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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의 복지를 요구한다.

  • 입력 2017.08.11 10:42
  • 수정 2017.08.12 06:47
  • 기자명 김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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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대정 여수넷통 이사. 여수신협 이사장

지난 대선 토론회를 보면서 모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상대 후보에게 “근로자는 도지사보다 돈을 많이 받으면 안되나요?”라는 인상 깊은 질문을 했던 적이 있었다. 인상이 깊었던 데는 내 머리 속에 문득 15년 전 젊은 사회복지사들의 애환을 들었던 기억이 떠올라서이다.

당시 안타까움에 평소 존경하는 복지전공 교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많은 얘기를 나누고는 언제 점심 한 번 같이 하자고 약속을 했었다. 그리고는 몇 달이 흘러버렸다.

모든 일에는 동기가 필요한가 보다. 여수넷통뉴스 편집국에서 신문 발간을 위해 원고청탁이 왔다. 지난번 소식지 발간 때는 의미있는 한 장면으로 내 의사를 표현하며 원고를 대신했었다.

이번만은 아닌 것 같다는 강박감이 몰려왔다. 신문사 관계자들은 늘 국문학 전공자인 필자에게 제대로 된 기고를 하라고 성화가 있어왔다.

사회복지사 애환을 다시 끄집어내고 싶어서 그 교수에게 다시 전화하고 점심약속을 잡았다. 삼계탕으로... 점심을 먹으면서 나의 질문은 요즘 날씨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는 복지사 문제로 곧바로 이어졌다.

복지사들의 복지는 나아졌을까? 나의 질문에 그 교수는 밥 먹는 것을 거의 중단하면서까지 복지사의 현주소에 대하여 거침없이 이야기한다. 교수는 복지사의 복지는 없다고 하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 그 요지는 세 가지 정도였다.

첫째, 타 전문직에 비해 상당히, 엄청나게 저임금이다.

둘째, 주 60시간 이상의 보도 듣지도 못한 살인적인 근무를 한다.

셋째, 할당된 후원자 개발을 위해 자존심 버리고 뛰어야 한다.

어느새 삼계탕은 교수와 내 앞에 뼈로 쌓이고 있다. 요즈음은 자격증시대라고 할 만큼 많은 자격증이 있다. 변호사, 의사, 회계사.... 사회복지사 등.

서두에 언급한 당시 대통령 후보의 질문을 그대로 대입해 본다. “사회복지사는 변호사나 의사보다 돈을 많이 받으면 안되는건가요?”

필자의 눈에는 복지사가 휴먼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직이다. 사회적으로 지나친 희생만을 요구한다. 사회적 약자에게 하는 봉사를 사회 전체에도 똑같은 봉사를 강요하는 것처럼 보인다.

국민 여러분! 여수시민 여러분! 하며 호소하고 싶다.

우리 국민들이 사회복지사들에게 최소한 전문직에 준하는 정도만이라도 근무환경을 제공하면서 최상의 휴먼서비스를 요구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교수와 같이 점심으로 먹고 있는 삼계탕은 어느새 뼈만 남았다. 복지사의 현주소처럼......

복지사가 자신들의 복지 얘기를 하면 제 밥그릇 챙긴다는 오해를 받을지 모른다. 필자는 복지사가 아니다. 복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게 요즘 현실이다. 복지사들의 복지는 계속 방치해도 되는가? 필자는 사회복지사들의 복지를 강력히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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