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병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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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원학동 삼거리 주유소 앞 대로변 전봇대를 참외넝쿨이 타고 오른다. 콘크리트 틈새를 비집고 자라나 실한 참외도 내놓았다. 주유소 직원에게 물어보니 심지도 않았는데 저 혼자 자라난 거란다.
누군가 무심코 뱉은 참외 씨앗이 콘크리트 틈새에서 자라난 것만도 놀라운데 탐스러운 열매까지 맺었으니 장한 일이 아닌가 싶다. 참외의 이 지독한 생명력을 거울삼아 힘든 현실이지만 꿋꿋하고 끈질기게 살아남아 소담한 결실을 맺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