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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한옥'어린이 도서관

여수현암도서관 속의 편하고 아늑한 '안채'

  • 입력 2017.08.08 13:21
  • 수정 2017.08.08 15:06
  • 기자명 공문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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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어린이도서관 안채에서 책을 편하게 내집처럼 읽고 있다.

‘한옥 어린이 도서관’은  특별한  도서관이다.

기자는 무더운 여름날 여수시 덕충동에 있는 ‘여수시립현암도서관(팀장 장향미) 한옥 어린이 자료실’을 찾았다. 가족 단위로 와서 한옥의 시원한 방에서 자유스러운 자세로 책을 열심히 읽고 있었다.

이름은 자료실이지만 ‘한옥 어린이 도서관’이다.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 등 누구나 한옥의 원하는 방에서 편안한 자세로 책을 읽을 수 있다. 자료는 어린이용 도서와 DVD 등으로 채워져 있다. 성인들은 일반 자료실에서 대출 받은 책을 이곳에서 읽을 수 있다.

한옥도서관은 150㎡ 규모로 안채, 문간채, 마당, 기타 공간(자료 보관실 등)으로 구성돼 93개 좌석이 있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공문화 시설 내 한옥 공간 활성화 시범 사업’으로 국비 보조를 받아 만들었다. 여수시를 포함하여 전국 4 곳이 선정되어 2010년에 선보인 곳 중 한 곳이다.

여수시는 이 자료실을 통해서 독서 문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여수시의 청소년들과 시민들에게 한옥의 우수성을 알리며 전통문화 체험을 통해 고유한 우리 문화를 계승하고, 한옥을 보다 많이 보급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한옥의 여러 방들의 기능도 설명하고 있다. ‘문간채’는 양반집의 하인들이 살았던 건물인데, 도서관의 문간채에서는 대출과 반납, 정보서비스를 위해 ‘안내 데스크’를 설치했다. ‘사랑채’는 남자들이 사는 곳, ‘안채’는 여자들이 사는 곳. 이용자들은 자기 마음에 드는 방에 가서 편안한 자세로 책을 읽는다.

가족끼리 와서 안채에서 책을 읽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이용한다는 한 가족(어머니, 딸, 아들)을 만났다.

학부모 이하영씨는 “답답하지 않고 여유가 있어서 좋고 어린이들이 책 이름만 이야기하면 책을 찾아 주고, 직원들이 매우 친절했다”고 말했다.

함께온 딸 이은민(초등 6학년)양은 “나무 냄새가 좋고 아무데나 편한 곳에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함께 온 아들 이민혁(초등 2학년)군도 “읽고 싶은 책을 직원들이 찾아 주어서 좋았다”고 말해 이용하기에 편리함을 꼽았다.

다른 이용자들도 거의 같은 의견이었다. 한적하고 편안한 자세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점, 조용하고 자료 찾기가 쉬운 점을 들었다. 또한 한옥으로 되어 있어서 자유스러운 자세로 책을 읽을 수 있고, 사랑채에서 바라보는 종고산, 바다 등의 경치가 좋다고 만족해 했다.

이용하는 날과 시간은 일반 자료실과 같다. 휴관일: 법정 공휴일(일요일 제외), 매월 첫 번째 금요일(대청소일), 자료실 이용 시간: 09:00-18:00 (토·일요일 09:00-17:00)

한옥도서관 자료실 입구

방학 중 한옥 자료실에서는 여러 가지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책 읽어주기, 동화 구연(매주 토요일 오후 1시), 영화 상영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방학이면 실시하는 방학 어린이 문화교실도 있다.

그밖에도 도서관 견학프로그램도 실시한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아이들이 많이 이용하는데, 인기가 있어서 많은 단체에서 신청하지만 다 받아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 견학’은 방학 기간이 아닐 때 유치원, 어린이집 어린이들이 오전에 현장 학습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 올 상반기 어린이집들을 비롯해 29 개소에서 846명이 다녀갔다.

열람실 서가 옆에서  편안하게 책을 읽는 시민들

‘현암도서관’을 이용해 보니 불편한 게 있었다. 바로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 이용자들은 주차할 곳이 없어 많은 불편을 겪고 있었다. 도서관에 차 댈 곳이 없어 좁은 도로에 위험하게 주차를 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일반 열람석이 647개, 한옥 어린이 자료실이 93개, 총 740석인데 주차 공간은 불과 38면뿐이다. 도로 옆 땅을 구입해서라도 주차공간 확보가 시급하다.

또 하나는 ‘현암도서관 도로 표지판’의 부족이다.  ‘중앙여고 삼거리’에 공화동 휴게소 쪽에서 오는 곳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는 곳 양방향에서 모두 도로표지판으로는 도서관 안내를 받을 수 없다.

현재는 중앙여고 맞은 편 입구에 세워진 ‘현암도서관’ 표지석만 있을 뿐이다. 그나마 운전자가 보기에는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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