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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해양관광도시 되려면, 여수요트 더 장려 돼야

바다를 점령해가는 부유물 쓰레기 심각

  • 입력 2016.07.19 15:39
  • 수정 2016.07.20 22:47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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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에서 일몰을 맞은 코리아나호

여수 요트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정채호 선장(코리아나호)이 5항차 26일간의 항해 일정을 마치고 지난 16일 코리아나호와 함께 소호항에 입항했다.

정 선장은 6월 25일부터 7월 16일까지 5항차 항해 중에 ‘새만금 국제요트대회’와 보령 ‘해수부장관배 요트대회’를 참가하였고, 바로 '이사부 항로 탐사'에 나섰으며, 틈틈히 본지에 ‘정채호 Captain의 항해일지’를 보내와 요트에서 바라본 바다의 현장 소식을 직접 독자에게 전해 주었다.

‘항해일지’ 뒷 얘기를 더 듣기 위하여 18일 ‘여수넷통뉴스’  사무실에서 오병종 편집국장이 정채호 선장을 만났다.

정 선장과의 인터뷰를 싣는 것으로 이번  ‘정채호 Captain의 항해일지’를 마무리 한다.

지난 18일 본지 편집국에서 정채호 선장을 만났다.

기자 ; 힘든 일정 아니었나? 선원들은 모두 건강한가?

정 채호 선장 ; 여름이면 매년 두 차례씩은 여름 항해를 나간다. 가끔 3차례 나가기도 하지만, 우리로선 통상적인 여름 일정이어서 특별히 힘들지는 않았다. 모두 건강하게 돌아와서 감사히 생각한다.

기자 ; 독도 얘기부터 해보자. 이번이 ‘이사부 항로 탐사’가 9번째였다. 첨부터 맡아 왔나?

정 선장 ; 우리나라에서는 이사부 항로 탐사 취지를 살리는 데는 범선으로는 코리아나호가 가장 적합한 배다. 그래서 주최측에서 멀리 강원도의 동해안이지만 여수의 우리 요트를 선정해 여름이면 9년째 탐사를 이끈다.

독도
이사부 항로 탐사대원들이 독도주권선포식을 끝내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독도는 갈수록 정이 든다. 그리고 분명 '기상'이 있는 섬이다. 서도는 남자답고, 동도는 여성스러운 면이 있지만 절개가 느껴진다. 1,500년 전의 발자취를 당시 방식의 범선으로 항해하는 탐사이고, ‘항해일지’에 적어 보냈듯이 역사적이고 의미있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누구나 독도에 가면 애국자가 되지 않을 수 가 없다.

기자 ; 동해안에 돌고래때 3~4천마리 정도를 만났다고 했는데, 동해에 고래가 많은 편인가?

정 선장 ; 3일 내내 고래를 만났고, 고래와 함께 항해하기도 했다. 대규모 선단 같았다. 영리한 고래들이 물고기 떼를 몰아서 잡아 먹는 것도 봤다. 고래는 엄청난 양을 먹는다고 한다. 해양 생태계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있는데, 인간이 잡아먹는 물고기 보다 더 많은 양을 먹는다고 한다.

나는 환경론자들이 비난할지 모르지만, 먹이사슬 최상위의 고래를 지금은 잡아도 된다고 본다. 보호해야 할 정도로 개체수가 적지 않고 너무 많은 게 문제일 정도로 여겨졌다. 적잖은 전문가들은 지금 고래 포획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인간은 식량부족으로 지구상의 빈곤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고래에게 바다 자원을 다 바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동해 바다에서 나타난 고래떼
3일 내내 동해에서 고래떼와 함께 항해했다.
요트 옆을 지나며 솟구치는 고래떼

기자 ; 서해안의 불리한 여건에서도 요트를 통한 관광자원화 노력들에 대해서 부러워하는 내용으로 ‘항해일지’를 보내온 바 있다. 부러워한 이유는?

정 선장 ; 아시다시피 서해안은 간만의 차, 조류등 여러 여건에서 솔직히 여수보다 나은 조건이라고 볼 수 없다. 보령이나 부안은 그럼에도 요트대회를 치루는 것을 보면, 자치단체의 열정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요트를 통한 미래 중국 관광객을 겨냥하는 전략이라고 한다. 서해안의 방문 도시들은 ‘바다에 미래가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런 차원에서 요트대회를 치루는 게 인상적이었다.

기자 ; 한 때 한국 요트를 주름잡았던 여수 요트였다. 요트 지도자로서 어떻게 보는가?

정 선장 ; 우리나라는 부산에 요트장이 건립된 게 86년 아시안 게임 때 였고, 이듬해 바로 여수 소호 요트장이 생겼다. 그 덕분에 여수 요트는 승승장구를 해왔다. 전국대회 16연패 등의 기록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당시 여수 출신들이 현재도 전국 각지에서 지도자로 활동 중일 정도다.

우리나라 요트의 견인차 역할을 맡아 왔는데, 2000년대 들어와서부터는 현재 침체기를 걷고 있다. 또 아쉬운 것은 여수의 요트대회가 다 없어졌다는 점이다. 당시는 자체 대회가 많이 있었다. 다행이 최근 여수시장배 요트대회가 작지만 하나 생겼다. 그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본다. 우리 여수시가 추구하는 ‘국제해양관광도시’에 비춰서도 요트는 다양하게 더 많이 장려되어야 한다고 본다.

울릉도에 정박중인 코리아나호

기자 ; 웅천 마리나항도 들어서고, 해상 계류장도 생겼으니 더 나아지고 있지 않겠나?

정 선장 ; 나아질거라고 본다. 하지만 현재 웅천 계류장의 문제점은 직벽이 아닌 경사면인데 그런 시설에서는 배가 매우 위험하다. 문제가 심각한 시공이다. 또 규모가 적은 배 외에는 리프트가 안되는 것도 한계다. 거점항 마리나가 되려면 4~500척 이상의 계류시설이 필요하다. 현재도 수요에 비해 적은 편이어서 늘려야 하고, 앞으로는 설계에서부터 전문가들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한다. 먼 미래를 내다보고 제대로 된 마리나항이 들어서야 하지 않겠나.

기자 ; 이번 요트 항해중 다른 특별한 내용은 없었나?

정 선장 ; 여수, 울산, 부산... 큰 항구를 지날 때, 대형 선박들이 너무 많이 정박해 있었다. 이런 적이 없었다. 세계 경제 상황의 반영이라고 본다. 묘박지가 만원일 지경이었다. 5대양을 항해하고 나서야할 배들이 모두 쉬고 있었다. 걱정이 되었다.

또 하나, 부유물로 인한 바다 환경문제의 심각성이다. 육지에서 밀려온 부유물 쓰레기가 바다에 넘쳐나고 있다. 조그만 항구마다 넘치고 넘친다, 수없이 떠 다닌다. 인터넷 검색하면 무지막지한 ‘태평양 쓰레기 섬’이 있는데, 이제는 세계 어디든 바다에는 크고 작은 '쓰레기섬'이 생길 지경이다. 바다 부유물 쓰레기는 전 세계인이 손잡고 해결에 나서야 한다.

[정채호 Captain의 항해일지] >>>>>>>전체보기

독도에 정박중인 코리아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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