 우뚝섰습니다. 

온기, 시대정신, 사회의 공기(公器)를 생각하며 

지나온 1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저는 문득 50년전 이어령 선생이 쓴 <문학사상>의 창간사 일부가 눈에 꽂혔습니다.

상처진 자에게는 붕대와 같은 언어가 될 것이며, 폐를 앓고 있는 자에게는 신선한 초원의 바람 같은 언어가 될 것이며, 역사와 생을 배반하는 자들에겐 창끝 같은 도전의 언어, 불의 언어가 될 것이다.

 

언론의 사명을 이보다 잘 표현한게 또 있을까 싶었습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고, 시대정신을 잃어버린 불의한 자들에겐 칼 대신 붓을 휘두르는 게 바로 언론의 역할입니다. 하지만 작금의 시대에 일부 언론은 사회의 공기(公器)가 아닌 기득권이 되어버려 개혁대상이 된지 오래입니다.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은 그리 어렵지 않다. 비석에 새겨진 '네가지 표준'

'지역언론 권력 교체'를 선언한 <여수넷통뉴스>는 특정 언론사와 직업기자들이 여론형성을 독점해온 시대를 끝내겠다며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시민의 목소리'를 키워왔습니다. 요즘 유튜브나 수많은 팔로우를 가진 SNS에서는 시민의 목소리와 그들이 만들어내는 집단지성이 개별 방송사나 신문사의 영향력과 맞먹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향한 징검다리 2만8766개

<여수넷통뉴스>에 지난 10년간 실린 기사는 28,766개입니다. 기사 하나하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징검다리였습니다. 지역의 여론을 형성하고 지역을 새롭게 바꾸려는 지난 10년의 내공속에서 이젠 지역의 영향력 있는 매체로 자리잡았습니다. 우리가 쓰면 곧바로 응답하고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4년간 이어온 이야포미군폭격사건 추모제를 통해 우리 지역의 역사바로세우기에 앞장서며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고 있습니다. 방송으로 접했겠지만 올 8월 여수시와 함께 72주년 민관 합동 이야포 추모제를 통해 <심장에 새긴 이야포 추모비>를 세워 유가족과 희생자들을 위로하며 한맺힌 눈물을 닦아 주었습니다.

▲ 이야포미군폭격사건 추모제 참여자 기념사진ⓒ조찬현
▲ 72주년 이야포미군폭격사건 추모제 참가자가 추모제를 마친뒤 기념사진  한컷 ⓒ 조찬현

특히 72주년 추모제에 국가기관인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정근식 위원장이 참석해 국가를 대신해 공식으로 사과했고, 정기명 여수시장이 추모사를 통해 "진화위와 함께 여수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라고 약속했습니다. 국가독립기관인 진화위 수장과 여수시장이 공식 석상에서 국가를 대신해 사과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올해 김회재-주철현 국회의원과 정기명 시장, 김영규 시의장을 비롯해 40여명으로 구성된 이야포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추진위원회가 구성되어 우리 지역의 아픈 역사를 바로세우는데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2023년도 국회 예결위에서 주철현 의원이 진화위 정근식 위원장에게 이야포사건의 적극적인 해결을 촉구해 진화위원장의 답변을 받으며 이제 베일에 싸인 이야포 피난선 잔해물 인양이 수면위로 떠오를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유해발굴 또한 발빠르게 이루어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독자들과 웃고 울던 새로운 11년의 다짐 

독자들과 함께 웃고 울던 지난 10년의 세월을 딛고 이제 열한살이 된 <여수넷통뉴스>는 새로운 사명이 생겼습니다. 

첫째, 시민언론의 대표주자인 만큼 참여민주주의를 한단계 더 발전시키는 일에 기여하겠습니다. 더 많은 시민이 주춧돌 회원으로 참여해 가짜뉴스를 가려내고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행위를 과감히 지적하겠습니다.

▲ 청소알바 이승현씨가 개발한 예쁜글씨 피오피 동전체는 오백원짜리 동전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 심명남
▲ 청소알바 이승현씨가 개발한 예쁜글씨 피오피 동전체는 오백원짜리 동전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 심명남

둘째, 우리 지역의 아픔을 보듬고, 여수 출신 청년들의 삶을 재조명하겠습니다. 창간 11주년 특별기획 <납북 귀환어부 이야기>, <여수 젊은 뮤지션 유진오케스트라>, <우리지역 청년 '피오피 동전체‘>를 시작한 것이 그 출발입니다. 여수 청년들이 본지를 통해 자신의 끼를 발휘하고 확산시키는 지역 뮤지션들을 발굴하는 언론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지금까지 4년간 <여수넷통뉴스>가 이어온 <이야포미군폭격사건> 추모제를 계승해 70여년을 억눌러 살았던 유가족들의 아픔이 치유되는 그날까지 진실과 탐사보도를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셋째, 지역언론의 한계인 경제적 자립을 새롭게 구축하겠습니다. 새로운 출발은 오랜 관성과의 결별을 요구하듯이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말처럼 새로운 수익구조 개선과 주춧돌 회원 확대로 재정적 자립을 통해 더 좋은 언론을 만들겠습니다.

▲ 여수넷통뉴스 창간 11주년을 맞아 특집인터뷰에 나선 검은 풀 작곡가 라이너 펠트만 교수 부부와 유진오케스트라 이은주 대표(좌)  음악총괄 곽연후(우측)씨의 모습 ⓒ 심명남
▲ 여수넷통뉴스 창간 11주년을 맞아 특집인터뷰에 나선 검은 풀 작곡가 라이너 펠트만 교수 부부와 유진오케스트라 이은주 대표(좌)  음악총괄 곽연후(우측)씨의 모습 ⓒ 심명남

돌아보면, 여수넷통뉴스는 지난 10년 동안 참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변함없이 사랑해주고 채찍질해주신 독자, 시민기자, 주춧돌 회원과 광고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헌신적으로 일해온 이사님들과 상근기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있었기에 초심을 잃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뜻깊은 11주년 창간행사에 귀한 발걸음이 이어져 선한 영향력을 널리 전파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12월 8일 
창간11주년을 축하하며
여수넷통뉴스 대표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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