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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날' 제정 가시화 됐다

목포MBC 주최 토론회... 패널들, 섬의 가치를 극대화시켜야

  • 입력 2017.03.02 17:58
  • 기자명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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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의 날 제정을 위한 토론회가 열린 목포MBC스튜디오 모습. 왼쪽부터 이재언 섬탐험가, 목포대학교 강봉룡 도서문화연구원장, 김윤 MBC 보도부장, 행정자치부 박천수 지역발전과장
 섬의 날 제정을 위한 토론회가 열린 목포MBC스튜디오 모습. 왼쪽부터 이재언 섬탐험가, 목포대학교 강봉룡 도서문화연구원장, 김윤 MBC 보도부장, 행정자치부 박천수 지역발전과장
ⓒ 오문수

 

'섬의 날' 제정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난 26일(일), 목포MBC '일요포커스'에 출연한 행정자치부 박천수 지역발전과장의 발표에 의하면 "예산이 수반되지 않고 섬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기 때문에 주관부서에서도 호의적"이라고 밝혔다.

행정자치부가 '섬의 날'을 언제로 할지에 대한 국민공모는 지난 24일에 마감됐다. 박천수 과장이 밝힌 공모내용 중에는 "3월 3일(글자가 섬의 의미와 비슷하고 갈매기를 닮아서), 8월 8일(휴가철), 3월 15일(안용복이 독도정복) 등의 다양한 제안사유가 들어왔다며 공청회를 거쳐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은 전국 3355개 섬의 65%를 차지하는 2165개를 갖고 있다. 전남의 섬은 15개 시.군에 널려 있어 섬 나름대로 독특한 문화와 뛰어난 풍광을 간직하고 있다.
 

전라남도 이낙연지사는 '가고 싶은 섬' 등을 지정하는 등 섬에 대해 관심이 많다. 이낙연 지사는  지난해 9월에 열린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총회에서 '국가 영토주권의 최전선이자 지킴이로서 섬의 중요성과 가치를 높이고, 도서 지역 발전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아 국가적 차원에서 섬의 날을 제정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행정자치부는 전라남도의 건의를 적극 수용해 대국민 공모 절차를 거쳐 섬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키로 했다. 기념일이 제정되면 해마다 전국 섬을 순회하면서 '섬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섬 민속공연, 컨퍼런스, 특산품 품평회, 섬 관광 프로그램 홍보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목포MBC 김윤 보도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는 패널로 박천수 행정자치부 지역발전과장, 강봉룡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 이재언 섬 탐험가가 참석했다.
 

 목포 MBC에서 토론을 마친 행정자치부 박천수 지역발전과장 일행이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에 들러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는 장면
 목포 MBC에서 토론을 마친 행정자치부 박천수 지역발전과장 일행이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에 들러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는 장면
ⓒ 오문수

 

김윤 부장이 "섬이 점점 중요한 공간으로 부각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섬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부정적이다. 국민들의 섬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섬의 날을 제정하는 것은 시의적절한 일"이라고 운을 떼자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강봉룡 교수가 섬의 날 제정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했다.

"21세기는 해양의 시대이고 지구의 70%가 넘는 바다의 공간은 미래자원의 보고입니다. 섬이 주는 가치는 다양합니다. 섬은 독도, 백령도, 가거도, 마라도로 일컫는 해양영토의 끝이고, 소금, 물고기, 해조류 등의 경제적가치, 민족문화의 원형이 보존되어있는 문화적가치, 힐링의 공간인 생태적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재언씨가 눈에 띄는 제안을 했다. 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섬에 자주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이씨가 제안한 해법은 연안여객선 공영제다.

"지금까지는 연륙, 연도교를 많이 놓았지요. 다리를 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안여객선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안여객선을 섬으로 통하는 도로라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육지의 도로를 사회간접자본(SOC) 개념으로 여기듯이 바다의 도로인 연안여객선도 국가가 공공의 사회간접자본으로 여기는 연안여객선 공영제를 제안합니다"

현재의 연안여객선은 육상 교통비에 비해 4~5배 비싸고, 쾌적하지도, 안전하지도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재언씨는 "연안여객선 공영제를 통해 쾌적하고, 저렴하며 안전한 시스템을 갖추게 될 때 비로소 섬은 열린 공간이 된다"고 말했다. 25년간 전국에 있는 유인도 447개를 세 번이나 돌아본 이재언씨는 섬을 육지와 동일시하지 않는 정책에 대해 불만이 많다.

"전국의 섬 교통수단은 오직 여객선뿐으로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여객선은 '대중교통 수단'에 포함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 제2조2항은 '대중교통수단'에 대해 "일정한 노선과 운행시간표를 갖추고 다수의 사람을 운송하는데 이용되는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노선버스, 지하철과 도시철도, 철도가 운송수단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정한 노선과 운행시간표를 갖추고, 다수의 사람을 운송하고 있는" 여객선은 빠져있는데 이것은 섬 교통에 대한 인식부족이며 현장을 모르는 소리입니다. 동법 제3조6항에는 "오지·도서 및 벽지 등 지역에 대한 대중교통서비스의 강화"라고 책무를 밝히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섬 교통수단인 여객선을 대중교통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심각한 법률 모순입니다"

도서지역의 낙후현상이 심화되자 정부에서는 지역간불균형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도서개발촉진법(1986.12.31.)에 의거 도서종합개발 10개년계획을 추진했다. 올 연말이면 제3차 도서종합개발 10개년계획이 끝나는 해다. 사회자가 행정자치부 박천수 지역발전과장에게 "제4차 도서종합개발계획에 대한 윤곽을 말해달라"고 주문했다. 박천수 과장의 설명이다.

"1~3차 도서종합개발계획은 섬을 오지 또는 낙후지로 간주해 국가가 베풀어야 한다는 시혜적 관점이 강했지만 2018년부터 적용될 4차 도서종합개발계획은 섬의 가치와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에서 적극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명칭도 도서종합개발계획에서 도서종합발전계획으로 바꿔 개발뿐만 아니라 관리와 활용, 보존을 함께 다루어가야 합니다."
 

 행정자치부 박천수 과장 일행과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들이 연구원  2층에 있는 '섬박물관'을 돌아보고 있다. 박물관에서는 섬주민들의 삶의 흔적이 있는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행정자치부 박천수 과장 일행과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들이 연구원 2층에 있는 '섬박물관'을 돌아보고 있다. 박물관에서는 섬주민들의 삶의 흔적이 있는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 오문수

 

박천수 과장은 도서종합발전계획이 담아야 할 4가지 방향과 개념을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 살아있는 섬 -청정하고 건강한 생태계가 살아있는 섬을 보존 활용할 정책
▲ 살기 좋은 섬 - 경제적 가치와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섬 정책
▲ 살고 싶은 섬 - 교통 접근성, 복지, 문화 등에서 육지 못지않은 공간 창조
▲ 가고 싶은 섬 - 위 세 가지가 충족돼 외부 사람들이 가고 싶은 섬

토론이 끝난 일행은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에 들러 연구원들의 제언을 들은 후 섬사람들의 생활도구를 모은 섬박물관을 견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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