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떳다방 사기 일당에 수천만원대 피해

광양읍 노인 수십여명 가짜 건강식품 속아 사기 당해

  • 입력 2016.07.15 10:51
  • 기자명 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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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 철저한 입막음 ‘2주간 사기행각 후 야반도주’

광양읍에 거주하는 100여명의 할머니들이 관절에 좋은 건강기능식품이라고 속여 판 일명 ‘떳다방’ 일당들에게 사기 피해를 당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현재 피해 할머니들이 찾아오는 대로 조사 중이라 정확한 피해 규모가 확인되고 있진 않지만, 1인당 100여만원에서 많게는 300여만원까지 피해를 본 할머니들이 있어 피해액이 수천만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피해를 본 할머니들의 진술에 따르면 떳다방 일당(4~5명)들은 광양 5일장이 섰던 지난 6월 말 인동로타리 인근에 비어있는 사무실을 빌려 약 2주간 홍보관을 설치하고 고령의 할머니들을 모아 사기피해를 입힌 것으로 확인됐다.

일당들은 읍권에 사는 몇몇 할머니들에게 관절에 좋은 약과 선물을 나눠줄테니 주변 할머니들에게 소개해달라는 식으로 전단지 등을 맡겨 약 100여명의 할머니들을 동원했다.

일당들은 모인 할머니들에게 “절대 약을 팔러 온 것이 아니다”며 계란 한판과 화장지 한 꾸러미를 1천원에 저렴하게 파는 등 환심을 샀다.

또 30만원 상당의 ‘천마제품’이라며 홍보관 교육에 참석한 할머니들에게만 부가세 10%만 받고 팔겠다고 현혹한 뒤, 실제로 30만원의 현금을 낸 할머니들에게 27만원을 되돌려 주는 수법으로 환심을 샀다.

이어 건강기능식품도 수수료만 떼고 돌려주겠다고 속여 할머니들에게 싸게 산다는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

이러한 일당들의 수법에 넘어간 할머니들은 20만원에서 40만원까지 하는 ‘관절 기능식품’을 추첨 형식으로 적게는 3개에서(40만원) 많게는 10여개(약300만원)까지 구입했으며, 수수료만 떼고 돌려준다는 말과 일당들에게 매일 저렴한 가격으로 생필품을 살 수 있다는 재미에 약 2주간의 사기행각에도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를 입은 한 할머니는 “일당들이 아무나 살 수 있는 제품이 아니고 수량도 많지 않으니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고 몰래 홍보관으로 오라고 했다”며 “아들, 영감에게도 말하지 않고 있었는데 사기를 당했으니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걱정스러워 했다.

또 “홍보관에는 할아버지 등 남자는 일체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며 “현란한 언변으로 속을 수 밖에 없었다. 꼭 피해 입은 돈 좀 찾아달라”고 하소연 했다.

경찰 관계자도 “읍 중심가에서 2주 가량이나 떳다방이 기승을 부렸는데도 눈치를 채지 못했다는 것은 일당들이 얼마나 철저히 할머니들에게 철통보안을 요구했었는지에 대한 반증”이라며 “떳다방 첩보를 수집하고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을 하려고 했는데 일당들이 도주한 뒤였다”고 밝혔다.

경찰의 말대로 떳다방 일당들은 지난 7일 밤 홍보관을 폐쇄한 뒤 도주했으며, 할머니들은 7일 오전 일당들이 “8일 오전에 포도를 나눠주겠다”는 말에 홍보관에 모여 들었다가 홍보관이 텅 비어 있는 것을 보고 뒤늦게 사기를 당한 것을 안 뒤 혼란에 빠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해 할머니들에게서 떳다방 일당들의 신원확인을 마친 상태”라며 “할머니들의 정확한 피해 규모와 피해 인원을 파악함과 동시에 일당들 검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에는 광양에서 떳다방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며 “노인들에 대한 떳다방 사기 예방 홍보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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