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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 그 더위도 절로 식었다.

월호도를 잇고, 그 월호도 Sum한 하루!

  • 입력 2017.07.13 18:34
  • 기자명 정금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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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한 장마가 잠시 쉬어감을 틈타 동료들과 여수시 화정면 월호도에 연륙했다.

12일 7시30분, 여름날이기에 이른 시간은 아니다. 70여명의 봉사자가 일시에 복지관에 모여들었다. 돌산항에서 배타기를 20분, 아담한 포구 월호도 선착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동네 귀염둥이 삽살개도 뛰고 이장님도 환하게 웃으시며 손 내미셨다. 행사장에는 진즉부터 나와 계셨다는 노인회장님께서는 팔을 걷고 계셨다. 뭐든 돕겠다는 태세다.

야외행사를 하다 보니 복지관장이라기보다 이벤트 회사 이끄는 사람이 더 어울린다. 순식간에 펼쳐지고 묶여지고 배치되고 정리되니 행사장이 그럴싸하다.

뭍&섬, 행복 bridge 프로젝트 "섬을 잇고 섬을SUM하다"

(주) 한화여수사업장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연륙복지 사업주제다.
오늘(12일)은 때 마침 초복이다.
직원들의 지혜로 어르신들 드시기 편하게 한방 오리영양죽을 준비했다.
작업복으로 갈아입은 한화봉사팀이 황량한 블럭담에 벽화를 채색하기 시작했다.
이장님께서는 장작과 화덕을 흔쾌히 내주셨다.

8여년간 이웃집 화장실을 이용하는 불편을 감수해온 77세 할머니 댁은 변신 중이다. 깔끔한 화장실이 새로 들어서고 노후 전선이 하나둘 교체 되었다.

천막과 자외선 가림막으로 무장된(?)광장에서는 무지개 음악단이 여흥을 주도하고 있다.
월호도 이래 최대 규모 공연단이다. 음반을 취입한 전속 가수까지 나섰기 때문이다.
프로급 가위손 이미용서비스, 기초건강 체크 봉사단도 땀을 훔치고 있다.

 


거동불편 어르신 이동 목욕서비스는 세 분의 거동불편어르신들께 행복감을 주었다.

" 아~ 게운하다!"

봉사자가 선물로 건네는 속옷을 받아들고 더욱 기뻐하셨다. 함께의 가치가 높아지고 모두의 행복이 커지는 뿌듯함의 결정이다.

음악단의 흥을 알아차렸는지 바람도 살랑거린다.
한방 오리영양죽의 구수한 내음도 한결 깊어진다.

돋보기를 받아든 어르신이 환한 세상에 행복감이 넘쳐나고 구충제와 어르신의 영원한 친구(?) 한방파스는 인기 만점이었다.

영양죽 후에 함께 먹는 수박은 맹 더위를 팔아주었다.
경로당에 줄줄이 누워 맞는 수액 영양제는 오늘 활동의 백미를 장식했다.


이른 시간 한결의 마음으로 함께 해주신 고운님 봉사자 여러분께 합장 정례한다.
어떤 위기 때도 흔들리지 않고 문제해결에 지혜를 모아준 동료들께도 감사하고 감사한다.

 벽화로 채색된 정겨운 골목길 사이로 어르신들의 손흔드는 모습이 아련하다.

독거 어르신 25분께 밑반찬 서비스 해달라는 이장님의 간곡한 요청을 과제로 안고 마무리했다.
더위가 절로 식는 참 좋은 초복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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