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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음식 골고루 맛보려면, 여기로 오세요

만족도 높은 전복야채불고기... 영양 돌솥밥과 게장은 덤

  • 입력 2016.11.12 22:39
  • 수정 2016.11.17 22:40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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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불야채불고기 상차림이다. 1인분 2만원으로 여수의 맛을 제대로 담아냈다.
ⓒ 조찬현

 


여수의 맛을 한곳에서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여수의 향토음식인 간장돌게장과 꽃게장, 장어구이, 생선구이, 서대회 등 해산물을 골고루 맛볼 수 있는 곳이라면 참 좋을 텐데. 한곳에서 이렇듯 다양한 음식을 맛본다는 건 아마도 욕심이겠지. 여수의 맛집 추천을 부탁받을 때마다 하는 일반적인 고민거리다.

모처럼 그러한 고민을 일부분 해소할 수 있는 괜찮은 곳을 찾았다. 아마도 다는 아니어도 이러한 욕구를 일부분 채워 줄 수 있는 그런 곳이다. 모든 음식이 하나같이 맛깔스러워 먹는 내내 젓가락이 춤을 춘다. 그만큼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다. 이정도 음식이라면 여수를 찾는 여행자들이 대부분 만족을 하지 않을까 싶다.

만족도 높은 여수 오성회관 '전복야채불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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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이름만 들어도 몸보신이 되는 듯 그런 느낌의 음식 전복야채불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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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오성회관의 전복야채불고기다. 그 이름만 들어도 몸보신이 되는 듯 그런 느낌의 음식이다. 냄비에 담아낸 전복은 살아서 꿈틀댄다. 한우불고기에 새우와 오징어 미더덕 등이 한데 어우러졌다. 새송이버섯과 팽이버섯 당면도 듬뿍이다. 전골이나 탕에 잘 어울리는 쑥갓도 고명으로 올라갔다. 국물 역시 정성이 가득담긴 사골육수를 기본으로 한다.

삼삼하고 달큰한 맛의 간장돌게장은 여수에서 이름난 돌게장 집의 그 맛을 넘어섰다. 속살이 달보드레한 양념게장은 돌게가 아닌 꽃게를 사용한다. 물고추를 갈아 넣고 참기름 등의 양념에 버무려내 어찌나 맛있던지 밥을 자꾸만 부른다. 곁들이로 나온 우럭찜과 가지전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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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와 전복 등의 해산물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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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의 맛이 담긴 돌산갓김치와 가지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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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장돌게장과 양념꽃게무침, 우럭찜이 맛깔나다.
ⓒ 조찬현

 


보글보글 전복야채불고기가 익어간다. 도우미와 주인아주머니가 손님상을 오가며 오징어와 전복 등의 해산물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음식 먹는 걸 거들어주고 챙겨주니 참 기분이 좋다. 음식은 이렇듯 친절한 배려가 있어야 그 맛이 배가된다.

겉절이 배추김치의 아삭한 식감이 유별나 그 비법에 대해 알아봤다. 여수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있다. 주인아주머니(60. 손준자)는 여수의 청정 바닷물에 간을 한 절임배추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바닷물에 간을 해 배추김치가 아삭아삭 맛있어요. 익을수록 맛있답니다."

식당음식 맛은 자고로 그 집의 전통에서 비롯된다. 누군가 맛의 비결 첫째는 전통이라고 했다. 30년 세월을 이어온 맛의 깊이가 역시 남달랐다. 주인아주머니는 한때 언니가 운영했던 여수 충무동의 오성갈비에서 음식과 인연을 맺었다. 그곳에서 10여년, 이후 언니에게 식당을 물려받아 30여년이다. 오직 한길, 음식과 함께 한 세월이 40년째다.

"시장도 매일 아침마다 갑니다. 새벽시장에 가서 시골할머니들이 가져온 신선한 식재료를 구입해 푸지게 내요."

영양 가득 돌솥밥... 간장게장 양념에 쓱쓱 비벼내면 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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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양이 가득한 돌솥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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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이 가득한 돌솥밥이다. 밥은 대접에 퍼내고 솥단지에 물을 부어 누룽지가 되길 기다린다. 이때 덜어낸 밥은 달래장을 넣고 간장게장 양념에 쓱쓱 비벼내면 별미가 된다. 밥에 비벼먹을 양념을 별도로 부탁해도 가져다준다. 달래무침을 넣은 영양밥에서 언뜻 봄 향기가 느껴진다.

참 이거 또한 밥도둑이다. 전국적으로 이름난 밥도둑 간장돌게장과 양념 꽃게무침이 떡 하니 버티고 있는데도 전혀 기죽지 않을 정도다.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여기에 전복야채불고기까지 곁들여지면.

한우 불고기와 전복의 앙상블도 좋다. 불고기에 오징어 또는 버섯, 때로는 바다 향을 한껏 품은 오만둥이와 함께해도 잘 어울린다. 다양한 식재료 각각의 맛을 음미하며 먹다보면 저마다의 색깔을 나름 느끼게 된다. 자작자작 불고기의 국물이 졸아들기 시작하면 리필을 부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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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식가인 유근철씨는 이집의 음식 맛이 여수 최고라고 했다.
ⓒ 조찬현

 


삼삼한 간장돌게장과 맛깔난 양념 맛이 도드라진 양념 꽃게무침도 리필이 가능하다. 여기에 톡 쏘는 알싸한 맛의 돌산갓김치까지 더해지면 여수의 맛은 절정에 이른다. 여수의 참맛을 즐기기에 이집 음식이 아주 적절하다.

"간장게장은 게를 간장에 담가두니까 살이 물러져 단단한 돌게를 사용하고, 양념게장은 곧바로 양념에 무쳐내 먹어 부드러워야 하므로 꽃게를 사용합니다."

이집의 장점은 음식을 이곳 식당에서 직접 다 만든다는 것이다. 시장에서 사온 반찬이 단 하나도 없다. 그래서 모든 음식에 다 손이 가는 실속 있는 음식이다.

"저희 집은 시장에서 산 반찬은 하나도 없어요. 모든 반찬을 다 직접 담가 손님상에 내요."

마무리는 구수한 누룽지다. 영양밥을 다 먹어갈 즈음이면 돌솥에 누룽지가 딱 먹기 좋은 상태가 된다. 이때쯤이면 배는 포만감으로 가득하다. 이집의 맛깔난 음식들이 과식을 부른다. 배가 이렇듯 부른데도 쉬 젓가락과 숟가락이 멈추질 않으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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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복야채불고기와 돌솥밥이다. 한우 불고기와 전복의 앙상블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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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는 구수한 누룽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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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05 2016-11-15 08:06:46
조찬현 기자님, 여수의 좋은곳 소개해주어 감사합니다.
다음주 여수가면 꼭 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