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관광의 시대다. 특히 여수는 최근 국내관광의 중심에 있는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3일, 관광두레 전국대회가 열리는 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정태균 관광두레 PD를 만났다.
관광두레PD는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방송PD가 아니다. 지역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지역고유의 자원을 활용한 관광사업을 일컫는 관광두레사업에서, 그는 일명 “지역PD”로 행정과 시민 사이를 연결하여 그 간극을 좁히는 역할을 한다. 즉 이미 자리잡은 관광지에 대형 자본이나 업체의 돈을 늘리지 않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관광지나 음식, 숙박시설을 발굴하는 일이 바로 그의 임무이다.
“현재 관광사업은 지자체에서 주도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그 사업이 관광객뿐만 아니라 지역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주고 있는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지금 관광소득은 온전히 지역민에게 돌아가고 있나요, 우리는 대기업이 아니라 지역주민 스스로 관광자원을 개발하길 원합니다.”
아직은 생소한 이 ‘관광두레사업’에서 PD는 지역민들을 교육시키며, 전문가와 연결하여 도움을 주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 거창 깡통열차도 드럼통을 잘라서 만든 마을 내 이동수단이다.
정PD는 관광두레가 “사람중심사업”이라고 말한다. “시설 중심 사업은 케이블카, 컨텐츠중심은 관광자원개발이 대표적이다. 관광두레는 이 두 가지를 넘어선 관광자원창출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여수의 다문화여성과 그들을 돕는 사람들이 모여 식당을 꾸린다면, 우리 관광두레는 이들이 식당을 성공적으로 문을 열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5년 전, 다섯 지역에서 행해지던 관광두레사업은 이제 수십개로 늘었다. 그 사이 성장한 주민사업체들이 모여서 오늘 이 박람회를 열었다.
정PD는 여수가 “양적관광과 질적관광 모두 성공한 도시”라면서 “이제 여수는 질적관광을 넘어 시민주도관광으로 성장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시민 역시 시를 온전히 이해하여 관광사업의 중심에 서있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여수는 관광거리가 무궁무진하다. 그동안 대규모 자본이 지역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면, 이제는 지역민들이 중심이 되어 ‘시민주도관광’을 이끌어가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2년까지 천 개 이상의 국내 숨은 여행지 발굴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정태균 PD는 “주민사업체 천 개는 무리라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현 문체부에서 전 정부의 적폐사업을 하나씩 제거하다보니 남은 건 관광공동체 사업이더라. 이 사업을 적극 육성하려다보니 ‘관광두레 천 개’ 라는 비현실적 목표가 나왔다.” 고 설명했다.
정 피디는 지금도 주민교육에 열심이다. “우리는 지역민들이 잘할 수 있는 시설과 교육을 함께 고민하고 사업계획서를 작성한다. 이번 행사가 관광두레의 의미를 되새기고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