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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주체가 누구인가? 학생, 교사, 학부모다

입시컨설팅 회사인가? 맞춤형 진학컨설팅 선착순 모집이라니

  • 입력 2017.04.25 12:29
  • 수정 2017.04.25 12:36
  • 기자명 정재천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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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1일  여수시 '행복교육지원센터' 개원식 장면

여수시(시장 주철현)는 올 해 교육경비보조금 100억 원을 사용한다. 시는 매년 순천시, 광양시의 두 배에 달하는 교육경비보조금을 지원한다. 도내에서는 압도적인 수준, 아마도 학생 인구 대비로는 전국 최고 수준일 게다. 그런데도 순천시, 광양시에 비해 보조금 지원성과가 미미하다는 평가가 주다.

이를 개선하고자 여수시는 교육전문가 3명을 작년 12월에 공개 채용했다. 일반공무원 3명을 함께 배치해 6명으로 팀을 꾸렸다. 3개월여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3월 11일에 행복교육지원센터(이하 센터)를 개원했다. 센터의 운영 예산은 30억 원 규모다.

주철현 시장은 개원식에서 “센터는 시와 교육관련 시민사회단체가 여수 교육발전을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라며 “지역의 교육 분위기 쇄신을 위해 교육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나가겠다고”고 밝힌 바 있다.

‘교육관련 시민사회단체가 여수 교육발전의 해법을 찾는다고?’ 두 손들고 환영할 일이었다. 기대가 컸다. 그런데 교육발전을 외치는 기저에 교육 주체에 대한 이해가 빠져 있다. 

교육의 주체가 누구인가? 학생, 교사, 학부모다. 그리고 1차적인 주체는 학생과 교사다. 교육의 주체는 학교여야 한다는 말이다.

또 ‘지역의 교육 분위기 쇄신?’, 지역의 교육 분위기가 나쁘다는 것이 전제인데 그 실체가 무엇인지 파악되어야 한다. 또 어떤 점이 문제고 누구 책임이며, 무엇을 쇄신하고 그 대상은 누구인가를 분명히 해야 답이 나온다.

 ‘교육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주체가 누구여야 하는가?

일련의 교육 현장 지원은 오직 교사와 학생들에게 득이 되는 방향이어야 한다. <도올의 교육입국론>에 근거하여 학생은 오히려 객이고 교육을 시행하는 주체가 오직 교사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가르침을 주는 교사 없이 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센터는 여수시 행복교육 브랜드를 차차 연구하고 개발한다손 치더라도 학교가 교육과정을 수립하는 지난 12월과 1월 사이, 늦어도 2월에 긴밀한 협력 체제를 구축했어야 했다. 학교의 교육과정 활성화에 지원의 초점을 둬야한다는 것이다.

대학이 인재를 평가하는 척도를 ‘성적 중심’에서 ‘성장 중심’으로 혁신하고 있다. 

학생부 종합 전형의 확대가 그 증거다.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의 저자 김덕년 장학사(경기도교육청 교육과정정책과)는 "학생의 성장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 교실과 학교를 바꾸고 아이들을 살린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교육 현장에서는 교육활동이 분절적으로 이루어졌다. 아이들을 한 줄로 세우기 위한 평가는 맹목적인 암기식 공부 방법을 낳았다. 

이제는 그렇게 하지 말자는 것이다. 학생 중심으로 수업을 혁신하고, 수업활동을 관찰하고 평가하여 기록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바로 교사다. 그리고 현장은 학교다.

<그림1> 여수시행복교육지원센터 맞춤형 진학컨설팅 선착순 모집 안내

센터는 최근 지역 일반고의 대학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학생 개개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진학컨설팅 시행에 들어갔다. 고등학생 1,088명이 기회비용으로 시간을 투자한다. 기록물이 나올 것이다. 그런데 학생의 성장 과정을 누가 평가하는가? 그 기록물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신뢰를 쌓기는 어렵고 의심하기는 쉽다. 그래서 의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환영하고 동조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의구심이 생긴다는 말이다. 진학컨설팅에 투입되는 전문가는 협력적인 역할을 할뿐 교육주체가 아니다. 

학교는 필요하다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기도 한다. 따라서 센터는 학교의 교육과정 활성화를 뒷받침하는 지원 기능에 방향을 맞출 일이다. 

전라남도교육청, 여수교육지원청, 학교를 중심으로 교육은 이뤄져야하고, 센터는 지원업무에 충실해야 하지 않겠는가? 

[편집자 소개글]

정재천은 교육기획자이며, 진로상담과 독서토론 전문가다. 광주여자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겸임교수와 경기대학교 대학원 독서지도 전공 강사를 역임했다. 여수시 학부모에게 다양한 교육정보를 제공하는 휴먼교육연구소 소장이다. 정기적인 교육칼럼을 통해서 지성과 인성을 겸비한 창의융합형 인재를 육성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오늘 연재는 열 세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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