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현장] 여수선관위, 18대 대선 투표지 파쇄

파쇄 도중 6.4지방선거 박스와 뚜껑 함몰된 박스들도 보여

  • 입력 2017.08.10 10:39
  • 기자명 정병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쇄작업 선거서류 파쇄하는 모습
▲ 파쇄작업 선거서류 파쇄하는 모습
ⓒ 정병진

 


여수선관위가 9일 오전 10시경 18대 대선 선거 관계 서류 일체(투표지, 선거인명부, 개표상황표, 투표록, 개표록, 잔여투표용지, 일련번호지...)를 전문 업체를 불러 파쇄 하였다. 중앙선관위에서 '제18대 대통령선거 선거관계서류 등 폐기 안내' 공문을 받은 지 하루만의 조치다(관련기사: "재검증 용의 있다"해놓고는... 선관위, 18대 대선 투표지 폐기 지시). 

여수선관위는 각종 서류 전문 파쇄 전문업체의 기기를 장착한 대형 트럭을 불러 오전 10시경부터 18대 대선 선거관계 서류의 파쇄에 들어갔다. 선관위 직원들과 공익요원들은 그동안 창고에서 보관하던 18대 대선 선거관계 서류 박스를 꺼내 차례로 트럭에 옮겼다. 

업체 직원은 그 박스의 봉인을 뜯고 그 속에 담긴 각종 서류와 투표지들을 파쇄기에 집어넣었다. 파쇄기에 들어간 서류들은 잘게 잘려 트럭의 뒤칸에 쌓였다. 업체 직원에 따르면 이렇게 파쇄를 마친 종이 쪼가리들은 물에 풀어 용해시킨다고 하였다. 

6.4지방선거 박스 18대 대선 투표지 박스가 아닌 2014년 6.4 지방선거 박스에 18대 대선 선거서류를 담았다가 파쇄하는 장면
▲ 6.4지방선거 박스 18대 대선 투표지 박스가 아닌 2014년 6.4 지방선거 박스에 18대 대선 선거서류를 담았다가 파쇄하는 장면
ⓒ 정병진

 


파쇄 작업 초반, 6.4지방선거 박스가 보였다. 기자가 "18대 대선 선거서류 파쇄인데 왜 6.4지방선거 박스가 보이는지" 선관위 직원에게 묻자 그는 "겉모양만 6.4지방선거 박스이지 내용물은 18대 대선 선거서류가 들어 있다"고 하였다. 

그 경위에 대해서는 "18대 대선 이후 여러 차례 선거를 치렀고 그 선거서류를 담은 박스들을 창고에 넣으면서 18대 대선 박스 하나가 손상됐다. 그래서 6.4지방선거 박스에 그 내용물을 옮겨 담은 거다"고 해명하였다. 

선관위 앞마당에 파쇄 대기 중인 18대 대선 투표지 박스 중에는 뚜껑이 함몰되거나 일부 뜯겨 있는 박스도 두 개 보였다. 이 사유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박스가 재질이 약하다 보니 여러 박스를 그 위에 올리자 뚜껑 부위가 내려앉아서 그렇다"고 하였다. 

뚜껑이 함몰된 투표함 뚜껑 부위가 함몰돼 봉인지가 뜯긴 투표함
▲ 뚜껑이 함몰된 투표함 뚜껑 부위가 함몰돼 봉인지가 뜯긴 투표함
ⓒ 정병진

 


한편 8일 중앙선관위와 전남도선관위 관계자는 "'18대 대선 선거 관계 서류 폐기' 지시 공문을 받았다고 해서 지역 선관위가 곧장 폐기해야 하는 건 아니다. 폐기 시기는 지역 선관위 재량에 달려 있다. 지역 위원회 자체 결정에 따라 폐기하는 것이기에 창고에 여유가 있으면 더 기다렸다가 폐기할 수도 있다"고 하였다. 

파쇄된 선거서류들 파쇄기로 조각조각 파쇄된 선거서류들
▲ 파쇄된 선거서류들 파쇄기로 조각조각 파쇄된 선거서류들
ⓒ 정병진

 


여수선관위의 18대 대선 선거관계 서류 파쇄 작업은 약 40분 만에 끝났다. 파쇄 트럭은 작업이 끝난 뒤 곧 여수선관위를 떠났다. 이번 파쇄는 지난 4월 27일, 18대 대선 개표부정 의혹 확산으로 중앙선관위가 공개 재검표 용의가 있다고 천명한 지 석 달여 만에 전격 이루어졌다. 다른 지역 선관위들도 조만간 18대 대선 선거 관계 서류를 폐기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