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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나뿐인 여수 불가사리 대축제

한국해양구조협회 여수구조대...시민참여속 대형 불가사리 작품 만들어

  • 입력 2017.04.08 18:38
  • 수정 2017.04.10 17:17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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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포식자 불가사리가 축제로 거듭났다. 전국의 다양한 축제 중에서 불가사리를 축제로 만든 경우는 여수가 처음이다.

불가사리 축제 사진 한컷

8일 주말을 맞아 제2회 여수불가사리 대축제가 펼쳐졌다. 이번 행사는 오는 22일 제47회 지구의 날 사전 행사다. 사단법인 한국해양구조협회 여수구조대가 주최했다. 300여명의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다. 특히 여수중앙여중 3학년 학생 45명은 자원봉사로 직접나서 다이버들이 잡아 올린 불가사리로 대형 작품을 만들었다.

불가사리로 대형작품 만든 여수중앙여중

불가사리 대축제에 참석한 여수중앙여중 학생들이 불가사리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
'들풀농악대' 의 흥겨운 풍물속에 불가사리를 끌어 올리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학생들은 대형원 안에 여수의 상징인 '여니와 수니'를 만들고 박람회 주제인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여수중앙여중 김명숙 교사는 "제자들이 불가사리로 주제에 맞게 대형작품을 만들었다"면서 "오늘처럼 기회가 될 때마다 참석하는데 아이들이 예쁘고 뭐든지 열심히 한다"라고 칭찬했다.

3학년 배현진, 홍은서, 박채원, 이지인 학생은 "언제 어디서나 활기찬 모습으로 춤을 추는 우리들은 여수의 새싹, 미래의 꿈"이라며 발랄한 모습으로 자신들을 소개했다.

겨우내 움츠린 불가사리는 봄이 되면 먹이사슬이 왕성해진다. 성개나 해조류, 고기등 먹을거리가 많기 때문에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이로 인해 어민들의 어장을 황폐화시키는 주범이다. 하지만 급격히 늘어나는 불가사리는 천적이 없다. 이런 불가사리 퇴치는 다이버들이 들어가 직접 잡는 수밖에 없다. 봄에 불가사리를 잡아야 하는 새로운 이유다.

해양 표방한 여수시 "관광에만 돈쓰지 말고 '해양정화' 예산 세워야..."

불가사리 대축제를 설명중인 한국해양구조협회 박근호 여수구조대장이 "여수시가 관광에만 돈쓰지 말고 '해양정화' 예산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여수해양구조대 박근호 대장은 지역에서 '바다지킴이'로 소문났다. 작년에는 여수시 전체 봉사 대상을 수상했다. 불가사리 대축제를 만든 이유에 대해 "불가사리는 바다를 황폐화시키기 때문에 굉장히 인식이 안 좋다"면서 "다이버들이 이걸 잡아서 없애는 것보다 여러 가지 창작활동을 하니 애들이 너무 좋아한다"라면서 "불가사리 대축대란 이름을 걸고 SNS에 홍보해 사람들이 불가사리를 손으로 만져보고 직접 체험을 통해 관광객들이 함께 참여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행사를 준비하면서 애로사항이 많다. 서슴없이 고충을 토로했다.

"불가사리를 없애려면 정부나 지자체에서 예산투입이 절실합니다. 하지만 여수 같은 경우 예산이 관광에만 너무 치우칩니다. 특히 해양수산부에서 행사 장소를 허가 받는데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민간차원의 행사지만 해수부 담당공무원들이 한명도 안 나왔습니다. 정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박람회재단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다 속은 엉망인데 맨날 자기들끼리 심포지엄이나 토론회만 하면 뭐합니까?

불가사리 잡기에 나선 다이버들이 본 바다는 어떤 모습일까. GS스쿠버 김남중 다이버는 수중에 대해 "올 1월에 이곳 바다 속에 들어갔는데 그때는 별로 없었는데 오늘 보니 개체수가 그때보다 엄청 늘었다. 이는 불가사리가 본격적인 활동하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10년만 잡으면 불가사리 개체수 확 준다

출동! 불가사리를 잡아라
홍일점 여성다이버 이민애(37세) 대원이 잡아 올린 불가사리

홍일점 여성다이버 이민애(37세) 대원은 "다이빙한지 1년 되었는데 오늘 불가사리 반방태기를 잡았다"라며 "바다가 너무 좋아서 1년에 100깡 정도 다이빙을 한다"라고 말했다.

해양구조협회 여수지역대 박춘탁(51세) 대원은 "해년마다 이맘때쯤 물속에는 불가사리가 바다 속에 쫙 깔렸는데 그동안 계속 불가사리를 잡아내 개체수가 많이 줄었다"면서 "10년만 잡으면 불가사리가 거의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계속적인 수중정화 활동을 이어가야 함을 강조했다.

한편 여수시는 365일 행복한 자원봉사 '릴레이'로 자원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365자원봉사 릴레이 게임이 그것. 릴레이로 깃발 6개를 2주에 한 번씩 돌려가며 자원봉사 활동을 공유하고 있다. 현재 126개 단체가 깃발을 돌려가며 봉사활동을 진행하는데 시에서는 참여단체에 봉사시간을 주고 이를 SNS에 올려 공유하며 자원봉사를 활성화 하고 있다.

불가사리 대축제에 참석한 여수시자원봉사팀 신미연씨는 "아자(아름다운 여수를 만드는 행복한 자원봉사)를 내건 불사가리 축제는 조직이 크고 체계적이다"면서 "일반인이 접하기 힘든 불가사리를 축제로 승화시켜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고 있는 모범적인 단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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