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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를 넘어 선 어르신들의 ‘홀로 아리랑’

제2회 예리고의 집 작은음악회, 오동도까지 울려퍼져

  • 입력 2016.10.16 10:11
  • 수정 2016.10.18 08:30
  • 기자명 임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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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5일 여수시 덕충동 예리고의 집에서 열린 ‘제2회 예리고의 집 작은 음악회’

가을은 풍성하다. 이런 풍성한 계절에 우리들을 더 살지게 만드는 잔치가  15일 여수시 덕충동 오동도 정경이 멋지게 보이는 예리고의 집에서 ‘제2회 예리고의 집 작은 음악회’가 열였다.

수녀님들은 잔치에 오시는 분들에게 예쁜 목판에 고운 글씨를 새긴 선물 준비에 며칠 전부터 바쁘셨고 자원봉사자들은 아침부터 소박한 무대를 꾸미고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고 나무마다 예쁜 장식물을 달아 놓는 등 분주히 준비하여 오후에야 그 서막을 올렸다.

이 작은 음악회는 모두가 출연진이었다. 예리고의 어르신은 물론, 수녀님들, 재능기부자 모두가 함께 무대를 꾸며가는 정겨운 가을잔치였습니다.

뿌리패예술단이 첫문을 열어 잔치를 알리었고 안안나수녀님과 신준수님이 협연한 플롯과 바이올린 협연, 한밭국악동아리가 흥을 돋우는 장고와 춤, 한빛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합창 및 판소리와 재롱 순으로 발표하여 참석한 모두의 가슴에 아름다운 가을을 심어 주었다.

10월 15일 여수시 덕충동 예리고의 집에서 열린 ‘제2회 예리고의 집 작은 음악회’
10월 15일 여수시 덕충동 예리고의 집에서 열린 ‘제2회 예리고의 집 작은 음악회’

 

특히 편찬하고 치매가 있는 어르신들이 몇 달 동안 연습하여 무대에 올린 ‘홀로 아리랑’가락은 우리들의 마음을 뭉쿨하게 만들고 저 멀리 오동도를 더 아름답게 보이게 했었다. 그리고 마지막 팡파르는 안영선 나누리섹소폰합주단이 중후한 중저음으로 주위 가을꽃들에게 미소를 주어 방긋 웃게 하고 모든 이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풍성한 가을 속으로 안내해 주었다.

작은 음악회가 열리는 동안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의자에서 어깨춤으로, 흥에 겨운 어르신은 그분만의 춤사위로 잔치를 꾸며 주었다. 함께한 수녀님들이 보여주신 흥겨운 율동은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모두를 깊은 가을의 서정 속으로 들어가게 한 이 잔치가 어르신들에게는 또 하나의 긴 이야깃거리와 건강유지의 활력소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이 잔치는 예리고의 집 운영위원회가 주최하고 여수시민복지포럼이 주관하며 (주)동양대표이사 우종완님이 후원하여 개최하고 있다.

예리고의 집은 1993년 발기인 5명이 공동체 설립을 결정하고 회칙을 제정하여 그 해 5월 “예리고 공동체”로 결정하여 탄생하였다. 박종학(마르티노)님의 집을 기증받아 사용하다가 2000년부터 사회복지법인 천주교 안보회가 무상양도로 운영하고 있다.

10월 15일 여수시 덕충동 예리고의 집에서 열린 ‘제2회 예리고의 집 작은 음악회’
10월 15일 여수시 덕충동 예리고의 집에서 열린 ‘제2회 예리고의 집 작은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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