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기간 동안 (7.10.∼8.25. 오전 10시∼12시) 월요일∼금요일에 미평동 봉화산 삼림욕장을 방문하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봉화산 탐구생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여수시 산림과에서 주관하고 '산림복지전문업 여수 숲 해설가회'가 참여한 삼림욕장에는 ‘학생과 시민, 유아’를 대상으로 교육하는 ‘숲 해설가’ 1명, 미취학 유아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유아 숲 지도사’ 3명이 근무했다.
요일별로 주제가 다른, 관찰에서 직접 만들기까지 봉화산의 여름 생태와 주변 생물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위의 기간 동안에 ‘여름방학 봉화산 탐구생활’ 교육에 시민들의 참여율이 좋았다. 이용 기간 동안 남자 368명, 여자 385명 총 753명이 참여했다.
교육 내용을 보면, 월요일 : 나뭇잎 마술사, 화 : 자연물 책갈피, 수 : 매미의 오덕, 목 : 봉화산 곤충 찾기, 금 : 이끼 이야기 등이다.
지난 8월 2일 주경숙 해설사가 15명의 교육생을 대상으로 ‘매미의 오덕(五德)’과 ‘나뭇잎을 이용한 매미 만들기’를 설명해 주었다. 교육생들이 나뭇잎을 이용하여 매미을 만들어서 전시하고 있다.
매미의 일생을 살펴보면, 매미는 애벌레 상태로 땅 속에서 일정한 기간 동안 살다가 성충이 되어 세상으로 나와서 10여일을 살다가 생을 마친다고 한다. 한국에는 13종의 매미가 있는데, 종류에 따라 땅 속에서 애벌레 상태로 자라는 기간이 다르다고 한다. ‘애매미’는 2년, ‘참매미’는 4년, ‘말매미’는 5-7년이라고 한다. 선비들은 매미의 삶을 ‘군자의 다섯 가지 덕(五德)’을 갖춘 것으로 여겼다. 매미는 수컷은 우나, 암컷은 울지 않는다.
1. 매미의 길게 뻗은 입이 갓끈과 같아서 학문(學問)에 뜻을 둔 선비와 같고,
2. 사람이 힘들게 지은 곡식을 해치지 않으니 염치(廉恥)가 있으며,
3. 집을 짓지 않으니 욕심 없이 검소(儉素)하고,
4. 죽을 때를 알고 스스로 지키니 신의(信義)가 있고,
5. 깨끗한 이슬과 수액만 먹고 사니 청렴(淸廉)하다는 것이다.
조선시대에 임금이 정사(政事)를 볼 때에 머리에 쓰던 ‘익선관(翼善冠. 翼: 날개 익)’은 ‘매미의 날개’를 본뜬 것이며, ‘매미의 오덕’을 생각하며 백성을 다스리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한다.
최윤정 해설사의 지도로 ‘이끼’의 역할을 알아보고, 염색된 이끼를 이용하여 ‘스칸디아모스 액자’를 만들어서 들고 있다. ‘모스(moss)’는 이끼의 뜻이다. ‘스칸디아’는 ‘스칸디나비아반도(유럽의 북단에 있음. 스웨덴, 노르웨이)’의 약자로 보인다. ‘스칸디아모스’는 탄소 중립, 물 절약, 공기를 정화하는 등 지속 가능한 천연 이끼이다.
교육에 참여한 김 모씨(남, 50)는 “미평 봉화산에 와서 봉사활동을 하고, 시원한 숲 속에서 예상하지 못한 ‘나뭇잎 매미 만들기’를 통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며, ‘매미의 오덕’을 의미 있게 받아들였습니다. 나의 삶에 많은 보탬이 되겠습니다.”라고 했다.
여수시에는 유아숲 해설하는 곳이 ‘봉화산 삼림욕장(미평동), 여수YMCA 가사리생태교육관(소라면 현천리), 사나래 유아 숲 체험원(선원동, 도원초등학교 앞) 등 3군데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내년에도 이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니 대한민국 모든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봉화산 삼림욕장’에서 최윤정 숲해설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언제부터 숲 해설을 하게 되었습니까?”
“2012년 9월부터입니다.”
“교육 받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까 인기가 아주 좋던데, 혹시 관련 분야의 상을 받은 적이 있습니까?”
“예, 2022년도에 ‘전라남도 숲 치유 콘테스트, 2023년도에 전라남도 숲 교육 경진대회’에서 각각 최우수상 받았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산림 복지 일을 하고 있습니까?”
“꿈을 이루는 데는 늦은 나이가 없다고 봅니다. 모든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여 여수를 사랑하는 숲지기가 되고 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