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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 들어선 '천사무료급식소' 중복복지 논란

성산공원의 기존 이동급식차 바로 옆에 5월에 문 열어

  • 입력 2017.05.26 14:33
  • 수정 2017.05.30 15:52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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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로 66에 위치한 '천사무료급식'앞 . 길거리 의자에 앉아서 식사를 기다리는 어르신들.  인근 식당가에서도 이 '무료급식소'에 대해서 불만이 나온다.

여수에 최근 ‘천사무료급식소’가 문을 열어 어르신들에게 무료급식을 대접해드리고 있다.

무료급식소 위치와 급식 일자가 기존의 이동밥차 무료급식과 겹쳐 지역복지 관계자들이 복지서비스 중복에 따른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일 성상공원 옆 성산로 66 에 ‘천사무료급식소’가 문을 열었다. 주 3회 화,목,토요일에 70세 이상 어르신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1회에 약 300명 가량 어르신들이 무료로 점심을 먹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사랑해 빨간밥차’가 직선거리 1Km도 안되는 성산공원에서 8년째 금요일과 토요일에 무료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곳이다. 결국 가까운 장소에서 토요일 무료급식이 겹친 셈이다.

기존 성산공원 밥차에서 무료급식을 하는 자원봉사자 최 아무개씨는 “어르신들은 위해 무료급식소가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다”고 하면서도, “지역 정서를 감안해 위치나 날짜가 중복이 안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고 밝혔다.

천사무료급식소 관계자는 인근에 이동무료급식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성산로에 무료급식소를 열었다고 말했다. 주 3회 70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을 제공하는데, 1회 평균 약 300여명이 식사를 한다고 귀뜸했다.

성상공원 인근 도로변의  무료급식소 개관을 알리는 펼침막

그는 대구의 본부에서 여수의 무료급식 실태를 파악하고 준비했다며 “여수의 ‘천사무료급식소’를 5월에 열었는데, 옆이라 할지라도 추가로 늘어나는 것이어서 어르신을 위한 복지가 더 나아진 것이라고 본다”고 말해 지리적으로도 겹치는 문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였다.

성산공원에서 그동안 토요일 이동밥차를 이용하다가 5월부터 천사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 어르신 한 분은 “공원에서는 밖에서 먹는데, 천사급식소는 건물 안에서 먹으니까 더 좋다”며 천사무료급식소 이용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지난 토요일에 성산공원 빨간밥차에서 만난 한 봉사자는 “평소 250명까지 오시던 어르신들이 5월부터 갑자기 80명 가량 줄었다. 어르신들이 바로 옆에 새로 생긴 무료급식소로 많이 가신다”며 무료급식소가 들어설 때 주변 무료급식상황을 살폈어야 했다고 아쉬워 했다.

기존 성산공원 빨간밥차 무료급식소 현장. 5월부터 이용객이 현저히 줄어든 모습.

천사무료급식소 관계자는 “우리는 전국적으로 화,목,토요일 실시한다. 겹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천사무료급식소가 들어선 지역 시의원인 강재헌 의원도 “토요일 겹치는 문제로 이사장과 대화를 해봤는데 통하지 않는다”고 말해, 외지에서 복지활동 영역을 여수로 확장하면서 신규 시설 책임자가 지역과의 소통에 적극적이지 않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여수지역의 복지관계자는 “위치나 복지 서비스 제공 날짜 중복은 지나친 경쟁으로 비칠 우려도 있고, 자원봉사 인력의 부족문제도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동일 써비스인 무료점심 제공이 겹치면 복지에 대해서 ‘퍼주기’식이라는 비난이 따를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또 다른 여수의 종합복지관의 관장은 “무료 급식은 이미 여수 시내 6곳의 복지관에서 하고 있고, 또 두 대의 이동 밥차에서도 실시한다. 그리고 GS칼텍스에서도 운영을 하고 있다. 거기다 몇 군데 대형교회와 성당에서도 운영하고 있어서 인구 대비 여수로서는 무료 급식소가 부족한 써비스라고 여겨지지 않는다”고 말해 여수에서의 무료급식소 운영에 대해서 마찬가지로 동일써비스의 중복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천사무료급식소 관계자도 “자원봉사자가 부족해 화,목,토요일에서 변경해야 할 입장이다. 하지만 토요일은 변경이 어렵고, 화,목을  월,수로 변경할 예정이다”고 밝혀 중복서비스에 따르는 지역의 자원봉사 지원의 어려움을 시인했다.

아울러 급식일자 변경 문제는 전국적인 틀에서 움직이는 관계로 어렵다는 당초 얘기와는 상반된 내용을 말하기도 했다.

대구에 주소지를 둔 천사무료급식소의 정확한 명칭은 ‘사단법인 전국자원봉사자연맹 산하 천사무료급식소’다. 천사무료급식소 홍보담당자 역시 대구에 본부를 두고 있는 ‘전국자원봉사자연맹’소속이라고 밝혔다. 

홈페이지에는 서울본부와 대구관리본부로 주소지가 구분돼 있다.

'천사무료급식소'  홈페이지 부분 캡처

천사무료급식소 관계자의 얘기처럼 여수에 추가로 더 늘어난 ‘무료급식소’여서 노인들의 복지가 긍극적으로 향상될 것인지, 지역에 추가 써비스 배치 과정에서의 소통부재가 복지전달 체계의 혼란으로 연결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그래서 여수지역에 추가로 들어선 '무료급식' 복지서비스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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