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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or 비수술? 중요한 건 원인치료!

염증을 가라앉히는 주사치료

  • 입력 2018.02.01 15:58
  • 기자명 백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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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은 비교적 비수술 치료로도 높은 효과를 보이는 질환이다. 비수술 치료의 기본 원리는 좁아진 관절주머니를 넓히고, 통증을 조절하고, 감소된 운동 범위를 늘려가는 것이다.

비수술치료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을 어깨관절 내에 직접 주입하는 주사치료, 국소신경 마취하에 손으로 굳은 어깨를 펴주는 도수치료, 관절 내로 약물을 주입하여 관절주머니를 넓혀 주는 수압팽창술 등이다.

오늘은 그중 주사치료에 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일명 ‘뼈 주사’로 알려진 강력한 소염제다. 관절주머니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해 염증을 가라앉히면 통증도 가라앉고 운동범위도 회복된다. 다만 잘 알려져 있듯, 스테로이드는 호르몬의 한 종류로 부작용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나 고혈압 등으로 장기간 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반드시 의료진에게 병명과 함께 복용하고 있는 약을 알려야 한다. 또한 당뇨 환자들은 면역력이 떨어져서 염증이 올 가능성도 높다. 때문에 혈액검사로 몸속 염증수치(ESR, CRP) 등을 체크하면서 컨디션이 좀 더 안정적인 상태에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기를 권한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잘 쓰면 약, 못 쓰면 독’인 치료법이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용도로 사용하도록 의료진도, 환자도 주의를 해야 한다. 한 환자에게 1년에 4~5회 이상 주사하지 않고, 매회 사용되는 용량 역시 제한적이다. 다른 병원에서 주사를 맞은 횟수, 간격, 마지막 주사 후 기간, 주사 후 효과 등도 먼저 파악한다. 힘줄 파열 등이 있어 수술을 할 때도 사전 주사는 되도록 피한다. 환자들 역시 병원을 옮겨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을 경우에는 이러한 것들을 의료진에게 먼저 알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

 

염증을 가라앉히는 주사치료

고름으로 차 있는 환자의 어깨관절 속 사진과 주사기로 환자의 어깨에서  고름를 빼낸 사진

손 씨(여/56)는 평소 심한 협심증을 앓아 혈전용해제를 먹어야 했고 당뇨 조절도 잘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는 어깨통증이 심해져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되자 동네의원을 찾아 어깨치료를 받았다.

“잠을 자다 돌아누울 때도 반대편 손으로 아픈 팔을 들어올려야 할 정도였어요. 아파서 잠을못 자겠더라고요.” 하소연을 들은 의사는 스테로이드 약물을 어깨관절 속에 주사했고 손 씨는 당장은 통증이 가라앉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저녁이 되자 어깨통증의 강도가 심해졌다. 그는 결국 여수백병원을 찾아와 “팔이 떨어져 나갈 것 같다”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진료실에서 본 손 씨의 어깨는 심하게 부어있었다. MRI 촬영을 해 보니 이미 염증이 관절을 넘어 근육까지 퍼져 있었다. 주사기로 뽑아낸 고름을 보자 환자는 빨리 수술이라도 해서 어깨를 고쳐달라고 떼를 썼다.

하지만 손 씨는 혈전용해제를 복용 중이어서 응급수술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혈전용해제를 복용하면 수술 중 지혈이 안 되기 때문에 환자가 위험해질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혈전용해제를 끊고 항생제를 투여하며 며칠을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환자와 보호자는 그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돌아갔다.

한 달 뒤, 손 씨와 남편분은 머리를 긁적이며 다시 진료실을 찾아 왔다. “며칠간 이곳저곳 병원을 다녀봤는데 마땅히 치료를 해주겠다는 병원이 없더라고요…….”

이후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세척술에 들어갔다. 염증들을 긁어내고 씻어주자 환자는 조금씩 회복됐다.

과거에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처방하는 병원도 흔치 않았고 주사를 자주 맞을 기회가 적었지만지금은 주사와 약이 흔해도 너무 흔해졌다. 더불어 국민병이라고 할 만큼 당뇨환자들도 늘어났고, 심혈관과 뇌혈관 질환으로 혈전용해제나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환자들도 많아졌다. 스테로이드 투약 위험군이 많은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손 아무개(여/56) 환자의 MRI : 한달 후 다시 내원했을 때는 이전보다 더 많은 양의 고름이 어깨 속을 채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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