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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 뱃노래팀, 독도 공연 후 울어버린 사연

경상북도 예산으로 독도 공연 마쳐...전남도,여수시는 난색 표해

  • 입력 2017.10.23 20:45
  • 수정 2017.10.24 14:42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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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뱃노래... 최근 독도,울릉도 공연 마쳐~
전남 무형문화재 1호, "전남도는 대접 안한다"
독도와 울릉도까지 거문도 어업생활권역에 속해.
거문도 뱃노래 가사에도 그런 내용 담겨~
"독도"는 전라도 사투리 '독섬'에서 유래해.
지금까지 독도공연 전남도와 여수시는 무시해와~
결국은 '독도'공연 후 거문도 뱃노래팀 울다! 
 KBS-2TV에서 오는 25일(수) 오전 7시 방영

지난 17일 거문도 뱃노래가 독도에서 공연을 마쳤다. 사진 김병호 제공

전라남도 무형문화제 제1호인 거문도 뱃노래가 지난 17일 울릉도와 독도에서 공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거문도뱃노래 팀은 숙원이던 독도 공연을 마치고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10월은 ‘독도의 달’이었다. 독도가 소속한 경상북도와 울릉군에서는 10월에 독도 관련 다양한 문화·학술 행사를 개최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17일에는 울릉도와 독도 현지에서 거문도 뱃노래 전수회 공연이 펼쳐졌다. 또한 18일에는 울릉군 한마음회관에서 각계 전문가를 초빙해 전라도 어민들의 울릉도·독도 어업활동을 통해 독도 영토 위상을 확인하는 학술대회도 가졌다.

특히 학술대회에는 여수지역사회연구소 김병호 이사장이 토론자를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김병호 이사장은 거문도와 독도의 지역 자료를  김윤배 박사(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독도 해양과학기지)에게 제공했다. 김윤배 박사는 이날 발표를 통해 1882년 고종에 의해 파견된 검찰사 이규원이 기록한 내용에 따르면 당시 울릉도에 거주하던 조선인 중 80%가 거문도 등 전라도에서 건너온 사람들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거문도에서 출발하여 울릉도에 도착해서 어업활동을 하고 선박을 건조해서 가을이 되면 돌아오곤 했다는 것.

전남 무형문화재 1호 거문도 뱃노래 독도 공연 모습. 사진 김병호 제공

이는 거문도 뱃노래 중에 칡넝쿨로 밧줄을 꼬면서 부르는 ‘술비소리’ 가사에도 담겼다.

“간다 간다 나는 간다. 울릉도로 나는 간다.
돛을 달고 노 저으며 울릉도로 향해 보면
고향생각 간절하네. 이번 맞고 금쳐놓세~~
에이야라~~술비여어~~”

거문도뱃노래 보존회 이귀순(80)회장은 이 가사를 “백년이 훨씬 넘은 아득한 옛날 우리 거문도 할아버지와 아버지들이 울릉도를 드나들며 부르던 애환이 담긴 어로요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사 배경을 뒷받침하는 거문도 뱃노래 팀원인 주민들의 증언도 있다. 거문도 뱃노래 보존회 이귀순 회장의 조부님이나, 박종산(전 삼산면장)씨의 외조부는 거문도에서 출어를 나가 울룽도 현지에서 돌아가셨다고 증언했다.

특히 이귀순 회장은 “당시 조부님이 울릉도에서 돌아가셔서 장례를 바로 치루지 못해 이른바 ‘반장’을 한 후에 시신을 거문도로 옮겨와 장례를 치뤘다”고 밝혔다.

거문도 뱃노래 보존회 정용현 사무국장은 ‘반장’은 시신을 상하지 않도록 소금에 절인 후 나중에 장례를 치루는 것을 말한다고 알려줬다.

울릉도 도동항에서 공연 모습. 사진 김병호 제공

또한 이귀순 회장은 “전라도 거문도 사람들의 생활의 터전이었던 울릉도와 독도에서 그 후손들이 찾아와  ‘거문도 뱃노래’를 소리 높여 부를 수 있었던 것은 감격이었다. 그 자리를 만들어 준 경상북도 도민과 울릉군민 그리고 독도시민연대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이번 행사를 계기로 영호남 문화 교류의 모델로도 손색이 없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갈수록 우경화되어 가고 있는 일본 침략주의를 경계하고, 우리 노동요에서도 나타났듯이 독도는 분명히 우리 영토임을 세계만방에 공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병호 이사장은 토론자로 참석해 ‘독도’의 어원이  ‘돌’의 전라도 사투리인 ‘독’에서 유래한 “돌섬 - 독섬 - 독島(도)”가 되었다고 밝혔다.

그런 연유로 김 이사장은 “거문도 사람들의 눈에 비친 ‘독섬’이 독도의 유래다. 다케시마(竹島)는 어디에도 대나무가 존재하지 않아 일본인들의 다케시마(竹島)가 자기들 섬이라는 주장은 말이 안된다”고 밝혔다.

왼쪽 두번째 자리에서 김병호 이사장이 톤론자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아울러 김 이사장은 거문도 뱃노래의 울릉도 공연과 토론회의 의미를  조선시대 공도정책으로 섬을 비워두고 실효적 지배를 하지 않았다는 일본측 주장을 반박 하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말하고,  거문도 사람들의 흔적은 독도와 울릉도의 곳곳에 있어 '독섬'을 비롯하여 '보찰바위', '가제바위', '와달리', '진작지',  '검은작지', '대풍구미'  등의  여수 지명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으며 울릉도의 풍속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거문도 사람들이 독도 공연을 마치고 결국은 현장에서 울게 된 사연도 알려왔다.

“거문도 분들은 울릉도나 독도로 출어한 내용이 뱃노래 가사에도 나와 있습니다. 전설로도 전해져 오고, 현재 생존하신 어르신들의 할아버지 대에서는 울릉도에서 돌아가신 적도 있고 하지요. 그래서 이분들은 독도 공연이 평생 소원이었습니다.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1호인 만큼 전남도에도 누차 건의하고, 여수시에도 여러차례 독도 공연을 할수 있도록 예산지원을 요청했지만 무산됐습니다. 그러다 경상북도의 예산으로 다녀온 것입니다. 행사 즈음에 풍랑을 만나 어렵게 백도에 입도해서 이뤄진 공연인데다 평생 소원이었기 때문에 결국은 이분들이 공연 후 독도에서 그만 울고 말았습니다”

울릉도 공연에서 관광객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 공연은 KBS-2TV애서 25일(수) 오전 7시 '아침이 좋다' 시간에 방영. 사진 김병호 제공

거문도뱃노래 보존회 정용현 사무국장은 이번 독도 방문은 날씨가 도와주지 못했다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이 울릉도 공연, 독도는 18일 공연이라고 초정장 받고 거문도를 16일 출발하려고 했는데 강풍이 예보돼 있어서 미리서 15일에 여수로 나와서 1박 하고, 포항으로 가서 또 1박 했죠. 17일 울릉도 들어갔는데, 또 18일 강풍이 예보가 난겁니다. 그래서 독도 먼저 들어가서 17일 독도 공연을 마쳐야 했죠. 그리고 연이어 예정된 도동항 공연도 17일에 실시했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가서 공연을 했고, 그것도 경상북도 예산으로 독도에 갔으니... 우리가 거기서 눈물이 났던 것은 여러가지 의미였습니다”

정용현 사무국장은 독도에서의 공연모습은  KBS-2TV에서 오는 25일(수) 오전 7시 '아침이 좋다' 시간에 방영된다고 밝혔다.   

독도에서 공연 후 기념촬영. 이들은 모두 독도에서 울고 말았다. 사진 김병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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