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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치열' 돌미역 해물짬뽕, "참 시원하다!"

여수 선원동 차이펀... 짬뽕 국물에서 느끼는 속 시원함

  • 입력 2016.08.12 14:48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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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근 뜨끈한 짬뽕국물에 가슴이 뻥 뚫리고 체증마저 싹 내려간다.
ⓒ 조찬현

 


이마엔 연신 구슬땀이 흐른다. 등줄기에도 땀이 흘러내린다. 오늘도 무지 덥다. 다행히 식당으로 들어서니 실내는 에어컨이 가동되고 선풍기가 돌아간다. 내심 시원한 음식이 먹고 싶었지만 오늘의 음식은 뜨끈뜨끈한 짬뽕이다. 이 집이 짬뽕전문점인데 다른 음식을 주문한다는 건 예의가 아닐 듯싶어서다.

사실 속마음은 진짜 딴 데 있었다. 돌미역해물짬뽕에 이미 필이 꽂힌 터였다. 짬뽕 이름을 보라. 그냥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는 그런 짬뽕이 아니다. 돌미역을 넣어 풍미를 살린 '돌미역해물짬뽕'이다. 예전에 신안 임자도 튤립축제장 향토음식관에서 해초를 이용한 음식에 '훅~' 간 적이 있다. 국내산 돼지 뼈를 푹 고와 해초인 갈파래를 듬뿍 넣어 끓여낸 갈파래뼈다귀탕이었다.

옛 추억의 맛을 되찾아준 '돌미역해물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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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끈뜨끈한 돌미역해물짬뽕으로 이 무더위를 물리쳐보는 건 어떨지.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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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짬뽕에 돌미역을 넣은 돌미역해물짬뽕이다.
ⓒ 조찬현

 


갈파래뼈다귀탕은 시중 식당에서 아무 때나 맛볼 수 있는 그런 음식이 아니다. 임자도 사람들이 경조사 때면 해먹는 그 지방의 향토음식이다. 시중에 내놓아도 충분히 먹힐 수 있는 그런 음식이었다. 당시 우리 일행들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 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돌미역해물짬뽕이라는 이집의 메뉴를 보고 문득 임자도의 갈파래해장국이 떠올랐다. 해물짬뽕에 돌미역을 넣다니, 그 발상이 신선하다. 이런 음식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일단 한번 먹어보는 게 좋다. 또한 이집의 대표음식이니 망설일 이유도 없다. 돌미역해물짬뽕 콜이다.

세차장에서 자동차를 세차하면서 땀을 한바탕 쏟아내고 온 터라 뜨끈한 음식을 먹으니 속이 다 시원했다. 이를 보고 이열치열이라고 했던가. 뜨거운 짬뽕국물을 들이키면서 "캬~ 시원하다"라고 외치고 싶었으니. 만약 누가 이 장면을 봤다면 "별 이상한 놈이네 세상에 믿을 놈이 없어"라고 말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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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산물과 채소 등의 식재료가 풍부하게 들어갔다.
ⓒ 조찬현

 


아이러니하게도 삼복더위에 뜨거운 짬뽕 국물에서 느끼는 이 특별한 시원함은 참 별난 경험이다. 가슴이 뻥 뚫리고 체증마저 싹 내려간다. 뜨끈뜨끈한 돌미역해물짬뽕으로 이 무더위를 물리쳐보는 건 어떨지.

해산물과 채소 등의 식재료가 풍부하게 들어갔다. 애호박, 표고버섯, 배춧잎, 양파, 오징어, 홍합, 새우 등 풋풋한 채소와 신선한 해산물을 아낌없이 넣어 국물 맛이 풍부하다. 돌미역을 넣은 것도 새롭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돌미역을 조금 더 넉넉하게 넣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물론 이집 셰프가 해물짬뽕 국물 맛의 황금비율을 맞추느라 돌미역 양을 절제해서 넣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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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 선원동 차이펀의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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