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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보다 더 빛난 우리들의 눈빛

여남중고, 별이 빛나는 밤 별밤 산책 소감문

  • 입력 2017.11.13 20:24
  • 기자명 김예나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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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밤, 별빛 산책에 앞서 전라남도교육과학연구원 박준성 선생님으로 부터 천체 망원경 사용범 등 천체 관측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조금은 차가운 바람이 부는 11월 6일 저녁시간. ‘별이 빛나는 밤, 별밤 산책’ 이라는 밤하늘 탐구 프로그램이 있었다. 여남중학교 전교생과 여남고등학교 1학년 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 프로그램이다. 중학교에 비해 저녁식사 시간이 늦었고, 대학 입시를 위해 자기 주도적 학습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적게 참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무려 40여 명의 학생들이 천체관측을 위해 과학실로 모였다.

박 선생님이 알려준 망원경 조작법 등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키며 학생들이 천체 관측을 하고 있다.

천체 망원경으로 관측을 하기 전에 과학실에 모여서 전라남도교육과학연구원에서 오신 박준성 선생님의 설명을 들었다. “천체 망원경은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하자 “별을 관찰하는 기구, 별을 선명히 보는 기구”라는 대답을 했다. 그러나 박 선생님은 “천체 망원경은 별빛을 모으는 것”이라 말씀하시며 그 원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평소 천체 망원경은 별을 자세히 보기위한 도구라고만 생각해 왔었는데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망원경의 실제 용도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이후 ‘LED 슈팅 플라이’ 라는 새총처럼 생긴 장난감을 만드는 시간을 가진 뒤 운동장에 나가 하늘을 올려보았다. 많은 학생들이 함께 LED 장난감을 하늘로 올리니 반짝이는 불빛이 떨어질 때 마치 유성을 보는듯한 기분을 들었다. 새총을 날리며 오르락내리락 하는 불빛에 친구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친구들 모두 학업과 기숙사 단체 생활 등으로 지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학교운동장에서 새총처럼 생긴 LED 슈팅 플라이를 활용하여 하늘의 쳐다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밤 시간이라 날씨가 쌀쌀했지만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끼면서 연신 망원경을 기웃거렸다. 망원경 조작법은 몇 가지 주의사항만 잘 지킨다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처음엔 망원경에 대한 용어도 어려웠고 만질 때도 조금 겁이 나기도 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조작법을 익히다보니 보고 싶었던 별자리를 찾을 수가 있었다. 선배들과 후배들 모두 하나가 되어 별자리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하늘에 떠있는 별자리를 직접 찾아본 뒤 망원경으로 관찰해보니 별자리 관찰이 더욱 재미있었다. 지금까지는 교과서에서만 별자리를 보고 알 듯 말 듯 하고 어려웠던 별자리가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는 경험이어서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밤하늘을 망원경으로 자세히 보니 반짝거리는 별들이 맨눈으로 봤을 때보다 훨씬 많이 보였다. 지금까지 보았던 별들은 수도 없이 많은 별들 중에 가장 빛나는 별들만 우리들의 눈에 보였던 것이다. 미처 보지 못했던 다른 별들을 망원경을 통해 보면서 비록 그동안은 보이지 않았던 별들이지만 언젠간 사람들 눈에 비추어 지는 것처럼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노력들도 당장은 그 성과가 보이지 않지만 멈추지 않고 꾸준하게 노력한다면 언젠간 좋은 결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보는 시간이었다. 또한, 나도 저 별처럼 밝은 빛을 내뿜기 위해 앞으로도 쉬지 않고 자아성찰을 하며 성실하게 나를 성장시켜야겠다는 다짐도 해 보았다.

 

이번 천체관측에서 내 시선을 가장 많이 끌었던 것은 바로 ‘달’이다. 처음엔 달이 산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았지만 몇 분이 지나니 노란 빛의 달이 동그랗게 하늘 위로 올라왔다.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달을 봐왔지만 이 날 본 달의 모습은 정말 예쁘고 밝아서 기억에서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다. 달을 바라보다가 몇몇 학생들은 동그란 보름달을 향해 눈을 감은 뒤 소원을 비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학생들은 직접 천체 망원경을 조립한 뒤 달의 위치에 맞게 조정한 다음 밝은 달을 조금 더 자세히 보았는데, 달 표면의 크레이터까지 자세히 보이는 모습을 보고 도저히 눈을 뗄 수 없었다.

모든 활동을 끝마치고 교실로 돌아갔을 때까지도 반 친구들은 아름다운 밤하늘의 여운을 잊지 못하고 밤하늘 관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모두 “오늘 달이 너무 예뻤다, 처음으로 망원경을 사용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신기했다”는 등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번 ‘별이 빛나는 밤, 별밤 산책’ 천체 관측 활동을 하늘과 우주가 지구의 더 큰 자연 환경이며 소중한 삶의 터전임을 깨닫을 수 있었고, 자연 과학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던 내가 망원경 조작을 직접 체험해보면서 자연 과학에 대한 흥미가 높아지는 계기가 되기도해서 참 의미있고 보람찬 시간이었다.

 

김예나 학생기자(kymyn.062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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