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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커의 약속, 손죽도 공연으로 이어지다.

'서울형제' 전인회씨,26일 손죽도 방문해 연주

  • 입력 2017.10.27 06:52
  • 수정 2017.10.27 09:28
  • 기자명 박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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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 4명의 학교 거문초등학교 손죽분교에 찾아간 전인회씨(기타리스트)가 이들 앞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 박근세

서울에서 블랙어쿠스틱듀오로 활동 중인 ‘서울형제’는 10월의 첫 주말에 여수 해양공원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버스킹 활동을 펼쳤다.

늦은 시각 그곳을 지나던 거문초등학교 손죽분교장에서 근무하는 김범영(24) 교사가 이들의 공연을 감상하게 되었다. 공연이 끝날 즈음이어서 이들 블랙어쿠스틱듀오와 김범영 교사는 대화를 이어갔다.

거문도 구역에 속하는 먼 바다의 손죽도 섬에 4명의 학생이 있는 곳에서 근무한다고 소개하며 김 교사는 자신의 학생들을 위해서 학교에 와서 연주할 수 있는지를 타진했다. 그 자리에서 이들 멤버중 기타리스트 전인회씨는 가겠노라고 약속을 했다.

전인회씨의 얘기다.

“10월의 첫 주말 서울형제의 여수 공연이 끝나고 종포 해양공원에서 기타로 거리공연을 하고 나서 제 지인들 그리고 관객으로 하나 둘 모인 분들과 얘기를 나누게 됐습니다. 서로 소개를 하고 나니 손죽도에서 오신 선생님, 그야말로 섬마을 선생님이 계시더군요. 학생이 네 명 밖에 안되는 작은 섬, 바람이 많이 불면 육지와의 뱃길이 끊기는 그 섬에서 홀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참 젊고 멋진 청년이었습니다. 청년은 ‘우리 손죽도 아이들과 섬 주민분들께 이런 공연을 꼭 좀 보여주고 싶어요’ 하고 요청을 했고, 그 마음이 정말 아름다워 보여서 단 번에 손죽도 공연을 기획하고 날짜까지 수첩에 적어놨습니다”

전인회씨는 그 청년과의 약속을 지켰다. 26일 섬마을을 찾아가 작은 학교인 거문초등학교 손죽분교장 4명의 학생 앞에서 연주를 들려주었다. 이 학교는 미니학교다. 2학년 남녀 1명씩, 4학년 남학생, 5학년 여학생 각각 1명씩 모두 4명의 학생이 이 학교 학생의 전부다.

손죽도는 26일 마침 마을 경로잔치가 벌어졌다. 전인회씨는 마을 주민들을 위해서도 공연을 펼쳤다.

손죽도는 하루 일정으로 돌아오기 어려운 곳이다. 최소 1박 2일이 필요하다. 전씨는 25일 서울서 출발해 여수에서 26일 아침배로 손죽도에 들어가 공연을 마치고 27일 여수로 나오는 일정이다. 다시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

초도초등학교 손죽분교장에서 근무하는 김범영(24) 교사는 부산교대를 졸업하고 올 3월에 교사 초임 발령을 받았다. 그의 생애 첫 근무지가 손죽도다. 

그리고 총각 선생님은 10월의 마지막 날에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이런 사정들로 아이들과의 멋진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해양공공원에서 만난 버스커에게 연주를 부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26일 찾아간 손죽도는 마침 마을 경로잔치가 열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섬 주민들에게도 경로잔치 현장에서도 연주를 했다. ⓒ 박근세
왼쪽 기타를 들고 있는 사람이 전인회씨, 가운데가 김범영 교사다.  마을회관에서  마을분이 이들을 소개하고 있다   ⓒ 박근세
  ⓒ 박근세
ⓒ 박근세
가운데 기타를 든 사람이 전인회씨    ⓒ 박근세
가운데가 전인회씨, 오른쪽이 김범영 교사.    ⓒ 박근세
편집자 소개글
블랙어쿠스틱듀오로 ‘서울형제’ 멤버인 전인회씨는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에 촬영팀을 원하는 글을 올렸다. 여수에서 ‘아름다운 365 섬’ 전시회를 가진 바 있는 섬전문 사진작가 박근세씨가  합류했다. 박근세 작가는 본지 시민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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