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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이라도 나이든 사람을 쉽게 이길 수 없는 게 테니스의 매력"

[인터뷰]전남 광주 생활체육테니스 대회 동배부 우승한 박춘식

  • 입력 2023.05.21 16:29
  • 수정 2023.05.21 21:55
  • 기자명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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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토) 무려 13시간 동안 8게임을 치른 후 순천시 의회 의장배 테니스대회 동배부에 출전해 우승한 박춘식(왼쪽)씨와 이광호씨가 환하게 웃고 있다. ⓒ 오문수
▲ 지난 20일(토) 무려 13시간 동안 8게임을 치른 후 순천시 의회 의장배 테니스대회 동배부에 출전해 우승한 박춘식(왼쪽)씨와 이광호씨가 환하게 웃고 있다. ⓒ 오문수

20일 밤 10시 반, 클럽 창립 26주년을 맞이한 여수국동테니스 클럽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클럽 총무인 박춘식씨와 이광호씨가 출전한 경기에서 우승했다는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클럽 총무인 박춘식(전남대학교 행정실 근무)씨와 이광호교수(한국교원대)는 올해로 31회를 맞이한 '전남•광주 생활체육테니스 순천시 의회 의장배' 대회 동배부에 참가했다.
 
최상위 실력을 갖춘 골드부와 금배부는 광주 전남지역에 살고 있는 모든 테니스 동호인에게 문호를 열었지만 동배부는 여수•순천•광양 지역 선수들에게만 문호를 열었다. 하지만 66팀이 참가한 복식경기이기 때문에 무려 130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21일 오전 국동클럽 코트에서 만난 박춘식씨는 지쳐있었지만 드디어 해냈다는 기쁨으로 상기되어 있었다. 오전 9시 반에 시작한 경기가 결승전을 마치고 나니 저녁 10시 반에 끝났기 때문이다. 20일(토), 13시간 동안 두명이 혼신을 다해 치른 게임 수가 무려 8경기다.

▲ 테니스 클럽 창립 26주년 기념식을 맞이해 회원들이 기념촬영했다 ⓒ 오문수
▲ 테니스 클럽 창립 26주년 기념식을 맞이해 회원들이 기념촬영했다 ⓒ 오문수

 국동클럽 2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필자는 테니스 매니아다. 37년의 테니스 경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합에 임했을 때의 중압감과 피로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평소 친선게임을 했을 때와 꼭 이겨야하는 공식경기에 임했을 때의 피로도는 비교할 수가 없다.
      
밤 10시가 넘었지만 현장에서 두 동호인을 응원하며 중계방송하는 방승신 회원의 카톡중계방송이 계속되고 동호인들이 응원하는 메시지가 계속되고 있었다. 드디어 밤 10시 반 우승했다는 중계방송이 끝나고 "와우! 축하해요!"라는 메시지로 카톡방이 조용해졌다. "시합 중 위기는 없었느냐?"는 질문에 박춘식씨가 답변했다.

▲ 시합 장면 모습 ⓒ 오문수
▲ 시합 장면 모습 ⓒ 오문수

"4강전이 계속될 때 파트너인 이광호 선수가 쥐가 나 0:4로 지고 있었어요. 쥐가 난 사실을 상대 선수가 알면 집중공격할 것을 우려해 숨기고 한 포인트 한포인트씩 따면서 경기를 뒤집었을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결승에서는 5:0으로 이기다가 마음을 놓아 5:2가 되자 다시 마음을 다잡아 결국 6:2로 우승했죠."

테니스 구력 18년째인 박춘식씨는 최근 기량이 부쩍 향상됐다. 실력향상을 위해 김종훈코치로부터 1년 동안 개인레슨을 받고 1년 동안은 게임 레슨을 받은 후부터 실력이 월등히 향상됐다. 그에게 테니스가 주는 매력을 묻자 답변이 돌아왔다.

"테니스는 아무리 젊은 선수일지라도 나이든 선배들을 쉽게 이길 수 없는 운동이라는 점이 매력입니다. 그만큼 실력이 급격히 향상되지 않는 정밀한 운동이라는 거죠. 또한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7~80대 어르신들과도 어울릴 수 있어 전 세대와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테니스에 미쳐 밤늦게 집에 들어오기라도 하면 아내가 "왜 그렇게 늦게 다니냐? 테니스가 그렇게 재미있느냐?"고 핀잔을 주던 아내가 우승했다는 소식을 듣고 좋아하면서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자신을 이해해주는 것도 기쁜 소식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금배부와 골드부에서도 우승하는 게 꿈"이라고 말한 그의 꿈이 이뤄지기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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