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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경식 회장, 여수시체육회 '종합우승' 파란 일으킨 비결은

[포커스] 여수시체육회 명경식 회장
민선 초대 이어 2대회장 취임...2027년까지 4년 임기
여수시체육회, 전체 예산의 0.28% 예산독립 절실
대회 나가는 여수초·중·고 학생들 차량지원 시급

  • 입력 2023.05.30 08:52
  • 수정 2023.05.30 10:11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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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체육회 명경식 회장이 6년만에 탈환한 종합우승기를 활짝 들어보이고 있다 ⓒ심명남
▲ 여수시체육회 명경식 회장이 6년만에 탈환한 종합우승기를 활짝 들어보이고 있다 ⓒ심명남

지난 16일 완도에서 열린 제62회 전라남도체육대회에서  여수시체육회가 좋은 성적을 거두며 6년 만에 '종합 우승'을 재탈환했다.

여수시는 전체 24개 종목 중 23개 종목에 228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종합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여수시장애인체육회는 이어진 27일 ‘제31회 전라남도장애인체육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6연패를 달성했다. 여수출신 생활체육인들이 연일 승전보를 울리며 호국의 도시 여수인의 남다른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여수시체육회 명경식호, 6년만에 '종합 우승' 

여수시체육회 민선회장 출범 5년만에 달라진 성적표가 시민들과 체육인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지난 26일 여수시체육회가 위치한 진남체육관에서 여수시체육회 명경식 회장을 만났다. 명 회장은 그동안 관선이었던 체육회를 민선시대로 문을 활짝 열었다.

민선 1기에 이어 민선 2기 여수시체육회를 이끌어갈 명경식 회장의 임기는 2023년 2월부터 2027년까지 4년간 이끌게 됐다. 여수공고 출신인 그는 18년간 교직생활을 하다 기업체를 운영하며 새로운 길을 걸었다. 그가 운영하는 KMT(주)는 130여명의 직원을 둔 회사다. 이후 명경식 회장은 민선체육회장의 길을 걸어 주목을 끌었다. 2020년 1월 초대 민선체육회장에 취임한 명 회장은 "체육인이 주체가 되는 체육회를 반드시 만들겠습니다"라는 취임 일성을 밝힌 바 있다. 

▲ 종합 우승에 활짝 웃는 명경식 회장 ⓒ심명남
▲ 종합 우승에 활짝 웃는 명경식 회장 ⓒ심명남

명경식 회장은 이번 우승 소감에 대해 ”여수시 체육회가 6년만에 종합 우승을 탈환해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면서 ”축구와 배구가 20년만에 3위로 입상해 너무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고 밝혔다. 이어서 ”어떻게 하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겠나 고민해 협찬금을 많이 걸었는데 이건 내 개인 빚이다“면서 ”매 경기 이길 때마다 격려금이 올라가는 방식을 채택해 당근을 걸어 상금을 배로 올리니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뛰었던 것이 주요 했다“라고 덧붙였다.

여수시체육회의 현재 예산은 여수시 예산의 0.28%다. 최근 강원도와 인천이 2%로 체육예산이 확정된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명경식 회장은 임기 중 가장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이렇게 털어놨다.

예산확보와 예산독립은

정부 차원에서 논의되어야 할 사항입니다만,

다른 지자체처럼 도에서 조례로 체육회 예산지원을 통과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재 체육회에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이 있는데 이는 지자체장 재량입니다.

나도 체육회 회장이 되고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임기 후반이 되니 체육회 사정이 파악되더군요. 누구도 민선에 관심이 없고 예산독립을 분리하려고 해주지 않는게 현실입니다. 체육회 자체가 요구하고 기반을 다지고 분위기를 바꾸는 환경을 조성하지 않으면 예전하고 똑같지 않겠어요. 체육인들의 관심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지난 26일 여수시체육회 명경식 회장과 나눈 인터뷰다

- 이번 도민체전 우승 비결이 뭐라 보나?

“선수들이 각 종목단체에서 열의를 가지고 훈련을 했고 선수구성도 다른 해와 다르게 열정을 다했다. 이번이 민선체육회장 역임 후 두 번째 대회다. 작년 체육대회를 치른 후 어떻게 해야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겠나 고민했다. 특히 매 경기 이길 때마다 격려금이 올라가는 방식을 채택했다. 당근을 걸었다. 상금도 배로 올렸다. 선수 구성도 많이 신경을 썼고 운도 따랐다. 22개 종목 중 2개 종목만 1회전에서 떨어지고 전부 2회전을 올라가 기본점수를 땄기 때문에 종합점수에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했다. 매회당 올라가면 협찬금을 많이 걸었는데 다 내 개인 빚이다.“

개인 빚 져가며 협찬금 건 이유

▲ 여수시 체육회 발전을 위해 예산독립이 필요성을 주장하는 명경식 회장 ⓒ심명남
▲ 여수시체육회 발전을 위해 예산독립 필요성을 주장하는 명경식 회장 ⓒ심명남

- 협찬금을 건 이유는

”동기부여를 주고 싶었다. 미리 선수구성도 신경을 썼다.“

-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종목은

”축구와 배구다. 이 종목은 20여 년 전에 입상해 보고 한번도 못 해봤다. 축구와 배구가 20년만에 3위로 입상했다. 축구는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아쉬운 건 오기로 약속한 골키퍼가 못왔다. 난 원래 태권도를 했는데 개인운동에 비해 단체운동의 박진감과 쾌감은 비교가 안된다. 너무 매력 있다. 축구도 손흥민이 프로에서 차는 것처럼 아주 감동적이었다. 배구도 마찬가지고 농구도 1위 했는데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

- 민선 첫 체육회장에 2기 회장 재선된 이유가 뭐라 보나

”체육인들이 인정을 해줬기 때문이라고 본다. 체육회가 지위나 명예가 있는 것이 아니고 봉사하는 직분이다. 3년 동안 봉사하는 것을 보고 다시 선출해 준 것 같다. 체육회 회장은 임금을 받은 것도 아니고 내 돈을 써가며 여수체육회 발전과 봉사하는 자리다. 후배들도 똑같이 그런 자리를 이어 갔으면 좋겠다.“

- 관선과 민선은 어떤 차이인가?

”관선은 시장님이 회장이기 때문에 워낙 바빠서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 시장님은 전체 시정을 봐야 하므로 이 부분을 보기 힘들다. 그래서 상임부회장이 전반적인 행정을 했기 때문에 전문성과 관심도가 떨어진다. 반면 민선은 한 분야로 보기 때문에 앞으로 방향과 발전성을 가진다. 민선 체육회장이 전문성을 가지고 체육 분야만 행정을 해서 체육계가 좀더 앞으로 나가지 않을까 싶다. 특히 예산독립이 안 된 부분은 큰 문제라고 본다.“

초중고 학생대회 차량 예산지원 시급

▲ 여수시체육회 명경식 회장이 초중고 대회때 버스 지원의 절실함을 호소하고 있다 ⓒ심명남
▲ 여수시체육회 명경식 회장이 초중고 대회때 버스 지원의 절실함을 호소하고 있다 ⓒ심명남

- 여수시체육회 예산은

”여수 예산의 0.28%다. 직원 인건비와 대외 행사비용이 30억인데 이것 가지고 체육회가 발전할 수 없다. 강원도와 인천은 2%로 체육예산이 확정됐다. 조금 전 화양고 농구감독과 상무감독이 왔다. 화양고 농구부에 상무팀이 와서 훈련시키고 연습한다. 상무팀 이낙현 선수가 화양고 출신이다. 허재 아들 서훈 선수도 왔다. 그런데 선수들이 훈련가려면 전부 차를 타고 가야 하는데 학부형들 차를 타고 가는 것이 대한민국 스포츠의 현실이다. 엊그제 학생들이 태권도대회 다녀오다 봉고차가 큰 사고가 난 적이 있지 않나? 안타까운 현실이다. 훈련하고 대회가고 연습게임 가려면 학부형들이 아이들 데리고 자기차 몰고 다니는 실정이다. 예산독립이 안 되다 보니 시급한 차량지원이 안 되고 있다.“

- 임기중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예산확보와 예산독립은 정부 차원에서 논의되어야 할 사항이다. 다른 지자체처럼 도에서 조례로 체육회에 예산지원 통과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예산독립에 대해 체육회 자체가 요구하고 기반을 다지고 분위기를 바꾸는 환경을 조성하지 않으면 예전하고 똑같다.“

- KMT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소개해 달라

"임직원이 130여명이다. 직원들이 기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급여나 복지를 해주려고 노력 중이다. 중소기업이지만 대학 등록금 상하반기 300만원씩 2명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중소기업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대기업직원들에 비해 처우가 차이나는데 꾸준히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 여수시체육회의 사명감을 강조한 명경식 회장 ⓒ심명남 
▲ 여수시체육회 명경식 회장은 구구팔팔이삼사처럼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 2~3일 아프고 돌아가시는 것이 오복중하나인 고종명이라고 했다 ⓒ심명남 

- 마지막 여수시민들에게 한말씀 해달라

“체육회장이 되면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기 때문에 체육회가 이정도라도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다만 열악한 환경이나 예산, 관심도가 떨어져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의료보험료가 65세 이상 되면 급격히 올라가지만 일본은 65세가 지나면 의료보험료가 급격히 떨어지는 구조다. 생활체육이 건강한 삶을 살게 하는데 일익을 하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한 기여도나 중요성을 모르고 있다.

일본의 경우 체육활동이 건강에 도움을 줘서 의료보험료를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중요도를 인식하고 그에 대한 투자나 예산지원을 많이 하는 반면 우린 빈약하다. 체력은 국력이다. 건강한 삶을 사는 데 체육회가 중요하지만 그런 인식이 떨어진다. 실제 운동하는 사람과 안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차이가 많나? 시민의 건강을 담당하는 예산지원과 아파서 나가는 의료보험료로 나가는 부분이 어마어마하다. 구구팔팔이삼사라는 말이 있듯이 건강하게 살다 2~3일 아프다 돌아가시는 것이 가장 오복중 하나인 고종명이 바로 그것이다. 거기에 일익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생활체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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