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전남대 여수학연구원, ‘여순사건 유해발굴의 사회적 의미와 지향’ 학술대회

올해 1월 9일과 23일에 이은 세 번째 학술대회

  • 입력 2025.02.12 21:19
  • 기자명 손지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제8회 여수학포럼을 지난 7일 전남대 산학연구관 합동강의실에서 개최했다. ⓒ전남대 여수학연구원
▲ 제8회 여수학포럼을 지난 7일 전남대 산학연구관 합동강의실에서 개최했다. ⓒ전남대 여수학연구원

전남대 여수학연구원이 ‘여순사건 유해발굴의 사회적 의미와 지향’를 주제로 한 제8회 여수학포럼을 지난 7일 전남대 산학연구관 합동강의실에서 개최했다. 올해 1월 9일과 23일에 이은 세 번째 학술대회다.

첫 주제발표에 나선 노용석 교수(부경대학교)는 ‘과거사 청산 과정에서 유해발굴의 의미와 기능’을 통해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문제는 국가에 의해 체계적으로 자행되었으며, 이후 은폐와 연좌제로 인해 피해자 가족들은 수십 년 동안 고통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이러한 국가폭력을 개인적인 아픔으로 여기며 극복하려 했고, 1960년대의 유해 발굴 과정에서도 사회적 담론화나 기념 과정은 생략된 채 재매장에 집중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00년 이후부터는 유해 발굴의 방식이 변화하며, 시민사회단체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과학적 발굴이 본격화됐고 이 과정에서 유족들은 유해를 단순한 추념의 대상이 아니라 과거사 청산을 위한 ‘사회적 유산’으로 인식하게 됐다. 이는 민간인 학살의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고 사회 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유해 발굴은 이러한 인식 변화를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주제 발표에 나선 박근태 원장(일영문화유산연구원)의 ‘제주4.3유해발굴 성과와 여순10.19 유해발굴을 위한 제언’을 통해 “여순사건 유해매장지의 증언조사에 대한 정확성, 추정 유해매장지의 현황과 성격에 대한 분석을 통해 유해매장지에 대한 사전조사와 시굴조사, 발굴조사의 순으로 진해해야 한다”며 “특히 발굴조사 이후 유해의 처리문제에 대한 법적인 근거가 없다. 유해발굴이 체계적으로 진행 될 수 있도록 특별법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8회 여수학포럼을 지난 7일 전남대 산학연구관 합동강의실에서 개최했다. ⓒ전남대 여수학연구원
▲제8회 여수학포럼을 지난 7일 전남대 산학연구관 합동강의실에서 개최했다. ⓒ전남대 여수학연구원

특히 “여순사건과 관련해서는 유해발굴을 전담할 수 있는 인적구성이 필요하며 증언조사, 기초조사 등이 이루어질 수 있는 전공자들을 주축으로 한 인원으로 충원되어야 한다”며 “유해발굴은 증언을 토대로 대상지가 정해지는데 증언자들은 점점 사라지고 있고 희생자가 땅속에 묻힌 지 오랜 시간이 지나 유해의 잔존상태가 좋지 않다. 희생자 유해발굴의 성과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계획에 따라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문수현 자문위원(전라남도 여순사건지원단 자문위원회)은 ‘여순사건 집단학살추정지 조사결과와 유해발굴 과제’ 주제발표를 통해 “유해발굴은 사회적 갈등 속에서 무고하게 희생된 민간인을 찾아 신분확인을 하고 후손을 찾아 명예회복을 하며 과거사에 대한 진실·화해를 통한 사회적 통합의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며 유해발굴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유해발굴 과정에서 유해나 유류품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고 오랜 시간이 지나 증언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교차검증 등의 방법으로 극복해야 한다. 국가범죄에 의한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제 발표에 이어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종합토론 좌장을 맡은 강성호 순천대 교수는 “여순사건 유해발굴을 주제로 한 포럼은 최초인 것 같다. 이번 포럼을 통해 여순사건과 관련된 유해발굴이 성과를 얻기는 바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토론에는 ▲최정기(전남대 명예교수) ▲최성문(전 전라남도 여순사건지원단) ▲박종길(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 실무위원회)이 참여했다.

모던 앙상블 문화공연으로 행사의 막을 연 포럼은 제주 4.3사건을 다룬 김미승(글), 이소영(그림)의 ‘다랑쉬술 아이’ 그림책(원화) 전시도 병행해 진행됐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