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장사 없다. 제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요즘 같은 여름에는 체력소모가 많아 쉽게 입맛을 잃고 기력이 떨어져 몸을 보호하기 어렵다.
예로부터 연중 가장 더운 시기를 삼복더위라 불러왔다. 이럴 때 민간에서는 복더위를 피하고 보신하기 위해 삼계탕(蔘鷄湯)과 구탕(狗湯:보신탕)을 먹는다.
여름 보양식은 한번 먹었다고 해서 갑자기 몸이 좋아지는 명약은 아니지만 더위에 지쳐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 주는 데는 특효다. 현대인의 보양식 트렌드(trend)는 ‘고단백질 저칼로리’로 이에 맞는 음식을 가려먹는 지혜가 필요하다.
웰빙으로 대표되는 고단백질 저칼로리 보양식하면 대표적인 것이 수산물이다. 최근 FDA(미식품의약처)에서는 성인병 예방을 위해 매주 1회 이상 등푸른생선 등 수산물 섭취를 강력 권장하고 있다.
캐나다, 호주 등에서도 국가적 차원에서 예방의학의 일환으로 수산물 섭취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또한 장수마을인 일본, 아이슬랜드, 그리스, 불가리아 사람들의 식생활을 분석한 결과 수산물과 올리브유를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일본은 해조류인 ‘톳의 날’을 지정 운영하고 있다.
수산물은 단백질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일반 음식과 비교하여 순환기 질환의 예방 및 뇌에 필요한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은 많은 대신 콜레스테롤의 함량이 적다. 또한 항암, 항관절염 및 항변비 등에 효과 있는 다당류와 체내 영양소 흡수와 저항력을 높여주는 각종 무기질의 함량이 풍부하다.
이는 수산생물이 저온, 고압, 고염분인 환경에서 생활하면서 체내에 항암, 항산화 물질들을 축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렇듯 수산물을 자주 섭취하면 우리 체내의 다양한 기관의 면역력을 높여 건강한 신체를 유지할 수 있다.
대부분 국민은 우리 몸에 이렇게 좋은 수산물의 효능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웰빙식을 찾아다니고 있지만 정작 어민들은 수산물 판매가 되지 않아 울상이니 참 아이러니하다. 필자는 이에 대한 해소책으로 국민과 여수시민들에게 다음과 같은 캠페인을 제안한다.
“수요일엔 수산물을 먹읍시다”
매주 1회 수산물을 먹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제부터는 수산물을 단순하게 횟감 개념에서, ‘종합영양제’, 특히 몸에 좋은 특유의 영양을 가진 보양식이라는 사실을 널리 인식시키자는 것이다.
저렴하고 질 좋은 우리 제철 수산물을 많이 찾는다면 국민건강과 어업인 소득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임여호 전 전남해양수산과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