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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에 울려퍼지는 관악기의 향연

여수마칭페스티벌, 이순신광장에서 '환희'와 '울림' 을 주제로 진행

  • 입력 2017.10.10 10:24
  • 수정 2017.10.10 10:53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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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마칭페스티벌 포스터

‘2017여수마칭페스티벌‘이 ’환희‘와 ’울림‘을 주제로 오는 27일부터 28일 양일 간 이순신광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관현악팀과 마칭팀, 군악대 등 총 14개 팀 670여 명이 참가한다.

박 위원장은 “페스티벌의 주제는 매년 다르지만, 이번 축제의 주제인 ‘환희’와 ‘울림’은 마칭의 존재의미와 상통한다”고 설명했다. 엑스포 이후 여수가 급부상하면서 이제는 여수에도 여러 화음과 하모니가 공존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이다.

여수마칭페스티벌 박이남 추진위원장

1998년 첫 관악제 개최

페스티벌을 추진하는 박이남 위원장은 93년도 여수공고에 부임하여 음악 수업을 담당했다. 관현악을 전공한 박 위원장은 기계를 만지는 학생들의 정서를 함양시킬 방법을 고민하다가 교내 관악대를 모집하여 무상으로 악기를 지급하며 음악을 가르쳤다. 그 결과 1998년, 첫 관악제가 열렸다. 1998년 여수시와 여천시, 여천군 삼려통합 기념으로 첫 영호남관악제가 열린 이후 여수관악제는 꾸준히 그 명맥을 이어왔다. 이후 2010년 국제행사인 여수엑스포유치가 확정되면서 관악제 규모가 확대되어 지금의 페스티벌을 갖추게 되었다.

 

한예종 교수 등 전문 교육인들이 참여한 마스터클래스 운영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이정생 교수, 이재규 교수 등 전문 음악인들이 여수를 찾아와 9월 1일부터 두 달간 마스터클래스를 운영했다. 이현영 사무국장을 비롯한 행사 사무국 직원들이 교수들에게 적극적으로 섭외요청을 하여 얻어낸 결과다.

박 위원장은 “예체능교육은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크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라며 좋은 스승을 만나기 어려운 여수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마스터클래스를 운영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페스티벌 행사를 개최하는 일 못지않게 학생들이 뛰어난 교육을 접할 기회를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이번 공연은 여수를 음악도시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 학생들을 무대에 세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우리 아이들이 보고 배울 수 있도록 마스터클래스를 운영하고 무대경험을 늘리도록 공연에 참여하게끔 했다” 라는 그의 말에서 교육에 대한 열정이 엿보였다.

여수마칭페스티벌 추진위원회 이현영 사무국장과 진영기 부위원장

 

국내 다양한 팀들이 페스티벌에 참여

여수를 제외한 타도시의 참여 팀 선발도 여러 번의 회의를 거쳐 선정되었다.

추진위는 15명의 각계각층의 사람들로 구성되었다. 그는 “이현영 추진위 사무국장과 진영기 부위원장 등등 숨은 분들이 명절도 반납하고 일해주셔서 공연이 성사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작년 해경공연에 이어 올해는 육군본부의장대대를 비롯해 14개 팀 700여명이 참가한다. 특히 군악대는 마칭과 관악의 정점으로 꼽힌다. 27일에 참여하는 대전 계롱대 의장대대는 외부공연과 국내 주요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할 정도로 유명하다.

또한 전문 타악기연주팀 ‘림’ 과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염광고등학교 팀 ‘염광밴드’, 해외공연이 활발한 ‘슈퍼스틱’ 경북 영천 성남여고 등 다양한 곳에서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 특히 염광고교는 전문 마칭과가 따로 세워져있는 국내 최고 마칭팀 중 하나다.

 

마칭 전용장은 강원도 원주에 하나, 음악이 생활화 되지 않은 한국교육이 아쉬워

27일 시청광장에서 공연하는 마칭쇼는 공연장을 찾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획한 공연이다.

과거 진남실내체육관에서 진행할 때는 만 오천명의 한정된 관객만 공연을 관람했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시청광장을 선택했다.

마칭은 수많은 군악대가 움직이며 글이나 그림을 표현하는 종합예술이다. 따라서 위에서 내려다볼 때 가장 아름답다. 그는 마칭을 소개하며 “이미 외국의 선진국들은 1인 1악기 교육이 보편화되어, 전국에 다양한 마칭팀이 꾸려져 있다. 외국에서는 축구경기의 식전행사로 마칭공연을 열어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때로는 경기가 아니라 마칭을 보러 오는 관람객이 있을 정도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영국에는 별도의 마칭경기장이 세워져 있다. 그러나 한국의 마칭 전용경기장은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따뚜 경기장 뿐이다.

박 위원장은 이러한 외국의 사례에 비해 한국은 아직 음악교육이 활성화되지 않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마칭을 통해 누구나 음악을 쉽고 친근하게 접근하기 바란다”며.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여수만의 축제임을 강조했다. 악기모양의 페이스페인팅을 그리는 체험과 외부 부스에 관악기 전시 등 다양한 연령대가 즐기는 공간을 마련한 것 역시, 시민들이 음악에 자연스럽게 접근하길 원하는 그의 바람이 담겨 있다.

그는 이번 마칭 페스티벌이 여수의 새로운 음악문화를 창출하는 국민적 축제가 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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