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하얗게 내린 눈이 녹지 않아 화이트 크리스마스 분위기속에서 성탄절을 맞은 25일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찬송과 성탄의 기쁨이 교회마다 울려 퍼졌다.
'온 세대가 함께 예배하는 교회’를 내세운 여수시 고소동 삼일교회는 10시 30분부터 1시간 반 동안 세대통합 성탄 예배가 펼쳐졌다. 유치부의 케롤송에 이어 중등부가 마련한 예수를 만나 구원받은 의미를 담은 경극을 선보여 교인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구원을 보았다'를 주제로 설교에 나선 김대진 목사는 크리스마스의 어원에 대해 “메리 크리스마스란 Merry (즐겁게) + Christ (그리스도) + Mas (예배)의 합성어다”면서 “메리 크리스마스는 즐겁게 예수 그리스도를 예배하는 날”이라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예루살렘이 시므온이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 사람은 의롭고 경건하며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라 성령이 그 위에 계시더라'(누가복음 2장 25절)는 성경 말씀 전했다.
김 목사는 “우리가 공기를 볼 수 없듯이 하나님을 보여주면 믿겠다고 하는데 죄송하지만 그 방법은 통하는 방법이 아니다”면서 “하나님은 볼 수 도 만질 수도 없지만 볼 수 있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왔다. 그분의 이름이 바로 예수그리스도”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어 “하나님이 우리처럼 먹고, 태어나고, 고통당하고, 아파보신 이유가 뭐냐면 우리를 위로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수님이 우리에게 오신 것이 무슨 상관이냐고 묻는다면 ‘어거스틴은 모든 것은 불확실한데 단 죽음만이 확실하다.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 자들은 예수의 성령의 깊은 의미를 알지 못한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예수를 만나 위로를 얻었으면 좋겠다. 예수님은 우리의 위로자이기 때문이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크리스마스에도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도도 눈길을 끌었다. 열린교회 정한수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나님! 지금 이 시간에도 전쟁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처참한 처지로 내몰린 수 많은 사람들을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러시아의 침공으로 거리에 나앉게 된 우크라이나를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지금 당장 전쟁이 멈춰지게 하옵소서”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종전을 갈구하는 기도를 올렸다.
정 목사는 “예나 지금이나 전쟁이 일어나게 되면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어린이 노약자 여성들입니다. 이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약한 나라에 살고 있는 것이 죄란 말입니까?”라고 물으며 “가족과 집을 잃고 전 재산과 직장, 일터 하던 일을 다 잃고 고통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하여 주옵소서. 평생 먹지도 못하고 입지도 못하고 쓰고 싶어도 쓰지 않고 아끼고 절약해서 모은 집과 재산들이 전쟁으로 모두 잿더미가 되어 사라져 버리고 잃어버린 그 사람들의 삶을 무엇으로 보상을 받아야 합니까”라고 한탄했다.
또 은현교회 천중근 장로는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눅2:14)라는 성경말씀을 올려 성탄절 메시지를 이렇게 전했다.
2000여 년 전 인간의 몸을 입고 저와 모든 인류의 죄를 대신하기 위해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기대하며 오늘은 우리 주님이 말구유에서 이 세상 가장 낮고 천하게 태어나심은 다름 아닌 세상 벼랑 끝자락을 잡고 사는 사회적 약자들인 아프고 가난하고 어려운 우리를 구원시키려고 왔음이 분명하기에... 자유를 위해 그리고 그 자유를 억압하고자 온갖 갑질과 술수를 부리고 있는 권력자들과 그 제도와 툴의 장벽을 넘어 얻은 그 자유가 거저 주어지지 않기에 그것을 얻기 위한 많은 분들의 피와 땀 눈물의 몸부림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