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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 속 터지는 소리, 이 맛에 산다

여수 조개마을...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이곳 사람 냄새가 물씬

  • 입력 2016.09.10 12:26
  • 수정 2016.09.11 12:28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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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튼실한 조개를 냄비에서 건져내 조갯살을 발라먹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 조찬현

 

조개마을은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저녁 무렵이면 사람 냄새가 물씬하다. 사람들의 재잘거림 속에 새우 등 터지는 소리와 조개 속 터지는 소리로 재미가 묻어나는 곳이다. 좋은 사람들과 원탁의 테이블에 모여 앉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그냥 한잔 술을 나누기에 더없이 좋다.

조개들의 합창 속에... 술잔 연거푸 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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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죽도 홍합도 있다. 덩치 크고 속빈 녀석, 키조개도 있다.
ⓒ 조찬현

 

바다에서 갓 건져온 싱싱한 조개들을 한데 모았다. 바지락도 가리비도... 동죽도 홍합도 있다. 덩치 크고 속빈 녀석, 키조개도 있다. 냄비에 가스 불을 붙이자 이 녀석들의 속 터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안 됐다는 생각도 잠시, 사람들은 이들의 속 터지는 소리를 안주삼아 연거푸 술잔을 비워낸다.

조개를 냄비에서 이것저것 건져내 조갯살을 발라먹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다양한 조개의 속살은 저마다의 특색을 지니고 있다. 같은 듯 다른 맛을 각각 음미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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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는 초장에 먹어야 제맛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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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에서 갓 건져온 싱싱한 조개들을 한데 모았다.
ⓒ 조찬현

 

저지방 저칼로리로 다이어트에 좋은 조개는 부추와 궁합이 잘 맞는다. 부추가 조개에 부족한 칼슘은 물론 비타민 A와 C를 보충해준다. 조개의 타우린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켜주고 고지혈증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바늘 가는데 실 가듯... 술을 부르는 대하구이

세월아 네월아~, 그래 가끔은 세월을 거슬러 가자. 세월도 잊고 살자. 세상사 별거 있는가, 내일 또 다시 새로운 태양이 떠오를 건데 말이다. 이 밤은 그냥 불살라버리자. 그간 쌓이고 쌓인 묵은 찌꺼기를 태워버릴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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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넓은 바다도 좁다며 등을 구부린 채 살아온 통 큰 대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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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냄비 속 소금밭에서 대하가 붉은 낙엽인 듯 발그레하니 물들어간다.
ⓒ 조찬현

 

넓은 바다도 좁다며 등을 구부린 채 살아온 통 큰 대하다. 이들을 냄비 속 소금밭에 던져 넣었다. 어느새 붉은 낙엽인 듯 발그레하니 물들어간다. 머리는 잘라내고 몸통은 껍질을 벗겨낸다. 초장을 듬뿍 찍어 한입에 삼켜버린다. 또 한잔 술잔이 비워진다.
 

잘라낸 새우대가리는 기름에 다시 튀겨 내온다. 머리 쪽의 껍데기를 한 꺼풀 벗겨내고 먹으면 아삭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가히 일품이다. 이는 짜릿하고 상큼한 맥주와 잘 어울리는 안주거리다. 바람에 구름가고 바늘 가는데 실 가듯 맥주와 소주잔이 번갈아 움직인다. 안주거리에 따라 주종을 달리하며.

이렇듯 음식은 제철에 먹어야 맛있다. 좋은 사람들과 모여 앉아 세상을 논하며, 개똥철학이라도 좋다. 또한 그간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다.

모두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사는 게 재미있어서일까, 아니면 한잔 술에 취해서일까. 아무튼 이날의 술자리는 마냥 즐겁기만 하다. 그동안 어둡게만 보였던 밤하늘의 빛깔도 그날만은 붉으락푸르락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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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물이 듬뿍 들어간 해물칼국수의 맛도 일품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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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에 좋은 맛있는 해물칼국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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