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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년 같은 육년

<여수넷통뉴스> 창간 육주년에 부쳐

  • 입력 2017.12.15 16:36
  • 기자명 정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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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창간 6주년 기념식장에서 축시를 낭독하는 정한수 목사

 

육십년 같은 육년을 걸어왔다.
  지방정당 하는 것 보다
  더 힘들고 더 어렵고 더 까탈스러운
  지역언론 육년이었다.
  모든 것이 무시무시한 벽이고 엄청난 바위였다.
  모든 것이 절벽이었다.
  산도 그런 산이 없고
  강도 그런 강이 없었다.
  바다보다 더 깊고 무시무시한 강이었다.
  절벽도 그런 절벽이 없었다.
  절해의 고도에 혼자 낙오된 것 같은 외로움을 넘어선 두려움이었다.
  그러나 외롭지 않았다.
  두렵지 않았다.
  수 많은 이웃이 같이 하기에 두렵지 않았다.
  친구들이 함께 하기에 겁나지 않았다.
  수 많은 독자가 같이 하기에 무섭지 않았다.
  벽은 벽이 될 수 없었다.
  벽은 더 이상 벽이 아니었다.
  벽은 언젠가 허물어지기 위해 있는 것이다.
  강은 강이 아니었다.
  강은 더 이상 강이 될 수 없었다.
  강도 언젠가는 마르고 닳으리라.
  벽은 같이 뛰어 넘으면 되었다.
  같이 부셔 허물면 되었다.
  강은 같이 건너 뛰면 되었다.
  같이 헤쳐나가면 되었다.
  수 많은 지역민들이 함께 하기에
  힘든 일도 힘들지 않았고
  고통스러운 일도 고통스럽지 않았다.
  같이 헤쳐나갈 수 있었다.
  같이 이겨낼 수 있었다.
  결코 외롭지 않은 육년이었다.
  그리고 그리고
  시민이 촛불을 들었다.
  참다 참다 못한 시민이 일어섰다.
  국민이 주먹 불끈 쥐고 일어나 버렸다.
  국정농단세력을 물리치고
  정치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
  이 사회의 모든 썩고 부패한 것을 일소하기 위한 적폐청산을 외쳤다.
  비와 눈과 찬바람을 맞으며
  차가운 아스팔트에 은박지 한장 깔고 앉아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새누리당 해체를 외쳤다.
  그리고 우리는 이겼다.
  시민이 승리했다.
  사악한 국정농단 세력을 물리치고 새정부를 세웠다.
  적폐청산을 외치고 있다.
  그러나 만만치가 않다.
  적들의 저항이 상상 이상이다
  이 세상 쉬운 일이 어디 있으랴.
  견고하고도 견고하게 쌓아온 그 기득권,
  목숨 걸고 쌓아온 그 알령한 기득권 쉽게 놓을리 있겠는가.
  죽기살기로 버티고 있다.
  목숨 걸고 버틴다.
  모든 것 다 바쳐 싸운다.
  그래도 부셔야 한다.
  그래도 깨부셔야 한다.
  반드시 넘어서야 한다.
  반드시 딛고 일어서야 한다.
  국민이 오케이 할 때까지 계속 가야한다.
  시민이 됐다 할 때까지 멈추지 말아야 한다.
  적폐청산 첩첩산중이다.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고 해도,
  적폐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고 해도
  반드시 돌파해야 한다.
  꼭 이겨내야 한다, 반드시 헤쳐나가야 한다.
  이 지역도 마찬가지다.
  박근혜가 서울에만 있는게 아니다.
  적폐세력이 중앙에만 있는 것 아니다.
  여기에도 있고 저기에도 있다.
  곳곳에 또 다른 박근혜가 있고
  또 다른 최순실이 있고
  또 다른 적폐가 꽉 찼다.
  우리 주위에 쫙 널려있다.
  적폐세력이, 또 다른 박근혜가
  보통 심각한게 아니다.
  여수 넷통 6년
  결코 짧지 않은 길이었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이었다.
  가사밭길이었다.
  앞으로도 꽃길은 아니다.
  정론직필에 꽃길이 어디에 있는가
  진리와 정의의 길에 순탄한 길이 어디에 있는가
  진실을 추구하는 일에 누가 알아주지 않으면 어떤가
  언론의 생명은 진실 추구다.
  목에 칼이 들어 와도 진실보도다.
  때로 독자가 알아주지 않아도
  꿋꿋하게 그 길을 가리라.
  가다 보면, 가고 가고 가다 보면
  진실이 통할 날이 있으리라.
  여수 넷통이여!
  진리를 노래하라.
  자유와 평화를 노래하라.
  정의를 노래하라.
  민주주의와 통일을 노래하라.
  모든 거짓을 거부하고 진실을 노래하라.
  모든 위선을 배격하고 정의를 사수하라.
  진실보도를 생명으로 알고
  사실보도를 혼으로 알고,
  앞으로 육십년, 앞으로 육백년
  계속 정진하라, 앞서가라.
  먼저 앞서 견인하라.
  진실언론이여,
  시민언론이여,
  자유해방언론이여,
  여수 넷통이여, 영원하라!
  진짜 육십년 같은 육년이었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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