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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 인터뷰] 자상한 인숙씨가 만드는 더 낮은 여수시의회

백인숙 여수 첫 여성 시의장에게 듣는다
어른이 필요한 시대, 자기 욕심만 채우는 조직문화 바람직하지 않아
이재명 대표 각별한 신임받는 두분, 큰 정치인 되어달라

  • 입력 2024.08.06 07:22
  • 수정 2024.08.06 09:08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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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인숙 여수 최초 여성시의장 ⓒ심명남
▲ 스팟인터뷰에 나선 백인숙 여수 최초 여성시의장 ⓒ심명남

여수시의회 8대 하반기 시의장에 당선된 백인숙 의장은 5일 <여수넷통뉴스>와 인터뷰에서 취임 소감을 묻자 “오늘로 한달 5일이 지났는데 의장이 되고보니 자기 시간이 거의 없었다”라며 “의장실을 찾아온 시민들을 맞아야 했고, 기자간담회 등 해야할 일들로 정신이 없었는데 지금은 조금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여수 최초 여성 시의장의 '직설'...정치에도 어른이 있는법

여수시 갑을 시의원들 간 갈등 해결책을 묻는 첫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 

그것은 어느날 해결될 부분이 아닙니다. 두분 국회의원들이 사이좋을 때도 의원들간 서로 갈등이 있었거든요. 제가 5대 첫 의정활동 시절 진정한 어른 역할을 했던 선배의원님들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갈수록 그런 부분은 사라지고 오로지 자기 욕심만 채우는 조직문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아무리 정치가 생물이라고 하지만 정치에도 어른이 있고 젊은 청년들이 들어왔을 때 그분을 롤모델로 저분이 나의 멘토다 이런 생각을 하는 정치문화 필요하다고 봅니다. 여수 첫 여성의장답게 26명의 의원들과 척지지 않고 갈등을 푸는 중재자 역할을 다하고 싶습니다.

▲여수 첫 여성 백인숙 시의장은 국회의원 보좌관이 갑이 되지 말고 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명남
▲여수 첫 여성 백인숙 시의장은 국회의원 보좌관의 역할을 강조했다 ⓒ심명남

아래는 백인숙 의장과 나눈 인터뷰다.

- 여수 최초 여성의장이다. 의회문턱이 더 낮아졌나?

”얼마전 사전 약속없이 주민이 의장실을 찾아오셨다.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심정에서 의회에 왔다고 생각해 진솔하게 대했다. 제가 의장으로 있는 한 더 낮은 자세로 주민들 말을 들어주고 시민들이 와서 의회가 이런 곳이구나, 주민들의 작은 소리도 들어주는 열린 의회를 만드는 것이 기본이라고 본다.“

- 2010년 여수시의회 비례대표로 시작해 3선의원이다. 더불어민주당 여성지방의원협의회 전국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을 소개하면?

“최근에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라면 여수시 공무원 노조가 선정한 2024년도 베스트 시의원으로 뽑힌 일을 꼽고 싶다. 그분들이 베스트 의원으로 뽑아주어 느낌이 남다르다. 최근 의정 분야에서 공공활용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 마스터플랜 용역 방향성 제시하고 여수박람회장 내 국립공원 연구원 해양연구센터 여수존치 촉구활동을 추진했다. 여수시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토론회와 정책간담회, 시정질의를 통해 해양보전 업무를 전담할 팀이 신설된 성과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 처음 친절한 인숙씨를 내걸고 3선 의원이 됐다. 여수시의회 최초 여성 의장을 맡은 소감과 향후 비전은?

”최초, 처음이라는 그런 수식어는 저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광주광역시, 광주 동구·남구, 진도, 통영 등 여성이 의장을 맡는 일은 이제 드문 일이 아니다. 성별만 다를 뿐 시와 시민을 생각하는 마음은 모두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이 든다.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제가 가진 강점인 자상하고 든든한 모습으로 여수시의회 모든 의원님들과 함께 의회를 잘 이끌어 보겠다.“

"여수시, 시민 체감형 사업 추진 없다.
비전 제시했지만 비전 구현 구체적인 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 백인숙 여수 최초 여성시의장은 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해 더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심명남
▲ 백인숙 여수 최초 여성시의장은 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해 더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심명남

- 시정부와 협치를 강조했다. 소통을 강조하는 시장이라 협치는 문제없을 듯 보이는데 그럼 현 집행부가 가장 잘하는 일과 못 하는 일을 콕 집는다면?

”우리 시정부를 보면 공무원분들이 각자 자리에서 우리 시에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찾아 일하고 있다고 본다. 다만 시민이 몸소 느낄 수 있는 시민 체감형 사업 추진에 다소 약점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비전은 제시했지만 비전을 구현하기 위한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안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다들 알고 계시듯 섬박람회 주행사장 변경과 관련된 일처럼 시 현안에 대해 시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쉽다."

- 2026세계섬박람회가 그동안 오락가락하던 메인 장소가 확정됐다. 준비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본 섬박람회 준비 진행 현황은 어떻게 보나?

“섬박람회 개최의 큰 틀인 기본계획에 따라 세부적인 추진계획이 속속 나와야 하는 시기다. 주행사장 변경 검토로 한 달의 시간이 낭비됐다. 이제는 더 지체할 시간 여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박명성 총감독님도 선임했고 조직위 확대 구성 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남은 시간동안 시 정부가 꼼꼼히 사업추진 준비를 잘 해나갈 것으로 믿는다. 의회에서는 섬박람회 개최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도록 감시와 견제, 협력을 위해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개최 지원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으니 적극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갈 것으로 본다.”

▲ 여수시의회 백인숙 의장이 2일 제74주년 이야포두룩여 미군폭격사건 추모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심명남
▲ 여수시의회 백인숙 의장이 2일 제74주년 이야포두룩여 미군폭격사건 추모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심명남

- 우리 지역은 여순사건과 이야포·두룩여미군폭격사건과 과거사정리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74주년 이야포 추모제가 열렸는데 향후 과거사 관련 지역사회에서 가장 시급한 활동은 무엇인가?

“진실규명에 앞장서야 할 정부는 여전히 남면 이야포·두룩여 미군 폭격 사건을 한국전쟁 당시 발생한 민간인 희생 사건으로 분류해 개별 특별법 제정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역 정치인과 양심있는 시민들이 힘을 모아 ‘이아포·두룩여사건 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별법 통과는 진실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의 시작점이다. 특히 작년 이야포 침몰선 조사용역을 전문성이 없는 곳에 맡겨 별다른 결과물을 못내고, 시에서 끝내버렸는데 바닷속 침몰선을 반드시 인양해야 한다. 우리 의회에서는 과거사 정리위원회에 유해 발굴 보조사업 신청, 피난 침몰선 추정 선박 인양 등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민간인 희생사 위령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의 철저한 이행을 촉구하겠다.”

"이재명 대표님의 각별한 신임받는 두분 큰 일해 달라"

- 이번 8대 후반기를 이끌어 갈 상임위원회와 원구성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잡음이 많았다. 시의회가 국회의원 거수기로 전략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사태의 원인과 재발방지 대책은 무엇이라 보나?

“국회의원과 시의원 각자의 생각이 세부적으로는 다를 수 있지만 시민 복리 증진과 여수시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는 다를 것이 없다. 이번 22대 들어서는상생과 협력을 기본 가치로 내세운 만큼 분위기는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 두분의 지역 국회의원께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처럼 여수발전을 위해 '공동공약'도 내세운 것처럼 분위기도 좋다. 한분은 시장도 하고 재선의원인 반면 한분은 초선이고 정책통이다. 이재명 대표님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는 두분이기 때문에 호흡을 잘 맞춰서 지역발전과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손잡고 가시길 당부드린다."

- 마지막 여수시민들께 희망의 메시지와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연일 폭염이 지속되고 감기, 폐렴 등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들이 유행하고 있는데 건강 관리 잘하시길 바란다. 저를 포함한 26명의 여수시의원은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따뜻한 의회가 될 수 있도록 공정성과 투명성을 중심으로 '시민 중심의 정치'를 펼쳐나가겠다. 8대 후반기 의회에 많은 조언과 관심 부탁드리며 여수시의회는 늘 시민과 함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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