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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싶은 거 말하면 뚝딱 만들어주는 식당

이 가을에 잘 어울리는 칼칼한 갈치탕... 상호명은 '비밀'

  • 입력 2016.10.15 09:40
  • 수정 2016.10.15 15:41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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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가을에 잘 어울리는 칼칼한 갈치탕이다.
ⓒ 조찬현

 


칼칼한 갈치탕이 먹고 싶다. 그래서 갈치탕이 되느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해준단다. 참 멋진 곳이다. 이런 곳을 단골로 둔다면 참 좋겠다. 이집의 모든 음식에는 남도의 참맛이 스며있다. 그래서 한번 다녀온 후로는 또 다시 생각나는 그런 곳이다.

맛집을 찾아다니다 보면 가끔은 세상에 알리고 싶지 않은 집이 있다. 또한 자신의 집을 소개하지 말라고 부탁하는 집들이 더러 있다. 이집 또한 그런 집이다. 세상에 알리고 싶지 않은.

고향집서 맛봤던 어머니 손맛이 연상되는 참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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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치탕에 밥 한 그릇 뚝딱이다.
ⓒ 조찬현

 


이 집의 매력은 이런 것이다. 메뉴에 없어도 손님이 원하는 음식이면 뭐든지 즉석에서 요리를 해준다는 것이다. 김냉국이 먹고 싶다며 요리방법을 알려줬더니 이 또한 곧바로 뚝딱이다. 참 감칠맛 나게 원하는 대로 해준다. 예전 고향집에서 맛봤던 어머니의 손맛이 연상되는 맛이다.

맛난 음식을 먹고플 때 그 음식을 먹는다는 건 행복이다. 좋은 사람과 함께 먹는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겠다. 이 집의 갈치탕은 어찌 보면 갈치국이다. 국물을 넉넉하게 잡아 국을 끓이듯 보글보글 끓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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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큼지막한 무와 애호박에 대파 풋고추 송송, 마늘과 고춧가루 듬뿍, 갖은 양념이 들어갔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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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난 음식을 먹고플 때 먹는다는 건 행복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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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찬에는 남도의 맛이 오롯하다.
ⓒ 조찬현

 


큼지막한 무와 애호박에 대파 풋고추 송송, 마늘과 고춧가루 듬뿍, 갖은 양념이 들어갔다. 주재료인 갈치도 아낌없이 넣어준다. 남도의 인심과 아낌없는 풍부한 식재료가 이집 맛의 비결이다. 음식값 또한 착하다. 4인이 넉넉하게 먹을 분량이 3만5000원이다.

가게이름도 안 알려주면서 왜 이리 사설이 길어지는지. 여수에서 갈치 요리가 맛보고 싶다면 괜찮은 곳이 있다. 남해생선구이다. 이 집은 갈치구이와 갈치조림을 맛깔지게 내놓는다. 갓 구워낸 김과 수시로 바뀌는 반찬도 정말 맛있다.

이집에 가서 갈치 모듬구이를 주문하면 갈치조림에 미련이 남고, 갈치조림을 시키면 갈치 모듬구이가 먹고파진다. 여럿이 가서 두 가지를 다 시켜 나눠먹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갈치조림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갈치조림이 갈치에 대한 맛과 풍미를 느끼기에는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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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집은 갈치조림이 갈치에 대한 맛과 풍미를 느끼기에는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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