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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에서 콩물국수 가장 잘하는 집

이 가슴을 시원하게... 여수 차이펀 콩물국수

  • 입력 2017.05.10 18:28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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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모님과 사위가 함께 만든 여수 선원동 차이펀의 콩물국수다.
▲  장모님과 사위가 함께 만든 여수 선원동 차이펀의 콩물국수다.
ⓒ 조찬현

 


예나 지금이나 사위 사랑은 장모님이다. 장모님의 가없는 사위 사랑에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런데 장모님과 사위가 함께 만든 음식이 있다면 그 맛은 어떨까.

전남 여수 선원동의 중국집 차이펀에 가면 아주 별난 콩물국수가 있다. 콩물은 장모님이 만들고 면발은 사위가 만들었다. 음식 한 그릇에 장모님의 사랑이 듬뿍 담긴 장모님 콩물국수다.

이때쯤이면 시원한 음식이 당기는 계절
 

 시원한 콩물에 쫄깃한 면발이 맛깔지다.
▲  시원한 콩물에 쫄깃한 면발이 맛깔지다.
ⓒ 조찬현

 


이제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입하(5일)도 지났다. 이때쯤이면 시원한 음식이 당기는 계절이다. 냉면이나 밀면도 있지만 기자는 개인적으로 콩물국수를 더 좋아한다. 콩물이 진한 고소한 콩물국수는 언제 먹어도 좋을 정도로 즐겨 찾는다.

여수에서 콩물국수 제일 잘하는 집이다. 순천의 이름난 그곳보다 더 이곳을 자주 간다. 집과 가까운 이유도 있지만 맛이 진실되고 우월하기 때문이다. 진한 콩물에 오이채와 방울토마토 고명을 올리고 콩가루를 뿌렸다. 콩가루가 고소함을 더해준다. 콩물도 남다르다.

차이펀 박성남 셰프(43)는 말한다. 장모님이 직접 만들어준 콩물을 콩물국수에 사용한다고.

"콩물은 장모님이 만들어 줘요. 장모님이 콩물을 만들어 여수 재래시장에서 판매를 했어요. 시골에서 농사지은 콩산 콩으로 만들어서 훨씬 고소하고 맛있어요."
 

 “동남아 열대지방에서 나오는 고구마 비슷한 것을 반죽에 넣었어요. 그래서 찰지고 소화가 잘 되요.”
▲  “동남아 열대지방에서 나오는 고구마 비슷한 것을 반죽에 넣었어요. 그래서 찰지고 소화가 잘 되요.”
ⓒ 조찬현

 

 

 “콩물은 장모님이 만들어 줘요. 시골에서 농사지은 콩산 콩으로 만들어서 훨씬 고소하고 맛있어요.”
▲  “콩물은 장모님이 만들어 줘요. 시골에서 농사지은 콩산 콩으로 만들어서 훨씬 고소하고 맛있어요.”
ⓒ 조찬현

 


취향에 따라 설탕이나 소금을 가미하면 좋다. 하지만 그냥 먹을 것을 권한다. 그래야 콩물 고유의 맛을 음미할 수 있으니 말이다. 쫄깃한 면발에 아삭한 오이채에서 전해져오는 아삭함이 맛을 더해준다. 콩물 위에 흩뿌려진 검정깨도 눈을 즐겁게 한다.

중국집에서 이런 고급진 콩물국수를 먹을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이다 싶다. 올 여름에 자주 찾을 거 같다. 유난히 콩물국수를 좋아하는 개인 취향 때문에.

여느 집과 격도 다른데다 양도 푸짐하다. 보기에만 좋고 그냥 녹아내려 맛을 밍밍하게 해버리는 눈꽃 얼음이 아닌 각 얼음을 넣은 것도 좋다. 오랫동안 시원함을 유지해주는 각 얼음은 맛의 변화가 그다지 없기 때문이다.
 

 면은 직접 뽑는다. 밀가루반죽에서부터 면발이 나오기까지 30여회를 정성으로 반죽해 하루를 저온 숙성한다.
▲  면은 직접 뽑는다. 밀가루반죽에서부터 면발이 나오기까지 30여회를 정성으로 반죽해 하루를 저온 숙성한다.
ⓒ 조찬현

 


면은 직접 뽑는다. 밀가루반죽에서부터 면발이 나오기까지 30여회를 정성으로 반죽한다. 이렇게 나온 반죽은 꼬박 하루를 냉장고에서 저온 숙성한다. 이집의 콩물국수에 사용하는 면발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그래서 더욱 더 쫄깃하고 맛깔지다.

"동남아 열대지방에서 나오는 고구마 비슷한 것을 반죽에 넣었어요. 그래서 찰지고 소화가 잘 돼요."

콩물국수는 콩이 주재료다.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쌀에 부족한 단백질이나 지방질 보충에 좋은 게 콩이다. 콩은 단백질과 탄수화물 지방질이 풍부하다. 콩에 함유된 사포닌은 항암효과와 과산화지질을 막아준다. 하지만 섭취 시 체내에서 요오드를 몸 밖으로 배출시킨다. 이때 요오드의 균형을 맞추려면 알칼리성 식품인 다시마가 효과적이다. 콩과 다시마는 찰떡궁합으로 함께 먹어야 약이 된다.
 

 콩물국수다. 진한 콩물에 오이채와 방울토마토 고명을 올리고 콩가루를 뿌렸다.
▲  콩물국수다. 진한 콩물에 오이채와 방울토마토 고명을 올리고 콩가루를 뿌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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