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치회는 뱃살, 등살, 꼬리살, 이렇게 3가지로 구분되어 나온다.
ⓒ 조찬현

25년 세월 오직 하나, 삼치회만을 고집해오고 있는 집이 있다. 몇 해 전부터 이곳에 가보리라 기자가 수첩에 메모해둔 곳이다. 이곳 주인장(69, 이판준)은 혹여 단골손님들에게 불편을 끼칠까 봐 방송에 알려지는 것도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

탁자가 7개 놓인 자그마한 선술집이다. 하지만 여수에서 알음알음 알려져 입소문 난 진짜배기 삼치회 맛집이다. 여수 미식가들에게 삼치횟집을 물으면 '엄지 척' 하면서 월성소주코너를 언급할 정도로 여수의 자존심이다. 단일 메뉴를 고집하는 곳은 그만큼 다른 곳과 달리 자부심이 대단하다. 이곳 또한 그런 곳이다.

삼치회 뱃살, 등살, 꼬리살... 3가지로 구분되어 나와
 

▲  삼치회 전문점 월성소주코너의 기본 상차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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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화학조미료를 안 써요. 양념된장 한번 먹어보세요. 매실고추장을 섞어 만들었어요."

그랬다. 양념된장이 유난히 맛있다 했더니 이 집만의 비법이 숨어있었다. 양념된장인 쌈장에 매실고추장을 섞어 맛깔스럽다.

삼치회는 뱃살, 등살, 꼬리살, 이렇게 3가지로 구분되어 나온다. 그중 기름이 적절하게 오른 뱃살이 가장 맛있다. 가끔씩 단골손님들이 뱃살만 달라고 부탁해도 어느 한쪽에 치우침이 없이 늘 이렇게 모든 손님들에게 부위별로 골고루 내어준다.

삼치회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앞 접시에 김 한 장을 깔고 삼치회 한 점을 간장소스에 찍어 올린다. 마늘 편과 풋고추, 쌈장도 함께한다. 취향에 따라 파절이를 더해도 좋다. 이렇게 김쌈을 한 삼치회는 부드럽게 입안을 희롱한다. 처음 맛본 이라면 세상에 어찌 이런 맛이 있을까 하고 감탄을 하게 된다.
 

▲  삼치회는 마늘 편과 풋고추, 쌈장, 파절이를 얹어 먹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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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나물국도 별미다. 콩나물의 아삭함이 제대로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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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파와 삼치살을 넣어 부쳐낸 삼치전도 고소하고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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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시원한 콩나물국도 별미다. 콩나물의 아삭함이 제대로 살아있다. 몸의 열을 내려주고 간 기능 회복에 좋은 콩나물은 비타민C와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다. 그래서 술을 즐겨 먹는 주당들에게 참 좋다. 더불어 겨울철에 맛이 제대로 드는 동치미도 빼놓을 수 없다.

대파와 삼치살을 넣어 부쳐낸 삼치전도 고소하고 맛있다. 전의 느끼함보다는 튀김에 가까운 바삭한 맛이 돋보인다. 바삭하고 고소한 게 이것 또한 술을 부른다. 군더더기 없이 실속 있게 차려낸 삼치회 한 상에 술맛이 절로 난다.

이런 맛 처음, 김밥에 삼치회 한 점 올려 먹으면 금상첨화
 

▲  김밥에 삼치회 한 점을 올려먹으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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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치회를 색다르게 먹는 팁 하나.

삼치회는 김밥과 썩 잘 어울린다. 이 집은 밥을 안 팔기 때문에 인근 분식점에서 김밥을 사가지고 가서 먹어도 된다. 미리 준비한 김밥에 삼치회 한 점을 올려먹으면 금상첨화다. 이때 와사비가 양념으로 들어간다.

"초밥 뭐 별거 없어요. 김밥에 삼치 올려 와사비 찍어 먹으면 돼요."

주인장이 알려 준 대로 김밥과 삼치회의 조합은 환상 그 자체였다. 참 맛깔지다. 여태껏 그 어디에서도 먹어본 적이 없는 새로운 맛의 세계다.

삼치회는 생물을 사용해 찰진 맛이 오롯하다. 삼치 본연의 맛을 최대한 잘 살려냈다. 가게를 열기 이전 선주로 일한 주인장의 생선 보는 안목이 한몫한다. 역시 여수 삼치회 맛집으로 으뜸이다.
 

▲  월성소주코너는 여수 삼치회 맛집으로 으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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