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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최초 조기잡이는? 놀랍게도 어부가 아니었다

연평도 최초 조기잡이는? 놀랍게도 어부가 아니었다

  • 입력 2016.09.05 23:23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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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리굴비를 먹기 좋게 잘 조리해 진짜 맛깔납니다.
ⓒ 조찬현

 

밥 한술에 '훅' 갑니다. 녹차 얼음물에 밥을 말아 보리굴비를 얹어 먹으면. 그 아름다운 맛이란 실로 말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한번 맛보면 누구나 이 기막힌 생선 맛에 반하고 말지요. 찜솥에 쪄 노릇하게 구워낸 보리굴비를 먹기 좋게 잘 찢어서 참기름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가히 환상이랍니다.

조기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입니다. 구워먹거나 조림으로도 즐겨 먹지만 말려서 굴비로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조기를 천일염에 절여 해풍에 30~40일간 말리면 굴비가 됩니다. 우리 조상들은 조기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 보리 속에 저장하는 방법을 이용했습니다. 이때 건조과정에서 조기의 수분과 기름이 빠져 잘 건조가 된 것을 보리굴비라고 합니다.

녹차 물에 밥 말아 보리굴비 얹어 먹으면... 가히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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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차 물에 밥 말아 보리굴비 얹어 먹으면 한술에 훅 갑니다.
ⓒ 조찬현

 

예나 지금이나 우리네 밥상에 자주 오르는 게 조기입니다. 잔칫상에도 빠지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연해에는 참조기를 비롯하여 보구치, 부세, 세레니 등 11종이 분포합니다. 이 중에서 가장 맛이 좋은 생선은 누가 뭐래도 참조기입니다. 대가리 속에 있는 두 개의 이석 때문에 조기를 석수어라 부르기도 합니다.

연평도가 조기잡이로 유명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이곳 연평도에서 최초로 조기잡이를 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놀랍게도 이곳에 사는 어부가 아니라 임경업 장군입니다. 임 장군이 연평도에 잠시 머문 적이 있는데 엄나무 발을 이용해 조기를 잡았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연평도에서는 지금도 어부들이 임경업 장군 사당에 제물을 올리고 풍어를 기원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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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리굴비정식 기본 상차림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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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리굴비 이 녀석 볼수록 매력덩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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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먹어도 맛있는 구수한 된장국과 밥입니다.
ⓒ 조찬현

 

여수에서도 보리굴비를 선보이는 식당이 있답니다. 청해진입니다. 평범한 상차림이지만 보리굴비 하나는 맛이 제대로입니다. 밥 한술 떠서 녹차 물에 풍덩 적신 후 보리굴비를 올려 맛을 보니 가히 일품입니다. 보리굴비 이 녀석 볼수록 매력덩어리입니다. 진짜 늘 친해지고 싶은 음식의 식재료중 하나지요.

보리굴비를 선보이는 남도의 대부분 식당들은 주인장이 손님상에서 보리굴비를 먹기 좋게 찢어줍니다. 하지만 이곳은 미리 보리굴비를 손질해서 접시에 담아내옵니다. 손님상에서 손질해주며 잠시 설명을 곁들이면 더 더욱 보리굴비가 맛있는 법인데.

보리굴비를 맛있게 먹으려면 마른 굴비를 쌀뜨물에 30여 분 담가둡니다. 촉촉해진 보리굴비를 찜 솥에 15분 정도 쪄냅니다. 쪄낸 후 그냥 먹어도 좋지만 취향에 따라 오븐이나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먹으면 좋답니다. 고소한 맛이 배가됩니다. 입맛 없을 때는 녹차 물에 밥을 말아 보리굴비 얹어먹으면 최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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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순식간에 사라진 보리굴비, 대가리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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