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재기 교수 연구팀이 3.1운동 106주년이자 멕시코 한인 이민 120주년이 되는 2025년을 맞아, 1919년 멕시코 한인들이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을 지지한 역사적 기록을 발굴했다.
김재기 교수 연구팀은 멕시코와 쿠바 한인 디아스포라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1919년 3월부터 5월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행된 대한인국민회 기관지 신한민보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1905년 멕시코로 집단 이민을 간 멕시코 한인 디아스포라들은 메리다(Merida), 멕시코시티(Mexico City), 프론테라(Frotera), 탐피코(Tampico) 등 4개 지역에서 3.1만세운동 지지와 독립의연금 모금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을 경축하는 행사를 현지인과 함께 진행했다.
신한민보 1919년 3월 13일자에 “멕시코 메리다 지방회(회장 이영순)와 멕시코시티 지방회(회장 이건세)가 3.1독립선언 소식을 듣고 열심성의로 경축하며 기뻐한다”는 전보를 미국 샌프란시스코 대한인국민회총회에 보냈다고 밝혔다. 그리고 “멕시코 탐피코지방에서 한인 19인이 모여 독립선언을 경축하고 매주 30페소 모으기로 결의하는 모임을 진행했다. 전 회장(김익주)의 딸이 17세인데 대한독립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치고 현장에서 30페소를 내 청중 남자 모두를 감동시켰다”고 보도했다.
또, 1919년 4월 8일에는 “프론테라 지방에서 한인 50인이 모여 김세원(1921년 쿠바로 이주) 회장 주최로 1919년 3월 14일 독립선언 경축회를 성대하게 개최했다”고 보도되었으며, 1919년 5월 3일에는 “1919년 4월 6일 메리다 지방회는 통상회의를 개최하여 의결한 사항으로 대한인국민회 중앙총회의 훈시에 의해 소득의 1/20을 독립의연금으로 납부하기로 결의하고, 3.1독립선언 시국 문제를 위해 5인의 위원을 구성했는데 김기창, 이영순, 최정식, 김치일(1921년 쿠바로 이주), 한익권(1921년 쿠바로 이주)이며, 독립의연금 수봉위원 으로 김기창을 선임했다”고 보도된 내용을 확인했다.
1919년 5월 10일 보도에는 “4월 15일에 메리다 지방회 회의를 통해 ‘대한공화국의 건설과 신정부의 조직’을 축하하는 경축식을 개최하였다”며, “탐피코에서는 80여 명이 모여 ‘대한공화국 신정부 경축식’을 개최했는데, 중국인 청년회 대표 4명, 미국인 목사, 멕시코인 목사 등 4개 국가가 함께 참여하여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전남대 김재기 교수는 “이는 1919년 3.1독립선언 이후 4월 11일 상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자 미국과 멕시코에서도 대한인국민회를 중심으로 한인 디아스포라들이 결집하여 지지운동과 독립의연금을 모으는 연대 활동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라 평가 된다”고 의미 부여했다.
또한, “멕시코 한인 디아스포라 중 300여명이 1921년 쿠바로 재이주한 이후에도 멕시코 한인들과 연대하여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 지지대회와 특별후원금을 냈고, 이후 광복비, 독립의무금, 외교비, 인구세 등 10여종의 독립자금을 냈지만 서훈 전수와 추서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멕시코와 쿠바에서 서훈에 추서된 102명중 전수자가 37명에 불과하고 미서훈자도 200여분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2025년 멕시코 한인 120주년이자 쿠바와 수교를 했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후손을 찾아 서훈을 전수하는 보훈정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