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여수 흥국사 도솔암에서 화재가 발생해 도솔암 법당과 요사채가 소실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대한불교조계종 화엄사(華嚴寺)의 말사인 흥국사는 1196년(명종 26) 지눌(知訥)이 창건했다. 나라가 흥하면 이 절도 흥할 것이라는 흥국의 염원을 담아 흥국사라 불린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의승군의 주둔지와 승병 훈련소로 호남지역 의병과 승병 항쟁의 중심역할을 해온 호국의 절로도 유명하다.
흥국사는 번성기에 20여개 암자가 있었는데 유일하게 남아있던 도솔암 법당이 소실된 것.
이곳은 가뭄이 들면 순천부사가 영취산(여수최고봉 510m) 정상부 도솔암 뒷편 금성각에서 기우제를 지냈던 곳으로 유명하다.
이같은 소식을 페이스북에 전한 주종섭 도의원은 "흥국사 도솔암 화재로 소중한 문화유산을 잃어 버렸다"면서 "문화자원의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라며 "도솔암의 빠른 복구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종섭 도의원은 지난 2월 13일 열린 제387회 임시회에서 도내 주요 문화유산의 재난 예방대책 마련을 최초로 요구했다.
주종섭 의원은 “전통사찰과 같은 목조유산은 화재 등의 재난에 매우 취약해 전기누전으로 인한 화재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만큼 방재시설이 반드시 설치되어야 한다”며 도지정 목조유산 등의 화재 피해 예방을 위한 전남도의 노력을 촉구했다.
이어 “여수 흥국사 대웅전 등 오랜 역사를 가진 보물들이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 받고 국가유산으로서 온전히 보존될 수 있도록 국보 승격을 비롯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촉구한바 있다.
또한 여수시의회 송하진 의원은 지난 4월 제245회 5분 자유발언에서 "지역 주요 문화재인 흥국사와 향일암의 화재 대응 체계가 심각하게 미비하다고 지적하며 전면적인 개선"을 촉구했다.
송 의원은 "최근 대형 산불로 문화재가 잇따라 소실되는 가운데 여수의 주요 문화재도 더는 안전하지 않다"라고 화재 대비를 주문한 발언이 뒤늦게 눈길을 끈다.
여수경찰서와 소방서는 이날 발생한 화재에 대해 정확한 사고 원인과 화재규모를 파악중이다.

한 번 불에 타버린 문화재는 돌아오지 않아요ㅠㅠㅠㅠㅠ어떡해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