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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조림, 돌게장 된장국... “남도의 맛 제대로네”

여수에서 잘 나가는 생선구이집, ‘남해생선구이’

  • 입력 2016.07.04 19:50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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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맛집 남해생선구이집의 대표 메뉴인 갈치조림이다.
ⓒ 조찬현

 

여수 사람들은 바다와 더불어 산다. 삼면이 바다인 여수에 가면 바닷고기인 생선이 많다. 재래시장에도 골목시장에도 늘 생선이 넘쳐난다. 펄펄 뛰는 살아있는 활어는 물론이고 선어와 마른 생선도 풍요롭다. 그런데도 다른 도시에 비해 생선구이와 생선조림 집은 찾기가 힘들다.

부산의 자갈치시장에 가면 이름난 생선구이집이 즐비하다. 부산에 가서 이곳을 찾지 않으면 서운할 정도다. 서울도 마찬가지다. 서울 도심인 동대문시장에도 생선구이 골목이 있고 남대문시장에 가도 갈치조림과 생선구이 전문골목이 있다. 이렇듯 어느 도시에나 있는 생선구이와 생선조림을 하는 식당이 항구 도시 여수에 별로 없다는 게 참 아이러니다.

이유는 이렇다. 여수 사람들은 낚시로 갓 건져 올린 활어회나 선어회를 즐겨 먹기 때문이다. 여수의 10미에 딱돔이라 불리는 군평선이 구이가 있기는 하지만, 아무튼 여수 사람들은 구이보다는 활어를 더 선호한다.

남도의 맛으로 손꼽히는 이곳, 갈치조림 맛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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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생선구이집의 정갈한 기본 상차림이다.
ⓒ 조찬현

 

이번에 찾아간 곳은 남도의 맛이 오롯한 남해생선구이집이다. 하지만 소개할 음식은 생선구이가 아니라 갈치조림이다. 오랜만에 갔는데 그 인기는 여전하다. 늘 손님들로 붐비고 맛 또한 변함이 없다. 이렇게 문전성시를 이루는 집들은 어딜 가나 음식 회전이 빠른 데다 분위기가 좋아 음식 맛이 남다르다.

이 집 반찬을 눈여겨보라. 도라지무침과 메밀나물무침 가지무침 들깻잎무침 등 무침류가 많다. 구운 김과 배추김치 등 어느 것 하나 손이 안 가는 게 없다. 하나같이 다 정갈하고 맛깔나다. 여수에서 남도의 음식 맛을 제대로 내는 몇 안 되는 곳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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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갖은 양념에 감자와 함께 졸여낸 갈치조림은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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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찬을 눈여겨보라. 도라지무침과 메밀나물무침 배추김치 등 어느 것 하나 손이 안 가는 게 없다.
ⓒ 조찬현

 

감자와 무를 도톰하게 썰어 넣고 갖은 양념과 함께 갈치를 조렸다. "음~ 이 맛이에요." 함께 한 동생은 연신 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쾌재를 부른다. 참으로 오랜만이다. 제대로 된 갈치조림을 맛본 건. 갈치도 듬뿍 들어있어서 갈치 살을 발라 먹는 재미도 제법이다.

구수한 된장국도 입맛을 사로잡는다. 예전 고향 집에서 즐겨 먹었던 된장 특유의 풍미가 느껴진다. 어쩐지 맛있다 했더니 그 비결은 돌게장에 있었다.

"돌게장을 넣고 끓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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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밥에 양념장을 끼얹어 먹는 김밥도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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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치를 넉넉하게 넣어줘 살을 발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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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이 적절하게 배인 제철 감자조림도 맛있다.
ⓒ 조찬현

 

식사가 마무리될 즈음에 누룽지가 나온다. 뜨끈뜨끈한 숭늉이 압권이다. 뱃속까지 전해져오는 이 짜릿함, 누가 이 맛을 알까. 바쁜 와중에도 손님들을 세심하게 챙기는 고운 마음씨도 좋다.

"부족한 게 있으면 말씀하세요."

자고로 음식은 이래야 한다. 본 메뉴에 충실한 데다 서비스까지도 부족함이 없으니 더 무얼 바랄까. 행복한 점심 식사다. 다시 찾고픈 이곳, 여수의 맛집으로 소개하는데 손색이 없어 보인다.

"잘 먹었습니다, 형님 덕분에~"
"동생 덕분에 내가 잘 먹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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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숭늉이 압권이다. 뱃속까지 전해져오는 이 짜릿함, 누가 이 맛을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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