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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여수 만성리 해변, 불법(?) 가건물이 점령… “시민 조망권·접근성 침해 심각”

10여 동의 횟집 가설 건축물, 공공 계단 절반 차지하며 수십 년째 방치
여수환경운동연합 “미관 저해는 물론 하수 무단 방류 등 환경 오염 우려”

  • 입력 2026.04.01 06:20
  • 수정 2026.04.01 07:31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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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 만성리 해변의 횟집과 식당 가설 건축물 ⓒ조찬현
▲ 여수 만성리 해변의 횟집과 식당 가설 건축물 ⓒ조찬현

전국에서 보기 드문 ‘검은 모래’로 유명한 여수 만성리 검은모래해변이 상인들의 불법 가설 건축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횟집과 식당들이 바다로 이어지는 공공 계단을 사유지처럼 점유하면서 관광객들의 조망권을 해치고 접근성을 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공 계단 가로막은 가건물… “여기가 개인 땅인가”

▲ 여수 만성리 해변의 횟집과 식당 가설 건축물 ⓒ조찬현
▲ 여수 만성리 해변의 횟집과 식당 가설 건축물 ⓒ조찬현

지난 31일 본지가 찾은 만성리 해변 현장은 실태가 심각했다. 인근 횟집들 앞, 바다로 내려가는 계단 위에는 약 13개 동의 가설 건축물이 줄지어 들어서 있었다.

이 건물들은 계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있었으며, 일부는 노후화되어 미관을 심각하게 해치는 ‘흉물’로 방치된 상태였다.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누가 봐도 개인 소유 땅이 아닌데 어떻게 이런 건물이 들어설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바다 조망권을 가로막고 해변 접근을 방해하는 시설물에 대해 시의 강력한 행정조치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여수 만성리 해변의 횟집과 식당 가설 건축물 ⓒ조찬현
▲ 여수 만성리 해변의 횟집과 식당 가설 건축물 ⓒ조찬현

환경단체 “안전사고 및 환경오염 가능성 커”

▲ 여수 만성리 해변의 횟집과 식당 가설 건축물 ⓒ조찬현
▲ 여수 만성리 해변의 횟집과 식당 가설 건축물 ⓒ조찬현

정한수 여수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미관 문제를 넘어선 ‘안전과 환경’의 문제로 규정했다.

정 의장은 “만성리 해수욕장은 여수의 대표 관광지인데, 공공 계단을 점유한 불법 건축물은 안전사고 위험이 클 뿐 아니라 여기서 나오는 하수가 어디로 흘러가는지도 의문”이라며 오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계곡 불법 시설물 철거 사례처럼 이곳도 원상복구가 되어야 한다”며 “다가오는 여름 피서철에 관광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수시 “불법 여부 확인 후 조치”… 늑장 대응 비판 면치 못해

▲ 방파제에서 바라본 여수 만성리 해변 전경 (빨간색 원 안은 가설 건축물) ⓒ조찬현
▲ 방파제에서 바라본 여수 만성리 해변 전경 (빨간색 원 안은 가설 건축물) ⓒ조찬현

이와 관련해 여수시청 관계자는 “해당 위치는 인지하고 있으나, 정확한 지번 확인을 통해 점용 허가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며 “현재 담당자가 자리에 없어 즉각적인 확인은 어렵지만, 불법 여부를 확인한 후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이러한 불법 점유가 수십 년째 지속되어 왔음에도 시에서 방치해온 것 아니냐”며 행정 당국의 소극적인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한편, 해당 구역은 ‘공유수면’에 해당하여 시설물 설치 시 반드시 시의 점용 허가를 받아야 한다. 만약 허가 없이 설치된 것이라면 이는 명백한 불법이다.

만성리 해변의 명성을 되찾고 시민의 권리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여수시의 전수조사와 더불어 강력한 철거 등 행정 집행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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