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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탐구대회서 고흥고 학생들 '여, 순 사건' 주제로 대상

‘ 여 · 순은 반란인가 항쟁인가’로 역사 재조명해

  • 입력 2017.09.21 20:55
  • 수정 2017.09.23 05:52
  • 기자명 곽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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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학생 여수 해안통 갤러리에 와서 주철희 박사의  여순항쟁 바로알기 강의를 들은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7회 전남청소년 역사탐구대회에서 고흥고 학생들이 1948년 여, 순 사건을 주제로 발표에나서 이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청소년들의 균형 잡힌 역사의식 배양과 역사적 사고력 함양을 통해 살아 있는 역사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대상을 수상한 고흥고 (지도교사 양홍석) 송영경 학생(여1) 공명지 (여 1) 학생은 '여수 순천 10ㆍ19 사건 항쟁인가? 반란인가?'를 주제로 발표 해 대상을 차지했다.

이 두 학생 은 심사위원과 청중들에게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소논문 수준의 보고서와 뛰어난 발표능력을 갖추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이들 학생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여수 해안통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현대사학자 주철의 박사의 현대사 여순 항쟁 바로 알기 강좌까지 찾아오는 열정을 보여주면서 강의 시간 내내 자리를 뜨지 않은 채 메모와 촬영을 하는 등 단 한 마디도 놓지 않으려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줘 어른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문제는 이들 여학생들의 열정에 반해 아직도 우리 지역 정치 일각에서는 이념에 사로 잡혀있는 점은 대조를 보인다. 역사 인식에서 지나친 반공 이데올로기만을 강조해온 현대사의 접근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흥고등학교 공명지 학생과 송영경 학생의 대상 수상으로 인해  여순사건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있을 지 관심이다.

특히 여수의 경우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회복을 위한 지원 조례가 전남 여수시의회를 통과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여수시의회는 지난 2014년부터 올 6월 까지 세 차례에 걸쳐 여순사건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 등에 관한 조례안과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보수 안보 단체가 반대 한다는 이유를 들어 무산 시키며 시민단체들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전남도의회 또한 여수·순천 10·19사건 특별위원회(위원장 윤문칠)가 꾸려지긴 했지만 이들 역시 이념의 벽에 막혀 특별법 조례가 마련되지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전 김충조 의원이 지난 2001, 4, 6일, 제16대 국회에서 40명의 의원의 서명을 받아 “여순10 ・19사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안”을 발의한데 이어 2011년 2월 1일, 제18대국회에서 또다시 이 여순사건 특별법안을 발의하는 등 특별법 제정을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고, 제19대 국회에서도 당시 김성곤 국회의원이 주승용 의원을 비롯한 16명의 의원 서명을 받아 지난 2013년 2월 28일, “여수 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안”을 발의하였는데 이 특별법안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심의 되지 않은체 무산됐다.

또 다시 제 21대 국회에 들어선 지금 정인화(광양, 곡성, 구례 국민의 당) 의원이 여수·순천 10.19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희생자 보상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법안을 발의했지만 역시 답보 상태에 있다.

70년 동안 캐캐묵은 낡은 사상의 틀, 색깔론의 올가미가 우리 사회의 정신을 혼돈의 세계로  들씌어 놓고 거기에 휘말린 정치인들이 자기 역할을 못 하고 있을 때  어린 두 여학생이 역사 인식의 계기를 마련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릴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여학생들의 소식을 접한 한 시민은 "역사 인식이 부족한 정치인들에게 우리 사회를 맡기는 한 결코 그 지역의 미래는 보장 받지 못 한다"고 일갈 했다.

한편 제 7회 전남청소년 역사 탐구 대회는 전남도교육청 주최, 전남역사교사모임, 전남고전읽기모임, 전남독도교육실천연구회에서 공동주관하고 전남일보사, 5ㆍ18기념재단이 후원해 중학교 50개 팀, 고등학교 60개 팀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의 규모로 열려 최종 14개 팀이 본선 경쟁을  펼쳤다.

'일제강점기 근로정신대의 실상과 해결방안', '전라도의 역사와 문화' 등 이 주제인 이 대회서 학생들은 모든 분야를  스스로 발굴, 조사 및 답사를 통해 탐구한 내용을 보고서, UCC(역사영상)의 2개 분야로 구분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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