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목), 여수시 남면 금오도 소재 여남중고등학교 실내체육관에서는  동여수노인복지관(관장 정금칠)이 주관한 섬복지활동이 열렸다.

동여수노인복지관이 섬복지 대상으로 삼고 있는 금오도는 2015년 말 기준 남면의 총인구대비 3,294명 가운데 고령화 비율이 40%에 이르며, 독거노인 수가 406명으로 조사되어 고령어르신에 대한 체계적 서비스가 절실한 상태이다.

 

섬지역 출신 어르신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에는 한마당 큰 잔치와 이·미용서비스, 체성분 검사와 금연홍보, 기초건강체크, 한방진료서비스, 안과질환 검진 및 돋보기 제작 서비스, 수액서비스 등 다양한 노인복지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동여수노인복지관에서는 지역복지 특화사업으로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종화동 해양공원에서 '오감만족 희망밥차'를 운영하고 있다. '오감만족 희망밥차'는 65세 이상 저소득 층 어르신들에게 무료급식을 실시한다.

 

 

여수시내에서만 봉사활동을 하다 대상자들을 섬으로 넓혀 금오도를 찾은 이들 중에는 여수시 건강증진과, 남면, 여남중고등학교, 여수시 문화원, ㈜ 한화여수사업장, 성심병원 장례식장, LG전자 여수서비스센터, 모두모아 봉사대, 한려간호학원, 한아름 봉사단, (사)소비자교육중앙회, 한영대 봉사자, 기타 개별 봉사자 등 10개 기관단체에서 모두 120여명이 봉사자로 나서 구슬땀을 흘렸다.

이번 섬복지 프로그램은 ㈜ 한화여수사업장(사업장장 박종완)과 모두모아봉사대(회장 김영주)의 실질적 지원으로 이루어졌으며, 한림해운(대표이사 이정덕)는 차량 도선료 전액을 후원해 섬복지 활동을 응원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정금칠 동여수노인복지관장의 얘기다.

"여수지역의 고령화 인구구조는 지역간 편차가 심하다는데 있으며, 상수가 되어버린 여수만의 고령화 편차를 외면하고는 어르신 복지를 방치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섬복지 활동을 통해 고령화로 치닫고 있는 섬지역의 복지서비스 열악성을 해소하는데 민·관, 기업, 그리고 단체 간의 결합과 조직력을 강화시켜 복지서비스의 체계화에 더욱 노력 하겠습니다"

"눈물이 나오나 안 나오나 체크하고 녹내장이나 백내장이 있으면 결과를 알려 준다"는 안과 검사장 옆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서성례(86세) 할머니의 얘기다.

 

"오랜 기간 일하고 다친 후유증 때문에 안 아픈데가 없어요. 눈물이 계속 흘러서 검사 받으러왔어요. 이렇게 도와주니까 고맙지요"

어르신들의 머리를 열심히 다듬어 주고 있는 '모두모아 미용 봉사대 김명숙씨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 그녀는 한 달에 두 번씩 무료 봉사를 나가지만 많을 때는 다섯 번 나갈 때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무료봉사하는 이유가 뭐죠? 미용실 문을 닫고 왔기 때문에 손해가 많이 날 텐데 괜찮아요?"

 

"이게 돈 버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봉사하니까요. 모든 분들과 함께한다는 건 좋잖아요? 부모님한테 배운 게 항상 남한테 베풀며 살아라는 말씀이었어요"

동여수노인복지관은 지역사회연구소등 민간연구소와 협의를 통해 섬지역 주민생활실태 및 의식조사를 근거로 차후 섬복지대상 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다. 또한 기업 및 민간봉사단체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섬복지 활동을 정례화 하는 중장기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